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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minic Cho Jul 09. 2023

아인슈타인의 전쟁 토론 및 서평 풀이

먼저 "아인슈타인이 천재가 될 수 있었던 4가지 이유"에 관한 토론 전 강의를 요약한다.


1. 성공의 공식(성공=성과X네트워크)에 충실.

2.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뛰어남 (표현력/연기력/Output스킬)

3. 다양한 분야의 독서 (과학+인문학)

4. 졸꾸라는 끈기 (환경, 동료)



다음으로 소그룹에서 나눈 대화 주제를 논의 순서에 따라 요약한다.


발제: 함께 성장하기 위해서 가져야 할 관계에 대한 태도

1. 성공이란 목표를 정의 후 그에 맞는 관계 갖기

2. 함께 할 때의 시너지가 있는 관계

3. 잘 맞는 공동체 -> 자극+도움 (ex: 어휘)

4. 공통 생각

5. 소통

6. 소통을 위한 신뢰 필요, 인맥의 중요성

7. 욕구 중요 -> 느슨한 유대 -> 연결 -> 존중, 태도, 신뢰

8. 이득(실력, 인맥)으로 맺어진 관계처럼, 존중과 성장은 거리가 있는가?

9. 힘을 가진 사람이 무례하면 안 됨

10. 나눔도 중요

11. 블랙 스완

12. 적극성

13. 기본+적극성

14. 성과+인맥+운


발제: 성취

1. 상대성 이론처럼 인간관계에서도 실력이 클수록 사람을 잡아끄는 중력도 크다

2. 환경 탓하지 않기

3. 내면의 소리


발제: 화합의 서사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1. 노래, 철학, 과학

2. 월드컵, 올림픽

3. 노래, BTS-방시혁 / 아인슈타인-에딩턴

4. 경제(미중무역전쟁)

5. 경제통합, 사이버 보안, 코로나라는 공공의 적에 대한 인류의 화합

6. 코로나로 진짜 가짜가 구별됨, 학생의 경우 게임->환경->자기 계발 못함 등

7. 혁명의 시기, 눈에 보이지 않다고 변화하지 않는 것은 아님, 자기 관리의 중요성



다음으로 토론에서 느꼈던 내 부족한 점을 적는다. 소그룹 토론의 한 분의 대화방식에서, 소통법을 몰랐던 내 과거와 아직 익숙하지 못한 현재가 보였다. 그러므로 반성을 위해 기록을 남긴다.


우선 Effective Listening 이란 링크드인 강의를 정리한 글에서 해당 내용을 복습해 보자.

먼저 잘못된 5가지 듣기 방식을 다뤄보자. 각각 정신적 필터, 멀티태스킹, 듣기 방해 요소, 과도한 정보, 4가지 부적절한 반응이다.

자신의 정신적 필터를 적용하여 남의 말을 판단하고, 남이 말할 때 다른 곳을 보면서 멀티태스킹을 하고, 의식의 흐름으로 대화의 이어나가 과도한 정보를 전달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던 이유는 아마도, 나도 그런 점이 가장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잘못된 4가지 반응도 이어졌다. 1. 자기 얘기 2. 비판 3. 원치 않는 조언 4. 감정 대신 사실에 집중하는 모습에선, 내 부족한 소통방식이 개인적인 잘못이 아닌, 우리 사회의 문제점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그렇기에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의에서 추천하는 대화 방식을 연습하자.

상대방이 내게 바라는 역할이 감정의 공감인지, 해결책을 찾기 위함인지 우선 이해한 뒤, 비언어적 활동(듣기 반응, 톤, 표정, 눈 맞춤, 적절한 공간)과 침묵을 통해 경청하자. 경청이 끝나면 상대방의 말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의역을 통해 확인하고 사실이 아닌 감정에 주목하여 대답하자.




마지막으로 서평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적는다.


아인슈타인의 전쟁 총점을 매길 때 다음처럼 적었다.

"전쟁서로 보면 4점, 위인전으로 보면 5점, 과학서로 보면 6점

이 모든 재료를 버무려 만든, 전쟁을 넘어선 화합의 서사로 보면 10점"


위 내용을 풀어보면, 아인슈타인의 "전쟁"에서는 1차 세계대전이란 "전쟁"을 너무 빈약하게 다루었다. 예를 들어, 군대의 배치나 전략, 전쟁에 영향을 미친 요소들과 제약 사항들에 대한 설명들이 부족했다. 다시 말해, "전쟁"이란 단어가 제목에 들어간 책으로 보기 힘들 정도였다.

