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완벽한 의사는 없다.
명의라 불리는 교수님들도 처음으로 칼을 잡은 날이 있고, 환자를 살리지 못해 남 몰래 눈물을 훔치던 순간이 있다. 그 아픔에 굴하지 않고 나아가야 한 단계 진보한 내일이 있는 것이다.
비단 이것은 의학 뿐만이 아니라, 인간이 겪는 모든 시련에 해당하는 진리일 것이다.
실패한 사랑에 지치고, 내 편이라 믿었던 가족에 실망하고, 손에 잡힐 것 같았던 꿈을 놓쳐버리고..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이 더 밝은 미래를 위한 양분이 되길 또 한번 바라고 다짐해본다.
1. 민감한 수술시간(6'30''~7'10'')
정말 인자하신 외과 교수님도 수술 시간만큼은 누구보다 무서운 호랑이가 된다.
그만큼 자신의 손끝에 달려있는 책임감이 얼마나 무거운지 아시는걸까?
수술과는 센스있는 사람이 가야 덜 혼난다.
교수님마다의 특징을 잘 캐치해서 언제 어떤 것을 해야할 지 미리 생각하고 움직여야 안 혼난다.
말은 쉽지만 참 어렵다. 난 그래도 외과 인턴 돌 때 칭찬을 꽤나 받았던 거 같은데 외과 들어오게 하려고 그러셨던 걸까?
2. 여우 vs 곰(10'30''~13'30'')
병원도 사회다.
모든 의사가 희생적이고 열정적으로 살지 않는다.
그들 중 누군 일을 덜 하려고 하고, 남의 공을 자신의 것으로 가로채려고 한다.
물론, 보는 눈이 많기 때문에 대부분 권선징악이 되긴 하지만 항상 선의의 피해자는 존재한다.
특히 요즘과 같이 대학병원에 남으려하는 풍조가 강할 땐 소위 '라인'을 잘 타야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리고 부모님께서 의사인지 여부도 꽤나 중요한 것 같다. 사실, 같은 조건이라면 아는 사람을 더 잘 해주고 싶지 않겠는가? 문젠, 한 대학병원에 있는 의사들은 실력이 상향평준화가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부모님이 의사이거나 교수님의 지인인 경우도 상당히 많다...
3. 리베이트(30'30''~31'30'')
김영란 법이 생기고 리베이트를 대대적으로 단속하게 되면서 제약회사와 의사간의 뒷거래는 많이 사라진 것 같다. 물론, 내가 아직 그걸 알 정도로 높은 지윈 아니니깐 잘은 몰라도, 적어도 표면적으론 그렇다.
개인적으론 이런 것들이 생기는 이유가 우리나라 제약회사들이 신약을 만들지 못하는 것도 한몫하지 않나 싶다. 다 기존의 약을 배끼는데 급급하니 약 자체의 경쟁력으로 살아남을 수 없고, 결국 어느 병원에 얼마나 로비를 했느냐가 판매의 성패를 좌우하게 되니, 그것을 법적으로 막게되는 사태에 이르지 않았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