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Dominic Cho
Nov 14. 2023
The Digital Silk Road
Jonathan E. Hillman
총점(Score): 5.5/10
- 한 줄 평(My comment)
디지털 영역에서 펼쳐지는 미중 전쟁을 세밀하게 설명한다.
- 내용 정리(Summary)
미국과 중국의 외교 정책에 관한 전문가인 저자의 시선으로 정보통신 세계에서의 미중 갈등을 자세히 설명한 책이다. 과거의 흐름과 현 상황, 앞으로의 대응책까지 정리한 책으로, 각 챕터마다 네트워크, 카메라, 위성 통신 등의 분야에서 중국의 부상 과정을 자세하게 설명한다.
다만, 전문가의 시선으로 너무 자세하게 설명하기 때문에 나와 같은 일반인에게는 다소 지루했다. 해결책 또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논의의 결과라기보다는 네트워크 전쟁에서 미국의 승리 방법을 제시하려는 저자의 시각에서만 기술되었기에, 국내외 정치/외교나 세계 무역 같은 경제, 사회적인 이념 등의 측면에서 실제로는 어떻게 작동할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중국의 권위주의 정부가 네트워크 전쟁에서 승리할 경우 일어날 수 있는 서구식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을 경고하여 전 세계적인 대응을 촉구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 또한, 화웨이나 하이크비전과 같은 중국 기업들이 국가의 지원 아래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낱낱이 밝히고 그 대응책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과거의 실패에서 배우고 성장하는 사고법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 감상(Impression)
나름, IT 관련 기업에서 근무하다 보니 5G와 같은 네트워크 분야에서의 화웨이나 중국 기업의 부상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접해왔었다. 이 책에서는 그 기업들이 어떻게 부상할 수 있었는지를 알려주어서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성급한 일반화로 과거를 부정적으로만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 아쉬웠다. 예를 들어, 1990년대 이후 중국과의 무역에서 서구 기업들이 벌인 행동은 결과적으로 기술과 인력 유출을 불러왔다는 점에서 부정적이라는 말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예 그런 협업이 없었다면 그 기간 동안의 세계적인 저물가와 경제 성장은 없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결과적으로는 저자의 주장에 동의하나 그 관점은 다르다. 초강대국이 된 이후 미국은 실패에서 배우며 성장해 왔다. 소련이나 일본과의 경쟁에서도 그들의 부상을 지켜본 뒤 강점을 약화시키고 약점을 타격하는 방식으로 발전해 왔다.
따라서, 오히려 중국이란 경쟁자의 부상은 미국에 반가운 소식일 수 있다. 강력한 외부 경쟁자의 등장은 내부의 분열을 봉합하는 데 효과적이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 책에서 촉구하는 해결책처럼 말이다.
이 지점에서 "신화의 종말"의 서평에서 적었던 새로운 변경이란 서사가 떠오른다. 개방적이고 탄력적인 경제 연합이라는 CORE나 아프리카나 인도, 아시아, 중남미의 제3세계 부상과 같은 이야기 말이다.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이글루스 서비스 종료로 브런치스토리로 이전]
[2022/06/08 원문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