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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minic Cho Jul 24. 2023

유전자 임팩트 - 케빈 데이비스

총점:  7/10


- 한 줄 평

크리스퍼가 서 말이여도 꿰어야 보배.


- 내용 정리

유전체 편집 기술, 그중에서도 특히 크리스퍼에 대해서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총 4부로 구성된 책은 1부에선 크리스퍼라는 기술에 대해서 자세히 다루고, 2부에선 유전체 편집 기술의 역사와 발전에 대해서 다룬다. 3부에서는 크리스퍼 아기와 생식 세포 편집 논란 및 그 의미를 정리한 뒤, 4부에선 크리스퍼 기술의 미래가 어떻게 나아갈 지로 마무리한다.


다만, 최신 과학 기술부터 유전체에 관한 전반적인 지식, 기술에 관한 특허 분쟁, 크리스퍼의 미래와 사회적인 논의 촉구 등 너무 많은 주제를 한 권에 담느라, 독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엮어내지 못했다. 저자가 하고 싶었던 말이 너무 많았던 것 같다. 그러나 그렇기에 역설적으로, 번뜩이는 지혜가 담긴 문장들이 곳곳에 담겨있었다. 전반적으로 흐름을 잡아가며 읽기는 어려웠지만 순간의 문장들에 자꾸 감탄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그렇기에 이번 서평은 번뜩이는 문장들로 마무리하고 싶다. 우선 내용 정리는 하고 싶은 말이 많던 저자의 의도가 담긴 목차로 마무리한다.


1부.

1장. 크리스퍼 열풍

2장. 한 수 위

3장. 영웅들

4장. 델마와 루이스

5장. DNA 수술

6장 꿈의 구장

7장. 수상 경쟁


2부

8장. 유전체 편집 이전 시대

9장. 구원인가, 재앙인가

10장. 유전자 치료의 흥망성쇠

11장. 하루아침에 찾아온 성공

12장. 당신을 고쳐 줄게요

13장. 특허 출원 중


3부

14장. #크리스퍼아기

15장. 신화에서 온 소년

16장. 되돌릴 수 없는 첫걸음

17장. 더럽혀진 잉태

18장. 경계를 넘어 생식세포로

19장. 규칙을 저버리다


4부

20장. 멸종, 그 이후

21장. 농업의 보조 기술

22장. 크리스퍼의 전성기, 프라임 편집

24장. 만루



- 감상 1: 크리스퍼 환원주의 경계

크리스퍼를 비롯한 유전체 편집 기술을 다룬 책이기에, 모든 문제를 유전체 편집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하지만,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들"에서 배웠듯, 자아는 유전자뿐만 아니라, 후성유전학, 미생물총, 환경 등 다양한 요소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또한, 책에서 다룬 멸종이나, 농업, 의학 등 많은 문제의 해결을 위해 크리스퍼 기술이 쓰일 수는 있겠으나, 모든 문제를 완벽히 해결하진 못할 것이다. 그렇기에 우선, "모든 문제를 크리스퍼로 환원하여 바라보는 시각을 조심하자"는 말로 감상부를 시작한다.



- 감상 2: 어떻게 크리스퍼를 바라볼 것인가?

크리스퍼는 분명 강력하고 혁신적인 도구다. 이 새로운 도구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앞으로, 유전체 편집 기술은 점점 더 대중화될 것이다. 언젠가는 라식 수술이나 성형 수술을 받는 것처럼, 병원에서 일상적으로 받을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그때 우리는 크리스퍼 기술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저자는 이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해서 명확히 답했다.


겸상 적혈구 질환이나 얀센형 골간단연골 등 희귀 질환으로 고통받는 사람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쓰여야 한다. 하지만, IQ나 기억력, 멋진 외모 등을 특정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쓰지는 말자.

"환자들이 원하는 건 그저 정상적으로 사는 것, 건강한 삶이다. 현대 의학이 희망을 줄 수 있다면 감히 누가 그 희망을 빼앗을 자격이 있을까?" (책 80%)

"유전자 편집은 인간의 존엄성을 위협한다. 월등한 운동 능력을 갖추는 것이든 악기를 다루는 능력이나 인지 능력을 갖추는 것이든 완벽을 추구하다 인류의 성취가 흐려질 수 있다." (책 78%)


저자의 주장을 내 식으로 풀어보면, 고통을 줄이는 치료법으로써의 크리스퍼 기술 사용에는 찬성한다. 그러나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수술로 쓰이는 사례에는 반대한다. 그런 수술들은 더 높은 성취를 위해, 나아가 결국 자존감을 위해 필요한 수술이다. 그러나, "마음 챙김"에서 배웠듯, 우리에게는 자존감보다는 자기 자비가 필요하다. '완벽'한 자신을 추구하기보다는 이미 '완벽'한 자신을 수용하자.

