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루나무 Oct 29. 2020

스스로가 대견하게 느껴진다

어제 하지 못했던 분량까지 일을 끝냈다. 이제 총평만 적으면 끝난다. 역시 쉬고 나서 일을 다시 하니 얼른 해야겠다는 마음이 샘솟는다. 엄청난 속도로 눈을 굴리면서 틀린 부분을 잡아내며 한 장씩 넘기니 어느새 끝까지 왔다. 이번에도 해낸 스스로가 대견하다.


일을 할 때의 나는 참 멋지다. 누구보다 열심히 한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마르지 않는 창의력을 지녔다. 여러 가지를 고려하고 배려하는 세심함을 지녔다. 2주 휴강되었지만 거의 다 배운 교정교열 실무 지식도 머릿속에 저장되었다. 이 모든 것이 합쳐져 어마무시한 시너지를 발휘했다. 들어서 다행이다.


내가 생각하기에도 이번 원고는 수업을 들은 후 보는 첫 교정이라 그런지 특별하다. 지금까지 봐왔던 것들과 달리 의심이 사라지고 최고를 추구하고자 가장 편안한 상태에서 끊임없이 눈을 굴렸다. 머리를 움직였다. 지식과 체력이 갖추어져 한 권의 원고를 다 끝냈다. 굳건한 믿음으로 어려움을 헤쳐나간 순간이었다.


시간은 내일로 다가왔고 우편은 모레 보낼 예정이다. 같이 보낸 원고가 하나 있어서다. 어찌 되었든 끝냈다. 이때는 무척 기분이 좋다. 지루한 일상에서 재미를 추구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해냈다. 이거면 되었다.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

이전 15화 한바탕 미친 듯이 웃어대던 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