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만 되면 “시동 걸고 5~10분 기다려야 한다”는 말을 들으며 추운 차 안에서 시간을 보낸 경험, 누구나 있을 것이다. 하지만 2025년 현재, 자동차 정비 전문가들은 이 상식이 ‘완전히 잘못됐다’고 단언한다. 오히려 차를 망가뜨리는 최악의 습관이라는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졌다.
겨울만 되면 “시동 걸고 5~10분 기다려야 한다”는 말을 들으며 추운 차 안에서 시간을 보낸 경험, 누구나 있을 것이다. 하지만 2025년 현재, 자동차 정비 전문가들은 이 상식이 ‘완전히 잘못됐다’고 단언한다. 오히려 차를 망가뜨리는 최악의 습관이라는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졌다.
현대 아이오닉 6 / 사진=현대자동차
자동차 전문가들과 제조사 매뉴얼이 제시하는 정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바로 ’30초에서 1분’이다. 이 짧은 시간은 가라앉아 있던 엔진오일이 펌프질을 통해 엔진 각 부위로 충분히 순환되는 시간이다.
최근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가솔린 엔진은 30초, 디젤과 LPG는 1분이면 예열이 완료된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은 시동 직후 바로 출발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 최신 차량의 엔진 기술은 과거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과거 기계식 엔진 시절에는 엔진오일이 차가운 상태에서 점도가 높아져 순환이 느렸다. 하지만 현대 차량은 전자식 엔진 제어 시스템과 개선된 오일 기술로 극한의 추위에서도 순간적으로 윤활이 이뤄진다.
기아 EV6 / 사진=기아
전문가들이 긴 예열을 경고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첫째, 불완전 연소로 인한 엔진 손상이다. 공회전 상태에서는 연료가 제대로 연소되지 않아 엔진 내부에 카본(찌꺼기)이 쌓인다. 이는 장기적으로 연소실, 밸브, 점화플러그를 손상시켜 수백만 원의 수리비를 초래할 수 있다.
둘째, 엔진오일 수명 단축이다. 5분 이상 공회전하면 엔진오일이 희석되고 산화가 빨라진다. 오일 교환 주기가 짧아지고, 결국 엔진 수명 자체가 줄어드는 악순환이 시작된다.
셋째, 연료 낭비와 환경 오염이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승용차(연비 12km/ℓ 기준) 하루 10분 공회전 시 약 138cc의 연료가 소모된다. 이는 1.6km를 주행할 수 있는 양이다. 한 달이면 4리터 이상의 연료가 그냥 사라지는 셈이다.
현대 투싼 하이브리드 / 사진=현대자동차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정확한 방법은 다음과 같다.
1단계: 30초~1분 대기 – 시동을 걸고 엔진 회전수(RPM)가 안정될 때까지만 기다린다. 대부분의 차량은 시동 직후 1500~2000rpm에서 시작해 800~1000rpm으로 떨어진다. 이 순간이 바로 출발 타이밍이다.
2단계: 천천히 출발 – 급가속은 절대 금물이다. 처음 5분간은 2000rpm 이하로 부드럽게 주행한다. 이 과정에서 엔진, 변속기, 타이어, 브레이크 등 차량 전체가 자연스럽게 온도를 올린다.
3단계: 정상 주행 – 수온계가 정상 범위(보통 90℃ 전후)에 도달하면 평소처럼 운전하면 된다. 공회전보다 실제 주행이 예열 효율이 3배 이상 높다는 것이 정비사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일부 터보차저 장착 차량의 경우 약간 다르다. 터보는 고속 회전하는 부품이기 때문에 30초~1분의 짧은 예열 후 천천히 출발하는 것이 베어링 손상을 예방한다. 하지만 이 역시 5분 이상의 긴 예열을 의미하지 않는다.
10년 이상된 노후 차량도 마찬가지다. 1분 예열 후 부드러운 출발이 원칙이다. 오히려 긴 공회전이 오래된 엔진에 더 큰 부담을 준다.
전기차는 내연기관과 완전히 다르다. 배터리 예열 시스템이 자동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시동 후 즉시 출발해도 무방하다. 다만 겨울철 주행거리 확보를 위해 출발 10~20분 전 스마트폰 앱으로 사전 예열(프리컨디셔닝)을 설정하면 배터리 효율이 크게 향상된다.
현대 아이오닉 6의 경우 사전 예열 기능을 활용하면 겨울철에도 1회 충전 주행거리 500km 이상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다. 기아 EV6도 동일한 기능으로 배터리 성능 저하를 최소화한다.
예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배터리 점검이다. 겨울철 배터리 성능은 최대 30%까지 저하된다. 3년 이상 사용한 배터리는 전문 정비소에서 미리 점검받는 것이 갑작스러운 시동 불량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타이어 공기압도 필수 체크 항목이다. 기온이 낮아지면 자연스럽게 공기압이 떨어지므로 권장 압력 대비 5~10% 높게 유지하는 것이 안전하다. 트레드 깊이가 1.6mm 이하라면 겨울용 타이어 교체를 고려해야 한다.
워셔액은 반드시 부동액 타입으로 교체하고, 엔진오일은 저온에서도 점도를 유지하는 겨울용 제품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겨울엔 예열 필수”라는 오래된 믿음은 이제 버려야 한다. 30초에서 1분의 짧은 대기 후 천천히 출발하는 것이 차량 수명을 늘리고, 연료를 절약하며, 환경도 보호하는 현명한 방법이다.
2025년 현재 출시되는 모든 차량은 즉시 출발을 전제로 설계되었다. 제조사들도 공식 매뉴얼에서 “장시간 공회전 금지”를 명시하고 있다. 이제 추운 아침, 차 앞에서 하얀 입김을 내뿜으며 한참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 30초만 기다렸다가 출발하라. 그것이 당신의 차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