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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minic Cho Jun 03. 2023

러브 팩추얼리

총점 : 8/10


- 한 줄 서평


사랑을 정의하기에는 너무 어렵기에, 그 자체를 분석하는 대신 관계된 외부 요인들을 설명하여 사랑을 이해하려는 책.




- 내용 정리


1장부터 14장까지의 내용을 내 식대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사랑의 중독성 - 어떻게 사랑을 정의할까? - 4 종류의 사랑하는 방식 - 사랑에서 무엇을 바라는가? - 어떻게 사랑을 찾는가? - 어떤 사람이 사랑을 찾는가? - 사랑에 대한 환상 - 헌신과 사랑 - 불륜과 사랑 - 다양한 사랑의 방식 - 건강한 방식의 사랑 - 잘못된 방식의 사랑에서 벗어나기 - 사랑을 끝낼 때 - 사랑을 극복하기


이 책은 객관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철저하게 주관적인 생각을 배제하려 노력하며 사랑을 분석한다. 그래서 설렘, 뜨거움, 상처, 고통과 같은 모든 감정의 복합체인 사랑에 대한 감정적인 서술이 생략되어 있다. 그래서 책을 읽을 때 가금 앙꼬 없는 찐빵과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책 자체의 구성도 사랑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이다. 불륜으로 책을 시작할뿐더러, 부정적인 사랑의 면을 다룬 장이 긍정적인 장보다 내용이 두꺼운 것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저자는 이 책을 쓰면서 오히려 결혼하게 됐다고 한다. 사랑은 부정적인 것이라는 생각을 확인하기 위해 책을 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사랑을 하고 싶어졌나 보다.


에필로그 첫 줄로 정리를 마친다.


"이 책을 쓰는 과정에서 나는 깊고 친밀하고 의미 있는 동반자적 사랑(로맨틱한 것이든 아니든)이야말로 우리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가장 큰 기쁨들 가운데 하나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 감상


각 장을 읽으며 흥미로웠던 부분에 대한 감상을 남긴다.


3장 열 추적 미사일

회피형 애착 스타일이 안정형 애착 스타일로 변하기 위해서는 감정에 집중해야 한다고 한다.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난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감정적인 부분이 나오면 휴대폰을 보는 식으로 무의식적 회피를 했다. 아내는 나도 몰랐던 이 습관을 알아차리고 이럴 때마다 내 휴대폰을 빼앗아간다. 훌륭한 감정 치료를 받고 있었다.


4장 내가 그 무엇보다 원하는 것

저자는 각 장의 마지막에 자신의 핵심 생각을 적었다고 생각한다.

이 장에서는 당신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던졌어야 했다는 내용으로 마무리한다.

그렇다. 사랑은 는 것이 아니라 는 것이라는 말처럼, 파트너에게서 무엇을 바라는지가 아니라 어떤 사랑을 주고 싶은 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5장 사랑을 찾아서.

사랑을 찾을 때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 사랑은 주는 것이기 때문에, 남보다는 나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6장 사랑을 찾는 사람들(또는 찾지 않는 사람들)

홀로 서지 못하는 사람이 사랑을 통해 극복할 수는 없다. 홀로 설 수 있는 사람이 평생을 함께하는 사랑을 할 수 있다.


8장 좋든 싫든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결졍이며...." (사랑은 주는 것이다.)


10장 섹스, 백조족 그리고 스윙어들

"우리 인간은 안전한 걸 원하면서 동시에 흥분되는 걸 원하고, 독립적인 걸 원하면서 또 동시에 통합적인 걸 원한다는 것. (중략) 애초에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도, 나는 무의식적으로 모든 상황에는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정답이 아닌 것 같은 상황에 비판한다. 정치, 경제, 문화 등 사회적인 모순에 대해 이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런 문제들의 답을 찾으면 찾을수록 답이 없는 문제라는 것을 느낀다. 어떤 답이 있다기보다는 아무리 봐도 개인의 취향 차이인 것 같다. 사랑도 그렇다.


11장 좋은 싸움

"말다툼을 하는 건 내면 깊숙한 곳을 들여다보려 하는 일입니다."


아내와 자주 말다툼을 한다. 내 생각은 이렇다, 그러면 아내는 자기 생각은 이렇다고 답해준다. 물론 언성이 높아지기도 하지만, 서로의 관점에 일리가 있다는 점을 받아들이게 되어 오히려 내 관점이 넓어지게 된다. 항상 고맙습니다!


13장 모든 게 끝날 때

"친밀한 관계 속에서 당신은 상대에 의해 당신 자신이 변화하는 걸 허용한다."


"자기 연민이란 대체 무엇인가?"

"첫 번째 요소는 자기 친절"

"두 번째 요소는 인정"

"세 번째 요소는 마음 챙김이다"


"그렇습니다. 책임감도 중요하지만 늘 연민이 함께해야 하는 겁니다."


정말로, 아내가 나를 얼마나 많이 변화시켰는지 알기 때문에 그녀에게 진심으로 고맙다.

디즈니 성으로 유명한 노이슈반슈타인 성에 아내와 놀러 갔을 때의 일이다.

뮌헨에서 성이 있는 퓌센으로 가는 기차를 3번이나 놓쳤다. 한 번은 시간을 못 맞춰서. 다른 한 번은 기차를 잘못 타서. 마지막으로 여권을 가져오지 않아서. 모두 내 잘못이었고, 나는 성을 관람하기 직전까지 자책에 빠져 있었다.

"이 멍청한 놈, 어떻게 3번이나 실수해서 3곳을 전부 보지도 못하고 마지막 성만 볼 수 있다니. 이 바보..."

그때 아내가 그 큰 눈에서 물방울 같은 눈물을 흘리며, 지나버린 실수 때문에 지금 이 순간을 망치고 있다고 말해주었다.


책에서 지식을 배울수록, 그녀가 알려준 지혜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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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5 원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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