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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덤피free dompea ce May 02. 2023

방학, 그 소중함에 대하여

아말고수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 고등학교 생활 수칙)

아말고수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 고등학교 생활 수칙) 7편

방학, 그 소중함에 대하여

              

성공적인 고등학교 생활을 위한 기본 수칙 일곱  

방학, 그 소중함에 대하여

                  


우리는 고등학교 입학 후 수시 원서를 쓰기 전에 총 다섯 번의 방학을 보내게 됩니다, 여름 방학 세 번, 겨울 방학 두 번이 바로 그것이죠, 방학은 우리가 성장하고 한 발 더 나아가는 데 너무나 소중하고 유요한 시간입니다. 오늘은 바로 그 방학의 소중함에 대하야 알아보겠습니다.      


본론에 앞서 핵심을 먼저 알려드리겠습니다.


 우리가 보내는 한 학기는 바로 방학을 위한 준비 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우리가 보내는 방학은 다음 학기를 위한 준비 시간이라고 할 수도 있죠.     


마치 주말이 주중을 위한 준비시간임과 동시에 주중을 잘 보내야 주말 역시 잘 보낼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방학을 앞두면 우리는 큰 기대에 부풉니다. 학기 중에 못했던 많은 일들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방학입니다. 여행을 갈 수 있고, 미뤄뒀던 콘텐츠도 충분히 누릴 수 있죠.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고요. 하지만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이라면 또 한편으로는 방학 동안 학업에 매진해 보겠다는 각오를 다지기도 합니다. 물론 좀 신나게 논 다음에...


  "방학이다. 이제 좀 공부를 해보자. 국어부터 할까? 수학부터 할까? 그래 수학이 부족한 편이니까 수학부터 해보자. 그럼 어떤 교재로, 어느 단원부터, 하루에 얼마나 해 볼까? 글쎄... 잘 모르겠는데..."


방학을 앞두고 학업 의지는 불타오르는데 무엇을 어디부터 얼마나 해야 할지 몰라 난감했던 기억을 많은 학생들이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이 문제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놀아 본 학생이 무엇을 가지고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 잘 아는 것처럼, 학업 역시 공부를 해 본 학생이 무엇을, 어디부터, 얼마나 해야 하는지를 아는 법입니다.


우리가 방학 전에 보내는 학기가 방학을 위한 준비 시간이라는 말의 의미가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 앞서, 계단식 성적 향상 그래프 기억하나요? 공부를 열심히 해도 성적 향상이 더딘 시기를 잘 견디면서 꾸준함을 잃지 않으면 진정한 실력이 쌓이고 이것이 성적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그래프 생각나죠?


예전 대입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전담할 때, 글쓰기 실력이 부족하던 학생이 어느 날 갑자기 대학 모범 답안과 유사한 답안을 작성해 와서 깜짝 놀랄 때가 있었습니다. 학생의 꾸준한 노력이 결실을 맺은 거죠. 남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노력들이 쌓이고 쌓여서 현실로 나타난 것입니다. 말 그대로 괄목상대하게 하는 학생들은 대견함을 넘어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실력이 쑥 성장하는 학생들이 나타나는 시기가 바로 방학 후입니다. 방학을 지나면서 자기도 모르는 새 눈부시게 성장하는 거죠. 당연히 그전부터의 노력이 이어졌겠지만 가장 결정적인 시기는 바로 방학입니다.


그 이유를 한번 살펴볼까요?

학기는 1,2학기가 각각 대략 5개월, 방학은 한 달에서 두 달 사이입니다.

여름 방학은 한 달 남짓, 겨울 방학은 두 달 정도인데, 두 방학의 성격이 사뭇 다르지만 이건 차차 이야기하기로 하고 방학의 시간이 갖는 의미부터 살펴보죠.