"당신은 현재 모습 그대로 완벽하지만, 개선할 여지가 있다." ("마음 챙김", 19%)



- 감상 3: 좋은 게 좋은 거죠?

책을 읽는 도중에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 깨달은 점을 하나 적는다. 좋다와 좋아하다는 다르지만, 난 일상에서 이를 자주 착각했다. 좋은 일이지만 좋지 않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유익하지만 어려운 책을 읽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런 책을 읽는 경험을 좋아하지 않을 수 있다. 반대로, 술을 좋아할 수는 있으나, 술이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다. 좋다와 좋아하다는 분명 다르다.


하지만, 나는 무의식적으로 좋은 일과 좋아하는 일을 착각해 왔다. 어려운 책 읽기가 좋은 일이기에, 내가 그것을 좋아한다고 착각했다. 분명히 좋은 일이지만 그 과정을 자체를 좋아하기보다는, 그 결과를 좀 더 좋아했던 것 같다. 그렇기에, 독서 모임에 참여한 뒤에야 비로소 독서가 취미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직업적인 면에서는, 좋은 일이 아닌 좋아하는 일을 아내의 친구와의 대화 덕분에 찾을 수 있었다. 좀 더 설명하자면 나는 문제를 파악하고, 시도와 실패 과정을 거쳐 해결책을 찾아내는 과정을 즐거워한다. 그렇기에 전자과 과목 중, 디지털 회로 설계라는 내가 좋아하는 과목을 정해서 더 깊이 공부했고, 운 좋게 그 일을 직업으로 삼을 수 있었다.



- 감상 4: 좋아하는 게 좋은 거죠.

책을 읽으면서 부러웠던 점이 하나 있다면, 크리스퍼 기술이 발견되기 이전에 세균과 바이러스를 연구하던 기초 과학자들의 이야기였다. 그들은 기초 과학을 지원하는 사회 덕분에, 실용적이진 않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연구를 하며 살아갈 수 있었다. 아내의 친구도 그랬다. 영상 편집 쪽 학과를 나온 뒤, 차와 커피를 좋아하기에 바리스타로 살아가고 싶다는 꿈을 꿀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친구를 처음 만났을 때의 난, 오히려 그 친구를 보면서 시간 낭비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었었다. 그러나 좋아하는 일을 하며 행복하게 하루를 살아가는 친구의 미소를 바라보다가, 학점과 취업이라는 좋은 일에 목을 매고 살아가는 내가 오히려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하루는 그의 하루처럼 행복하지 않았다.


그때부터, 좋은 일보다는 좋아하는 일에 초점을 두고 하루를 채워나갔다. 다양한 전자과 과목들 중에서, 학점을 따기 쉽거나 취업에 유익한 과목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과목은 무엇인지 찾았다. 그 덕분에 운 좋게, 지금은 좋아하는 일이면서도 좋은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아쉽게도 우리 사회는 기초 과학자들이나 그 친구의 사회와는 달리,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사실도 잘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사회로 점점 나아가고 있다고 믿는다.


그런 사회로 나아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개선을 넘어서는 혁신의 힘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좋아하는 일을 했던 기초 과학자들이 없었다면, 유전체 편집 기술이라는 혁신이 등장할 수 있었을까? 사이먼스가 돈을 좋아하지 않았다면, 메달리온 펀드이라는 혁신이 있을 수 있었을까? 혁신은 좋아하는 일에서 온다. 좋은 일보다는.



- 번뜩이는 문장들

유전자 임팩트는 두꺼운 책 두께만큼, 정말 다양한 내용들이 담긴 책이었다. 그렇기에 맥락을 정리하기보단, 저자의 번뜩이는 통찰력이 느껴지는 문장들로 서평을 마무리한다. 마지막으로 유전체 편집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대한 지식을 알려주는 책을 접할 수 있게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전한다.


지금은 생물학의 세기다

"부자는 영원히 살고, 수십 억 명의 가난한 사람들은 죽습니다. 낙수 효과를 기대하는 경제 모형으로는 이런 상황이 바뀌지 않을 겁니다."

기술 자체는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으며 "우리가 이 기술로 무엇을 하느냐"가 핵심이라고 전했다.

"세계는 가장 긍정적인 관점에서, 크리스퍼로 세상을 위해 진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깨달을 것이다."

