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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은사님(1)

by EDUCO

나의 은사님

명절 인사를 돌리다가 생각난 나의 썰들을 말해줄까해

내 학창 시절을 떠올려보면 다사다난 했어

사춘기도 길었었을 뿐더러

그 때는 드셌던 성격 탓에 많이 어긋나기도 했었지

그러던 나에게 올바른 길로 가는 방법을 알려주신

나에게는 정말 소중한 은사님 네 분이 계셔

때는 가장 방황이 심했던 고등학생때

각 학년 담임선생님과 수학과외 선생님이셔

먼저, 고등학교 1학년때의 방황은 학교를 다니기 싫었어

같은 학교 3학년에 친 형과 같이 학교를 다니는데

사립 고등학교라 그런지 선생님들의 유동성이 없었거든

형은 전교 5등안에는 매번 들었던 학생인데

나는 저 아래에 있던 학생이라

선생님들이 비교를 되게 많이 했었어

"너희 형은 이런데 왜 너는 그 모양이냐?"

이런 질타도 많이 들었었지

물론 그게 내가 다 사고를 치고다니니 듣는 말이었어

가만히 있는데 하시진 않았지

비교 당하는게 싫어지다보니

다니기 싫어서 매번 친구들과 놀기 바빴어

당시 지구과학 선생님이셨던 담임선생님은

온화하시면서도 카리스마가 있으셨지

툭하면 야간 자율학습을 안하고 노는 나와 친구들에게

굉장히 화가 나실 법도하지만

장난으로 매를 때리시면서도

화를 내셔본 적이 없는 선생님이셨는데

하루는 엄청 진지하게 화를 내시는거야

그게상담으로 이어졌고

고민거리을 물으시더라고

당연히 고민거리는 형이었지

비교당하기 싫어서 도망치고 있었으니까

솔직하게 다 말씀드렸더니

담임선생님께서 다른 선생님들에게 말씀드린건지

그 날 이후로 형과 비교처럼 들리는 말을 거의 못들었고

꿈이 없다는 나에게 가장 좋아하는 것을 물어주셨고

그 때는 게임이 너무 재밌고 하고싶었기에

솔직하게 게임이라고 대답을 했더니

게임같은거 해봤자 뭐하냐는 다른 선생님들과는 달리

컴퓨터 쪽으로 가보는 건 어때? 라고 추천해주신게

바로 그 때의 담임 선생님이셨어

게다가 수학 과학 계열이었기에

지구과학 선생님이신 담임 선생님께서

지구과학 공부를 해서 수능 때 보라고 추천해주시며

본인이 직접 만드신 지구과학 비법서를 주셨어

실제로 이 비법서로 고등학교 1학년 모의고사부터

수능 때 까지 1등급을 단 한 번도 안놓쳤어

그만큼 공부 열심히 하기도 했지만

나에게 선입견을 가지지 않으시고 목표를 설정해주신게

바로 1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셨어

이어서 2학년 때 담임 선생님!

과목은 국어셨어

이 때는 형이라는 나에게 가장 친한 친구이자

존경하는 대상이 대학에 가면서 고향을 떠나게돼

날 부여 잡고 있던 목줄도 풀리게 되면서

그냥 방황이랄 것도 없이 놀았던 시기야

순수 재미로...?

그런 나를 모질게 뭐라했던 부모님을 피해

가출도 조금 했었어 해봤자 몇 일 단위도 아니고

잠깐 외출정도 였었는데

어느 날은 해선 안될 반항을 해버렸지

나와서 다시는 안들어갈 생각으로 막노동 알바를 하면서

3주가량을 가출을 해버렸던 적이 있어

(집떠나면 개고생인걸 알았던 것이 이 때야...!)

결국 버티다가 집나가면 개고생이구나를 느끼며

부모님에게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 약속을하고

집과 학교로 돌아갔는데

그 소식을 들은 당시 2학년 담임 선생님은

학교에서도 유명했던 무서운 선생님이셨거든

학교 가는 내내 너무 무서운거야

당연히 '난 죽었다' 생각이 들었지

엄청 두려움에 떨면서 학교를 다시 나갔는데

조용히 따라오라고 하시더니

이유가 뭐냐고 물으시더라고

"솔직하게 놀고싶었습니다!"

맞을 걸 각오하고 말했는데

갑자기 호탕하게 웃으시더니

내 머리를 약하게 툭치시고는

솔직하니 좋다고 하시면서

두꺼운 국어 참고서 3권을 쾅하고 내려두셨어

'이게 뭐지...?' 하는 순간에

오늘 아예 혼내지 않을 테니

방학 끝나기 전까지 한 달 남짓한 기간동안

이 참고서 3권을 다 못풀어오면

그 때 몰아서 2배로 혼내신다는 거야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학교에서 제일 무서운 선생님 이셨거든

살기 위해서 해야만 했어

결국 다 했지... 겨우...

방학 때 놀기도 했지만

틈나는대로 공부하기 시작했어

공포감으로 인해 달라진 걸 느낄 수 있었어

책상에 앉는 버릇을 배울 수 있었고

공부하는 법을 배웠어

덕분에 밑바닥이었던 국어 점수도

자연스럽게 올라가서

나중에 대학에 갈 때 톡톡히 사용할 수 있었지

아마 2학년 담임 선생님이 주신

국어 참고서 3권이 아니었다면

지금 이렇게 글을 쓰는 재미를

한참 뒤에야 깨달았을지도 몰라

우리를 만나게 해준 은사님이라해도 과언이 아니지

어때? 좋은 분이시지?

고등학교 3학년 때 담임 선생님과 과외 선생님은

이어서 내일 포스팅해볼게!

많관부!!

즐겁고 행복한 명절 되길 바랄게

+ 단지 시작하는 것에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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