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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minic Cho Jun 18. 2023

피부는 인생이다

총점: 8.5/10


- 한 줄 서평


피부에 대해 생물학적, 병리학적, 심리학적, 사회적, 문화적 관점에서 바라본 철학서



- 내용 정리


10개 챕터로 구성된다.


1장: 만능 기관 - 수많은 층만큼 다양한 피부의 기능 : 생물학적 피부

2장: 진드기와 미생물의 천국 - 피부 사파리 : 피부에 서식하는 기생충, 미생물

3장: 직감 - 몸 안쪽과 바깥쪽의 관계 : 다양한 신체 장기와 피부의 연관성

4장: 빛을 향해 - 피부와 태양의 이야기 : 태양이 피부에 미치는 영향

5장: 피부 노화 - 주름 그리고 죽음과의 전쟁 : 피부 노화 분석

6장: 첫 번째 감각 - 접촉의 역학과 마법 같은 영향 : 촉각의 영향력

7장: 심리적 피부 - 마음과 피부가 서로를 형성하는 방식 : 심리와 피부의 관계

8장: 사회적 피부 - 우리가 남긴 흔적의 의미 : 사회문화적인 관점에서의 피부

9장: 피부가 일으킨 분열 - 질병, 인종, 성별 : 피부질환과 문화적 관련성

10장: 정신적 피부 - 종교, 철학, 언어와 피부 : 철학적 관점에서의 피부


10장 모두 각기 다른 관점에서 피부를 바라보고 서술한다. 관점을 넓힐 수 있는 좋은 책이다.



- 감상


이 책은 모기[티모시 C. 와인가드 저]처럼 이미 알고 있는 주제를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게 도와준다.

저자는 책 전반에 걸쳐서 객관적인 지식과 주관적인 경험을 섞어가며, 피부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설명한다.

그리고 마지막 감사의 말 부분에서, 피부 전문가인 저자는 자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저자의 이러한 자세는 나의 부족함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부족한 지식으로 불만을 갖고 남을 가르치려 들었던 나를 반성하게 한다.

저자가 다른 이들의 말을 경청하고 타인의 절망과 기쁨을 배웠듯이, 나도 경청과 공감의 자세를 익혀나갈 것이다.



그러한 자세에서 현 코로나 상황에 대해서 짧게 적어보고 싶다.

가진 내공이 부족하기에, 스웨덴의 코로나 방역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라는 좁은 주제를 내 관점으로 풀어보겠다.



스웨덴의 코로나 대응과 관련한 뉴스에 달린 댓글들 중에, "스웨덴은 더 이상 선진국이 아니다.", "우리가 저들에게 더 이상 배울 점은 없다."와 같은 요지의 글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아내의 나라인지라 그런 글들을 보면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하지만 그 속에서 코로나 대응에 대한 우리의 자부심이 읽히기에, 왜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었는지 이해한다.


그렇다. 우리나라는 이제 아무도 부정할 수 없는 선진국이고, 스웨덴을 비롯한 다른 선진국들보다 코로나 방역이란 면에서는 더 앞서 나가고 있다. 다르게 말하면, 무작정 다른 나라를 따라 하는 단계에서, 앞서서 길을 개척해 나가는 단계로 진입한 것이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댓글들을 보았을 때, 우리가 아직 옳고 그름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든다. 스웨덴은 틀렸고 우리가 옳다는 청소년기 고등학생 같은 이분법적 사고가 읽히는 것이 내 착각이길 바라는 노파심에서 글을 이어나간다.


코로나에 대해서, 스웨덴은 자국의 상황과 영향을 고려하여 최선의 대응방식을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맥락을 고려해 보자.


스웨덴은 우리나라보다 국토는 5배나 넓고 인구는 5분의 1인 국가다. 맞벌이가 일반적이고 EU에서 가장 높은 1인 가구 비율을 자랑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강도 높은 방역 정책의 효용성이 우리나라보다 떨어질 것이다. 정책에 따른 경제적인 손해와 방역의 이익을 고려한다면, 스웨덴이 왜 낮은 수준의 방역 정책을 선택했는지 이해가 될 것이다.


이러한 맥락적 사고를 더 많은 사람들이 가지길 바란다. 틀림을 지적하는 댓글보다 다름을 설명하는 댓글들이 더 많은 '좋아요'를 받았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사람마다 다른 맥락을 고려하여, 저마다 다른 목표를 추구하는 문화가 널리 퍼지기를 꿈꾼다.


동일한 기준을 두고 경쟁하는 문화에 우리는 너무 지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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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04 원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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