현재 인간은 인류가 진화하는 방향을 조정하고 가속화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구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생물에 그 같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논리적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굉장히 희한한 것을 발견하면, 그게 뭔지 연구를 해보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저도 이걸 계속 연구해 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연구하고, 아내가 있는 집으로 퇴근하고, 그냥 그렇게 살고 싶어요."


"우리 연구가 사회적으로 정치적으로 발생시킨 영향은 없다고 생각한다"

=> 본인도 자신의 연구의 가치를 당시에는 모를 수 있다.

고등학교 때 상담교사는 "여자는 과학을 하지 않는다."라고 했지만, 그 말이 오히려 다우드나의 집념을 더 공고히 키웠다.

강연에 유머는 조금 부족했을지언정, 강연자의 겸손함은 전혀 부족하지 않았다.

미국에서 일하는 동안 만난 재능 넘치는 여러 연구자들 중에는 기업가 정신이 강한 사람들이 많았다. 사르팡티에는 이때 깨달은 것들을 잊지 않았다.

영화의 오프닝 크레디트와 마찬가지로 자연과학 분야에서도 투자자와 감독 이름이 맨 마지막에 나오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다.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의문을 더 많이 던지는 것, 이것이 과학이 굴러가는 방식이다.


첫 번째로 언급한 것은 "우리는 거인의 어깨를 딛고 서 있다."라는 오래된 인용문이었다. (중략) 두 번째로 지넥은 호기심의 가치와 기초 연구의 근본적 중요성, 그리고 예상치 못한 것도 파헤칠 수 있는 자유를 강조했다. (중략) 지넥이 성공의 열쇠로 제시한 세 번째는 알맞은 시점과 장소에서 벌어지는 뜻밖의 발견이다. "저는 학문적으로 훌륭한 환경에서 일하는 큰 특권을 누렸습니다." (후략)

"실용적인 것에서 섹시한 면을 찾으려고 노력해 보라."

"지금 이걸 눈으로 확인한 사람이 세상에서 자네 한 사람이라는 사실이 너무 멋지지 않아?"

"그는 우리에게 사소한 궁금증에 너무 신경 쓰지 말라고 가르쳤습니다. 그러면 사소한 답만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죠."

"비밀을 찾아내는, 무엇과도 비할 수 없는 즐거움"을 알게 됐다.

울프가 느긋하게 실험대로 다가와서 "아, 우르노프 박사, 뭘 찾아냈나요?"라고 물어보면 얼른 대답할 수 있도록 늘 만반의 준비를 해야 했다.

정말 스스로 얻은 성취가 맞는지 의심하는 가면 증후군 증상도 약하게 나타났다.


"깜짝 놀랄 만한 주장에는 깜짝 놀랄 만한 근거가 있어야 합니다. 우리 둘 다 사람들이 믿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임상에서 활용 가능한 유전체 편집 기술의 성패는 세 가지로 압축된다. 편집, 전달, 생물학이다.

인간은 역사적 혁신이며, 완전히 새로운 진화의 경로를 만들 변화의 주체가 될 수 있다.

"DNA 구조가 시작의 끝이라면, 니렌버그와 마테이의 발견은 끝의 시작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추측이지만, 충분히 가치 있는 모험"

"오랜 시간이 지나 마침내 거대한 모험이 시작된 것입니다."

[부귀와 명예를 모르는 젊은이가

대지의 무릎에 머리를 누이고 여기 잠들다.

온당한 학문은 비천한 그의 태생을 비웃지 않았고,

비애는 그에게 흔적을 남겼다.]

"새로운 희망은 돌고 돌아 재로 변하고, 극적인 주장은 서글픈 웃음거리가 되었다."


침착하게 되짚어보면 무엇이 문제였는지 많은 부분을 파악할 수 있다.


"환멸감이 만연한 상태가 지속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중략) "실패만큼 성공에도 중점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 병을 해결하더라도 큰 통에 담긴 물에 한 방울이 더해지는 정도로 그치겠지만, 그럼에도 베넷은 치료법을 찾아 나섰다.

"태어나는 아이들 중에 5퍼센트가 200만 달러를 써야만 하는 상황을 그냥 두어서는 안 됩니다."

"아이를 추첨 상자에 넣고 2주마다 목숨을 구제받을 수 있을지 초조하게 기다린다고 생각해 보세요." (중략) "저는 그것보다 훨씬 나은 방법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이 비극적인 사건은 자연이 정한, 인간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상기하고 겸허한 태도를 잃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이 환자들의 유전자에 결함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들도 모두 인간이고 모든 인간에게 주어지는 권리와 책임, 가치를 누릴 자격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때 지금을 돌아보면 '쓸데없이 돈만 갖다 버렸다'라고 이야기하지 않을까요? 분명히 그럴 겁니다.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에요"

"제가 아니더라도 반드시 누군가 할 것입니다."

