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강경한 관세 정책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일본과 중국 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았던 양국이 수출 급감과 경제성장률 하락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면서 아시아 경제 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강경한 관세 정책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일본과 중국 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았던 양국이 수출 급감과 경제성장률 하락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면서 아시아 경제 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2025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4% 감소하며 연율 환산 마이너스 1.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이후 6분기 만에 처음으로 나타난 역성장이다. 일본 경제의 성장 엔진 역할을 해온 수출이 트럼프 관세로 인해 급격히 위축되면서 경제 전체가 침체 국면으로 접어든 것이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분야는 자동차 산업이다. 일본의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와 부품의 대미 수출이 급감하면서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잇따라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도요타자동차는 2026년 3월기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58.8% 감소한 5000억엔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관세로 인한 영향만 6500억엔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수출 감소는 일본 기업들을 비용 절감 모드로 전환시키고 있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을 중심으로 일자리 창출이 둔화되고 투자가 감소하며 임금 인상폭도 축소되는 등 악순환이 시작됐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의 관세 부과가 일본 경제의 회복세를 꺾고 장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역시 트럼프 관세의 칼날을 피해 갈 수 없었다. 2025년 10월 현재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평균 관세율은 30%에 달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11월부터 추가로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2024년 미국으로 수출하는 중국산 제품 중 상당수가 이미 고율 관세 대상이 됐고, 향후 관세율이 더 높아질 경우 중국의 수출 경쟁력은 치명타를 입을 전망이다.
중국 경제의 성장 엔진이었던 수출이 급격히 약화되면서 중국 정부는 내수 진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소비 부진과 부동산 침체가 겹쳐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트럼프의 보편 관세 부과로 인해 세계경제가 2025년에 0.8%, 2026년에 1.3% 각각 감소할 것이며 미국 GDP도 2025년 약 1.0%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은 대응 수단으로 희토류 수출 통제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이 역시 양날의 검이다. 미국과 유럽연합이 희토류 공급망 다변화에 나서면서 장기적으로는 중국에게도 불리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중국의 ‘일본화’ 즉 장기 저성장 국면으로의 진입을 앞당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 7월 5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펀드 조성을 발표하며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 개선을 시도했지만, 관세 부과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최근 ‘유사시 대만 개입’ 발언으로 중국의 ‘한일령(限日令·일본 제한령)’ 조치까지 받으면서 경제적 압박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중국은 2025년 11월 일본산 수산물 수입 중단을 통보하는 등 일본에 대한 경제 제재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미국의 무역적자 축소와 제조업 경쟁력 강화, 대중국 견제 강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지만, 그 여파는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 조세재단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은 올해만 1580억달러, 향후 10년간 2조3000억달러의 경제적 비용을 초래할 것으로 추산된다.
일본 경제는 자동차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수출 의존형 구조 때문에 관세 충격에 특히 취약한 상황이다. 중국 역시 전체 수출의 상당 부분을 미국 시장에 의존해왔던 만큼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장기화될 경우 양국 경제 모두 구조적 어려움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관세는 일본과 중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한국도 대미 수출 비중이 17.3%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아 관세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특히 반도체, 자동차, 철강 등 한국의 주력 수출품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사 대상에 포함되면서 한국 경제계도 긴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 전쟁이 단순한 관세 분쟁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경제 블록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트럼프가 내세운 ‘미국 우선주의’가 보호무역 강화로 이어지면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구축된 자유무역 체제가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제사회는 트럼프 관세가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각국의 보복 관세를 유발해 세계 경제 전체를 침체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유럽연합은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를 검토 중이며, 중국도 미국산 농산물과 에너지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시사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이라는 세계 3위와 2위 경제 대국이 동시에 충격을 받으면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양국의 경제 회복 여부가 향후 아시아는 물론 세계 경제의 향방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관세라는 복병이 세계 경제 지형을 어떻게 바꿀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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