다음으로 "아인슈타인"의 전쟁에서는 아인슈타인이라는 위인의 말년을 다루지 않았다. 상대성이론 이후, 그는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란 유명한 말로 양자역학을 부정했다. 그러나 신은 주사위 놀이를 사랑했고, 말년의 아인슈타인은 실패자 취급을 받았다는 사실을 책에선 다루지 않았다. 다시 말해, "아인슈타인"이란 단어가 제목에 들어간 책으로 보기 힘들 정도였다.

마지막으로 상대론에 대한 수식만 다루고, 수식을 구성하는 변수들에 대한 설명을 적지 않았다. 변수들을 설명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상대성 이론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을까? 다시 말해, "상대론"을 다룬 과학서로 보기 힘들 정도였다.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이 3가지 의문들에 대한 답은 책 초반부와 마지막에 정리되어 있었다. 그리고 아인슈타인의 인생의 발자취를 따라오고 난 후, 다시 그 답을 접했을 때 난 눈물이 흐를 수밖에 없었다. 그 답은,

"우리의 신화적인 천재는 잔혹하고 절망적인 전쟁 시기에 나왔다. 아인슈타인의 승리가 그토록 놀라웠던 것은 바로 그런 참혹한 경험들과 대조되었기 때문이다. 그 승리는 순수한 사고와 과학적 미의 승리, 그리고 문명 자체가 위험에 처한 것 같아 보였던 시기에 있었던 세계 평화의 승리다. 상대론의 갑작스러운 폭발, 그리고 그것을 위한 에딩턴의 열성적인 전도 등은 그때보다 평화로운 시기에는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일들이다."(988p)


다시 말해, "이 모든 재료를 버무려 만든, 전쟁을 넘어선 화합의 서사로 보면 10점"인 책이었다.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 참을 수 없는 눈물이 흐르며, 문득 예전에 이런 감정을 느꼈던 순간이 떠올랐다. "보이후드"란 영화를 보고 나서였다. 그렇기에 서평에 적었던 보이후드 관련 문장을 이어서 풀어본다.


"12년에 걸쳐 제작된 영화 "보이후드"처럼 "아인슈타인의 전쟁"도 인생이 담겨있는 책이다. 너무나 일상적인 하루들이 모여서 한 인생이 되듯, 저자는 아인슈타인의 하루들을 모아서 숭고한 화합의 이야기를 꾸려냈다."


인생도 이 책처럼, 삶의 시작과 끝에서 답을 알려준다. 우리 모두는 사랑 속에 태어난다. 그러나, 자라면서 학업, 직장, 돈, 명예, 권력, 성공, 건강 등 다양한 목표들을 쫓느라 이미 알고 있던 답을 잠시 망각한다. 아인슈타인의 전쟁을 읽으면서, 전쟁과 위인들, 그리고 과학에 사로잡혀 화합이란 답을 잠시 잊었던 것처럼. 그러다 마지막 순간, 우리는 다시 인생이 결국 사랑의 이야기였음을 알게 된다. 전쟁이나 위인, 과학을 다룬 이야기가 아니라 화합을 다룬 책이었음을 깨닫는 것처럼. 그렇기에 후반부에서 밀려드는 북받치는 감정으로 인해 눈물이 흘렀다.

보이후드도 인생이 담긴 영화였다. 이혼과, 가정폭력, 학교, 실연을 거친 뒤, 다시 사랑하는 영화였다. 그렇기에 아인슈타인의 전쟁을 읽고 느낀 감정에서 보이후드에서 느꼈던 감정이 느껴졌다.


돌이켜보면, 화합이라는 답을 책 도입부에서 접했을 때에는 별 감정의 동요가 없었다. 그러나, 전쟁과 위인, 과학을 거친 뒤에 다시 화합을 접했을 때는 왜 눈물이 흘렀을까? 아마도 영화 속 소년의 성장과정처럼, 부모님의 품 안에 있었을 때에는 깨닫지 못했던 사랑을, 공부에 치이고, 취업에 깨지고, 돈에 시달리고, 실패에 쫓기고 나서야 겨우 사랑의 소중함을 깨달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에 오랜만에 인생이 담긴 작품을 접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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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6 원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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