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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체다치즈 Sep 24. 2019

2교시 - 조직학(上)

조직학이란 무엇인가

 의과대학 공부! 하면 해부학을 떠올리겠지만, 그 외에도 무수히 많은 과목들이 존재한다. 학교마다 다르고 최근엔 교육과정이 바뀌면서 과목명이 달라지기도 했지만 필자가 학교를 다닐 땐 해부학, 조직학, 생리학, 생화학, 발생학을 배웠다(1학년 1학기)

 조직은 세포들의 집합체이다. 네이버 지식백과에선 이렇게 정의를 내리고 있다

생물체를 구성하는 단위의 하나로서, 같은 형태나 기능을 가진 세포의 모임.

세포들의 모습이 다 같다고 생각하지만 기능에 따라 위치에 따라 모습이 다르다. 예를 들어보자면...

출처: https://opentextbc.ca/anatomyandphysiology/chapter/4-2-epithelial-tissue/

제일 위에 있는 세포를 편평상피세포(=squamous epithelial cell)라고 하는데 피부를 생각하면 쉽다. 이 조직들은 납작납작한 대신 물리적인 힘에 대응을 잘한다. 반면 원주상피세포(=columnar epithelial cell)은 체액 분비를 하는데 적합하다. 따라서 위장관에 있는 조직들이 보통 이런 모습을 하고 있다.

 세포들의 모습을 알아야 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쉬운 예를 들어보자면 폐에 암세포가 발견됐는데 조직검사에서 다른 곳에 있어야 할 세포가 보인다면 폐암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의 전이암이라는 것을 알 수도 있겠고, 같은 폐암에서도 조직의 모양에 따라 암의 성질이 다르고 당연히 치료가 다르기 때문에 조직에 대한 성질을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팁을 하나 드리자면 우리 몸에서 식도는 편평상피세포를 갖고 있고, 위는 원주상피세포로 이뤄져있다. 식도론 음식이 지나가고 위에선 위액을 분비해야 하니깐 당연하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런데 과음이나 과식을 해서 토하는 경우 위액이 역류하게 된다. 편평상피세포는 물리적인 힘엔 강하지만 화학적인 힘에 저항하는덴 적합하지 못하다. 따라서 산성인 위액이 계속 편평상피세포를 침범하게되면 변형이 생기고 이것이 식도암의 발생 확률을 높이는데 기여한다.


 조직학 때 배우는 또 다른 내용은(점점 설명충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조직의 층이다. 사람의 기관은 여러 조직층으로 이뤄져있다. 피부, 위장, 심지어 눈까지 말이다. 


왼쪽이 눈, 가운데가 위, 오른쪽이 피부의 조직학적 모습이다. 위의 표면 세포는 길쭉한 반면 피부는 납짝한 것이 보인다.

 조직의 층마다 하는 역할이 다르고 재생할 수 있는 능력도 다르다. 피부에서도 표피 아래 진피까지 화상을 입으면 스스로 회복하기 어렵다고 보고, 인공 피부를 쓰거나 다른 쪽 피부를 떼와서 붙이는 등의 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식도의 경우엔 위와 달리 제일 바깥쪽의 장막층(serosal layer)가 없기 때문에 만약 식도암이 생기면 인접한 장기로 퍼져나가는 걸 막아위줄 수 있는 층이 하나 없는 것이고, 때문에 훨씬 전이가 잘돼서 치료가 어려운 암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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