시간으로만 보자면 학기가 방학보다 2배에서 많게는 4배 이상 깁니다. 하지만 자율학습 시간만 따져보면 방학과 학기는 비슷한 시간임과 동시에 그 질적인 면에서는 방학이 학기를 압도합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방학은 매일이 학기 중의 토, 일이니까요. 이 글 앞 꼭지가 ‘두 마리 토끼 잡기’였습니다. 내신과 수능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가 주제였는데요, 방학은 수능 공부에 그것도 매일 7~9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 아주 소중한 시간입니다. 학기 중에는 주말을 제외하면 사실 수능을 준비할 시간이 하루에 2~3시간밖에 없습니다. 수행평가나 다른 활동을 준비하다 보면 이마저도 하기 어렵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재학생이 재수생들을 따라잡지 못하는 결정적인 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한 번의 경험도 있겠지만 재수생들은 매일을 방학처럼 쓸 수 있으니 수능 준비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습니다. 경험과 노력 그리고 시간... 삼박자가 고루 갖추어진 셈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방학은 너무나 소중한 시간입니다. 내신 부담을 어느 정도 떨쳐버리고, 수능 준비에 매진할 수 있는 시간이 바로 방학이니까요. 방학의 하루하루를 앞서 알려드린 ‘비밀번호 3.3.3’처럼 보낼 수 있다면 성적 향상의 시기는 훨씬 더 앞당겨질 것이고, 방학 이후 몰라보게 성장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방학을 열심히 잘 보내려고 해도 그 방법을 모른다면 정말 답답하겠죠? 그래서 학기를 잘 보내야 합니다. 학기를 보내면서 자신을 잘 분석하고 수능 공부를 꾸준히 하면서 방학 동안 ‘학습할 꺼리’를 만들어 두어야 합니다. 그래야 ‘이제부터 공부 시~작!’ 했을 때, 뭐부터 하지? 어떻게 하지? 얼마나 하지?라는 의문에서 벗어나서 진짜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훌륭한 방학을 위해 학기를 잘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예. 맞습니다. 주말을 잘 보내야지요. 그래야 주중이 잘 살아나고... 앞서 알려드렸죠? 잘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가 보내는 하루하루는 눈송이 하나처럼 가볍디 가벼운 시간이지만 일주일 동안, 한 달 동안, 한 학기 동안 그리고 방학 동안 쌓인 눈을 내가 밟고 올라서면 그동안 보이지 않던 풍경들이 눈에 들어올 겁니다.


그럼 방학 동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간단하게 목록으로 제시해 보겠습니다.

 - 당연히, 수능 준비.

    매일을 주말처럼, 비밀 번호 3.3.3

- 생기부와 스펙 점검.

    지난 학기에 생기부 기록을 위해 노력한 점과 다음 학기에 할 노력 정리

- 내신 확인. 방학 전 학기까지의 내신 확인.

    필요하다면 2학기 내신 향상을 위한 준비, 3.3.3 중에 1개 또는 2개의 3은 해당 과목 내신에 투자하기.

- 방학 동안 휴식 또는 휴가를 보낼 시간 미리 설정하기.

    그 기간에는 정말 열심히 쉰다 그리고 논다. 잘 놀고 잘 쉬어야 잘 공부할 수 있다.

- 인강, 학원, 과외 등의 학습 경험에서 자신에게 진짜 유효했던 경험 외에는 정리.

    유효한 방법을 꾸준히 이어가면서 자율학습 시간을 충분히 늘려 잡을 것. 결국 자율 학습 시간이 많은 학생이 한계를 뚫고 성장함.     


쓰고 보니 참 많습니다. 시간이 많이 주어지는 만큼 또 해야 할 일도 많네요.


여름 방학은 짧고 겨울 방학은 상대적으로 깁니다. 보통 여름 방학의 1.7배 정도가 겨울 방학이죠. 그래서 여름 방학은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어느새 사라지고 맙니다. 그리고 짧은 만큼 중하위권 학생들은 여러 과목을 동시에 공부하기보다는 1과목 많아도 2과목 이내로 학업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겨울 방학은 상대적으로 시간도 길고 해당 학년의 내신 성적, 모의고사 성적도 다 나와 있기 때문에 보다 면밀한 분석을 토대로 치밀한 학업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이 글을 쓰는 시점이 4월 말 5월 초니까, 여러분들은 1차 지필고사(중간고사) 시즌이겠네요. 특히 1학년 학생들은 고등학교 첫 시험이라 더 긴장된 하루하루를 보내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튼튼한 어른이 되기 위한 준비 과정을 잘 견뎌내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파리 1 대학, 파리 2 대학처럼 모든 대학의 서열이 없어지고, 대학이 학문을 위한 장으로서의 제 기능이 되살아나기를 바랍니다. 출신대학과 상관없이 같은 노력이 정당한 대우를 받으며 공장 노동자와 대기업 회사원이 같은 노동자로서 동등한 사회적 지위를 누리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이상적인 가요? 현실과 좀 동떨어진 이야기인가요? 한때는 당연히 이것이 올바른 가치다. 올바른 방향이다 했던 것들이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더 헷갈리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잔소리를 되도록 하지 않으려 합니다. 스스로 확신이 없으면서, 스스로 그렇게 살지 못하면서 다른 이에게 이러쿵저러쿵하는 건 스스로 견딜 자신이 없습니다.

 ‘아말고수, 이렇게 많이 잔소리했으면서 쯧’하며 눈 흘길까 걱정입니다.


정리하면, 시험은 힘들고 고달프지만, 그리고 결과는 쓰라릴 수도 있지만, 정작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 올 시간이고 그때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입니다. 지나 간 겨울의 쓸쓸함 때문에 다가올 가을의 수확을 망각하지 않기를 바라겠습니다. 그래서 다음 시간에는 <3월 모의고사 성적표를 들고, 4월 중간고사를 보았네> 편을 올리겠습니다. 1학기의 중반을 도는 시점에서 우리는 어떤 생각과 계획을 가져야 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그럼 남은 중간고사 잘 치르고 밝은 얼굴로 만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모두 모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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