서구 사회에서는 "특정한 방식이 정해져 있고, 자신들이 앞서 나가고 있으며 최고라고 이러니 저러니 떠듭니다." (중략) "이제 더 이상은 그대로 따르고 싶지 않습니다." (중략) 문화와 윤리, 규제를 통한 제약이 어쩌면 그간 서구 사회가 기울인 노력의 골자였을지도 모른다는 점은 별로 생각하지 않았다.

25년이 지난 뒤, 중국은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을 알린 의학계 내부 고발자의 의견을 또다시 묵살했다.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무능하게 대응했다.

처음에는 논란이 될 수 있지만, 결국에는 선봉에 우뚝 섰다는 인정을 받을 것이라고.

"되돌릴 수 없는 첫걸음을 떼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였다.

애국적인 의무감까지 느낀 그는 더욱  대담하게 밀고 나갔다.

중국 과학에 승리를 안겨 주고 싶었다.

"이 분야의 다른 연구자들과 마찬가지로 효율성과 정밀성 문제를 이야기했다."

돌연변이가 생겼다. 이것이 어떤 영향을 일으킬지는 불분명하다.

"국제사회에서 중국 과학계, 특히 생물의학 분야 연구의 명성과 발전에 엄청난 타격을 입힌 일"

"비밀이 탄로 나고, 지니는 램프 바깥으로 나온 겁니다."

"멋대로 하는 과학자 한 명의 행위로 인해 과학계 전체를 향한 대중의 신뢰가 약화되고 책임감 있는 연구가 저해된다는 점이 이 사태로 빚어진 가장 큰 위협이다."

더 중요한 사실은 과연 그가 루루나 나나 두 쌍둥이와 (중략) 아기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들었을까 하는 것이다. 우리로서는 알 길이 없다.

"해를 가하지 말라"는 의학의 기본 원칙을 무시하고 의도치 않은 결과가 빚어질 위험을 초래

"그 아이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위험보다 그런 일을 한 사람들, 그리고 과학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훨씬 더 높게 평가됐다."


우리의 등을 떠민 건 이 사회입니다.


"과학자들은 자신이 발견한 것이 어떻게 활용될지 크게 염려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책임질 일이 아니라고 회피하거나 자기 연구에만 몰두하는 대신 대화의 물꼬를 튼 노력으로 다우드나의 신망은 더욱 높아졌다.


"이런 병을 없앨 수 있는 기술과 지식이 있다면, 제발 써 주세요!"


첫째, 생식세포 편집을 고려하기 전에 이 기술의 안전성과 효능 문제가 반드시 해결되어야 한다는 것과 둘째, 각각의 활용법에 관한 사회적으로 광범위한 합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렇게 태어난 아이들이 건강하고 평범하게 살게 된다면 아이들의 가족들도, 관련 연구 분야에도 아무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

=> 일리 있는 지적이나 결과론적.

영리하지만 순진한 사람이라고 보았다.

"일단 시도하고, 잘못을 깨닫고, 그런 다음에 고칠 것이다."

"윤리적인 우려나 대중의 논의를 전부 앞질러서 우리가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결정할 수 있는 주체가 오직 자신들뿐이라고 주장하는 과학계에 붙여야 한다"

과학계에서 불멸의 존재가 되고자 했던 그의 꿈은 악명을 남기는 것으로 끝났다.


"성공했으면 옳은 것"이라는 러시아 격언을 인용했다.

"다들 거짓말쟁이이거나 멍청한 사람들이다."

"어제는 이르고, 내일은 늦다. 힘은 반드시 오늘 확보해야 한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이로운 일만 해야 합니다.

살인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지만, 그래도 살인을 저지르는 사람들이 있다.

"더 강하고, 더 똑똑하고, 더 매력적인 아기를 낳기 위해 누군가가 유전자 편집을 시도할 것이라는 예측은 거의 확실시되는 일이다."

벤처 사업이 전부 성공한 것은 아니지만, 실패한 경우는 대부분 아이디어가 시대를 앞서간 것이 원인이었다. 즉 사람들이 따라잡으려면 시간이 걸리는 일들을 너무 일찍 떠올린 것이다.

처치는 항상 더 저렴하게, 더 우수하게, 더 빠르게 할 방법을 고민한다.

현재 인간은 멸종 위기의 한복판에 있다.

통제된 환경에서 실험을 하는 것과 실제 환경에 이를 적용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일이다. 그리고 실제 적용을 가로막는 것은 기술적 문제가 아닌 사회적 요인이다.


