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실수투성이들이니까
<불행을 타개하는 법 (상)에서>
나도 회사에서 새로운 직무를 맡게 되어 몇 가지 실수를 의도치 않게 저질렀었어. 뒤늦게 그를 인지하고 나서 팀원들과 매니저에게 사과를 전했지. 그랬더니 매니저가 사과할 필요는 없다고 하더라. 그녀는 새로운 방식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시행착오니까 그에 대해 날 비판하려고 미팅을 가진 게 아니라고 말해줬어. 다만, 이런 경우에는 그 실수를 개선하기 위해 팀원들과 소통해서 합의된 대안을 마련하면 더 좋을 거라는 설명을 덧붙여줬지.
아비치의 비극, 데이트 앱 사기, 그리고 내 업무 실수처럼 스웨덴에선 불행하거나 불운한 일에 누군가를 비난하는 대신, 투명성을 통해 앞으로 그런 일을 어떻게 방지할 수 있을지 대안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는 편이야. 최소한 공식적으론 말이지. 나도 아직 이런 문화가 낯설어서 내 실수를 고백할 때는 정말 부끄러워. 하지만, 그러고 나서 동료들이 괜찮다고 말해주며 다음번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도와주니 진짜로 고맙더라.
그래서 나도 누군가의 실수로 인해 짜증이 날 때면, '그럴 수 있지' 생각이 들기도 해. 이게 "스웨덴 이민 1년 1개월의 기록 - 프롤로그 <링크>"에 "여유로움? 느긋함? 뭐라 한 단어로 부르기 모호한 그런 복잡한 그 애매한 무언가"라고 적었던 개념인 것 같아. 나 또한 실수투성이의 평범한 사람이니, 다른 평범한 이들의 실수에 불편해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게 돼. 이 모습에 익숙해진 내가 예전의 나를 떠올릴 때면 '그땐 왜 그랬나?'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