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Moon 11월 호 연재 칼럼
11월, <이 달의 아무 거니?>는 제목을 달아보았다.
‘신서유기’는 즐겁다
멤버들의 입담과 행동은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지구 오락실 때문인지, 피오가 입대해서인지 다음 시즌 소식이 없어 늘 아쉽다
그런 그들의 입이 꼼짝없이 닫힐 때가 있다
말이 재미를 만드는 예능에서 ‘말하지 마. 가마이써’라니...
예능 천재들은 답답함과 혼돈을 넘어
말 그대로 죽을 지경이다.
‘훈민정음 게임’
탁구를 치든 족구를 하든
외국어를 말하면 0점부터 다시다.
‘파이팅, 오케이, 굿 서비스, 컴 온’
시원하게 한마디하면
낭패를 본다
말하되, 말할 수 없는 게임.
‘하나도 안 절거워’
울상 짓는 멤버들을 보며
나PD는 시종일관 즐겁다.
시종일관.
‘지금, 영어, 오케이라고 한 거 같은데!’
‘오케이’의 ‘오케...’만 나와도
부릅뜬 두 눈으로, 웃던 얼굴이 엄격하다.
아주 엄격하다.
‘아니야, 어깨. 어깨라고 했어요. 우리말 어깨!’
멤버들은 변명하기 바쁘고
어느새 ‘오케이’는 ‘어깨’로 변신한다.
엄격함은 멤버들에게도 전이된다.
‘틀리지 않은 틀린 말’이 정해진 후부터
같은 편의 말을 단속하고
다른 편의 말에 예민하다.
그건
스스로에게도 그렇다
자기도 모르게 튀어나온 한마디에
자기도 모르게 부르르 머리를 떤다
정해진 규칙을 잘 따른 팀은 밥을 먹고
그렇지 못한 팀은 쫄쫄 굶는다.
기분 전환에 그만이다.
보고 있으면 실컷 웃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다.
어디서에서나
예능이 넘쳐나는 요즘이다.
그중에
11월, 쌀쌀한 날씨에는
‘신서유기’
그중에서도
‘훈민정음 게임’이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