"진화에는 윤리 관념이 없습니다. (중략) 진화는 물리적 과정이니까요. 하지만 진화가 행복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 또는 행복을 최적화하는 것과는 무관하다는 점이, 저는 우주의 근본적인 결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진화에는 윤리의 나침반이 없지만, 우리에게는 있다."

"인간은 자기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선택을 하고, 자연은 보살피는 생물에게 이익이 되는 선택을 한다."

크리스퍼도 통제력이 필수다.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은 윤리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할 수 있을까?"


"덕을 베푸시는 전지전능한 하나님이, 맵시벌로 하여금 살아 있는 애벌레의 몸속에서 살면서 애벌레를 먹이로 삼도록 창조한 것도 모두 계획된 일이며 어떤 목적이 있는 일이라고 믿기에는 도저히 납득할 만한 이유를 찾을 수가 없다."

크리스퍼는 외래 DNA를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식물의 고유한 DNA에 일어나는 자연적 수선 과정을 강화하는 기술이다.

크리스퍼 편집은 GMO와 다르다.

우리에게는 해결해야 할 전 세계적인 식량 문제가 있다.

=> 그런데, 정말 유전체 편집이 식량 문제의 유일한 해결책인가? 현재도 너무 많은 음식물이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지는 않은가?

코끼리에 올라탄 기수가 중심을 잘 잡은 상태에서는 갈등이나 다툼이 벌어져도 코끼리가 잘 헤쳐 나갈 가능성이 높다.

유전자 편집이 GMO와 분리되지 않는 한 크리스퍼가 식량 생산에 가져올 수 있는 크나큰 가능성도 짓밟혀 사라질 것이다.

영양분을 한도 끝도 없이 먹어 치우는 원생동물처럼 우리도 배양접시의 끄트머리에 다다를 것이다.


"화학은 인생입니다. 하지만 인생은 화학보다 훨씬 큽니다."


욕조에 앉아 있던 아르키메데스부터 사과에 맞아 이마가 멍든 아이작 뉴턴에 이르기까지, 과학의 역사에는 전설로 전해지는 깨달음의 순간이 많다.

헉슬리는 생식 과정에 적용되는 새로운 선별 기술보다는 전체주의를 훨씬 더 우려했다.

인간이 지닌 모든 유전자를 통틀어 아무 대가 없이 편히 활용할 수 있는 건 거의 없다.

만약 여러분이 가족을 꾸리려고 할 때, 4번 배아가 나중에 인지 능력이 상위권에 들 것으로 예측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어떨까? 그런 정보를 알게 된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할 것 같은가?

"점수와 실제 결과가 1:1로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그건 예측 모형이에요."

"더 나아지도록 바꿀 수 있는데 그대로 내버려 두는 것이 윤리적으로 더 훌륭한 일이라고 할 수는 없다."

"정상의 범주에 속하지 않는 사람들을 향한 사회의 두려움"

"더 많이 공감하는 태도가 유지되어야 한다. (중략) 모든 인간의 삶이 귀중하게 여겨질 것이라는 믿음이 형성되어야 한다."


인간은 강점과 약점이 모두 있을 때 번성한다.


"세상이 루시 같은 아이들을 없애는 용도로 기술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진심으로 바라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충분하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때는 언제일까?'

나는 언젠가 반드시 그런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환자들이 원하는 건 그저 정상적으로 사는 것, 건강한 삶이다. 현대 의학이 희망을 줄 수 있다면 감히 누가 그 희망을 빼앗을 자격이 있을까?

"스스로 쓸모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어디로 향할 것인지는 우리 모두에게 달려 있다.


(+너드한 드립 모음)

제가 그걸 왜 알아야 하죠?!

요구르트의 승리다!

구조 생물학에 관해서는 거의 아는 게 없다는 사실이 너무 티 나지 않기를 바라면서 나는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마크는 이곳 국립보건원에 있었다.

25년도 더 지난 일이지만 나는 지금도 분이 풀리지 않는다.

한마디로 DNA에 완전히 낚였다.

내 이름은 한구석에 묻혀서 배우 애런 폴의 기타 선생 다음에야 나온다.

이 기사는 만우절에 나왔다.

과학자들은 (중략) 독특한 유머감각을 한껏 드러내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다. (중략) "박테리오파지 이름을 니콜라스 케이지라고 짓지 말 것."

크리스 마틴이 부른 노랫말처럼 "Fix you"라는 말이 유전학적으로 가능해진다면?

"의사에게 나팔총은 사용해도 되지만 메스는 안 된다"

"오리를 물고기로 분류하는 가톨릭교회나 할 법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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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3 원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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