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소소한 생각들
사람이 많은 조직에서 근무하다 보니 들리는 이야기도 많고 찾아다닐 경조사도 많다.
며칠 전 직원의 아내 소식에 동료들과 찾아갔다.
인근에서 팀장으로 근무하는 그는 나와 눈을 맞추지 않았다. 다른 직원들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빌려 입어 부자연스러운 상복 차림인 채 그는 목젖으로 덩어리 같은 것을 연신 넘기고 있었다.
그의 아내는 여성암이었다.
팔까지 일부 의료조치가 필요했지만 경과는 괜찮았다. 1기와 가까운... 1기와 2기 중간쯤이었으나 이 정도는 현대의학으로 충분했다고... 그래서 겉에서 보이는 건강은 금방 좋아졌다.
아들 둘에, 이제 갓 여중생이 된 딸 하나,
그래서인지 그의 아내는 수술을 마치고 잠시 쉬다가 병가가 끝나자 마자 다시 출근을 시작했다.
집안일은 그가 대부분 했는데 나와의 한 번씩 안부전화에서 자녀들 반찬걱정을 자주 했다.
'그의 아이들은 계란프라이와 김만 줘도 밥을 잘 먹지만 김치 만큼은 막 담은 새김치를 좋아했다.'
그의 아내는 건강을 위해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다.
몸이 다시 회복되어 가니 점점 자신감도 생겼다.
그래서 먹는 것도 가리지 않고 잘 먹게 되었다.
한때 조심하던 음식도 거리낌 없이 다시 잘 먹었다.
하지만 자신감은 방심으로 번지면 안 될 것이었다.
사실은 달릴 것이 아니라
이만큼 했으면 좀 쉬는 안식과 꾸준한 조심이 필요했던 것일까
꼭 그런 이유는 아니겠지만
곧 완치 판정이 나오려는 모든 것이 좋아지려는 그때
모든 것이 갑자기 가라앉았다.
가족들의 삶도 다 함께 그랬다.
이후 모든 것이 신속하게 진행되었다
그는 자신의 아내가 얼마 전에 요양병원으로 옮겨졌다고 했었다.
현대 의학에서 믿을 건 기계와 수치였겠지만
그렇다고 기계와 수치도 다 믿을 수는 없었던가 보다.
돌아온 후,
나는 두 사람의 사주를 조용히 들여다보았다.
어떤 사람과 맺는 관계는 단순한 인연을 넘어
인생의 환경을 함께 구성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 조합 속에서 운은 강화되기도 하고,
약화되기도 한다.
이를 우리는 ‘궁합’이라 부른다.
상황과 환경의 조합은 쾌적성, 불쾌적성에 따라
없는 기운... 에너지를 만들어 내기도 하고 반대로 있는 것을 빼앗기도 한다. 사람관계의 조합은 특정 환경에 삶의 터전을 잡음과 같다.
고인의 사주는 분명,
그렇게 이른 나이에 삶을 마칠 운은 아니었다.
그러나 아내의 입장에서 남편의 사주는 둘의 관계에서는 불편했다.
둘의 조합 에너지는 긍정을 덮고 아내의 기운을 악화시켰는데 이것은 '기신'이라고 할 수 있는 형태로 아내를 '극'하는 힘이었다.
사실 아내는 그 타고남이 건강한 편은 아니었어도 약함으로 치우친 것도 아니었다.
만약 남자의 에너지가 아내의 약한 운을 살리는 천을귀인성이 되어 강하고 길하게 보듬어 주고
이에 더해 다른 좋은 합으로 지지도 하게 되었더라면 건강하게 해로할 수 있었다.
천을귀인... 무거운 위기가 왔어도 피해갔거나 일시적인 어려움으로 분해되어 스치듯 지나갔을 것이다.
이러한 것을 모르면 '하늘뜻',이고 알면 '대응' 의 영역으로 들어간다.
우리 인간은 끝없이 방법을 찾아 발전한다.
사람들은 인연이 있어 만나고
순리에 의해 결과를 본다.
아내의 나이 48세... 남편의 나이 59세
부부가 되면 동갑이든 15살 차이가 나든 그냥 친구이다.
얼마 전 주식투자로 제법 손실을 본 그 아내에게
남편이 툴툴댔다.
그러나 돌아온 아내의 귀여운 대답은 이랬다.
"죽을 때 싸가냐!!!"
열한 살 차이 부부의 재미있는 대화가 오래 기억에 남았다.
이 글이 재미있으셨다면 잠시 더 이 곡과 함께 머물러 주시기 바랍니다.
Beside You -
네 곁에
네가 거꾸로 되더라도 난 네 곁에 있을 거야
그리고 네 세상이 낯선 곳이라면 난 네 곁에 있을 거야
내 상징적인 세상에서 난 아름다운 소녀야
언덕 위 내 집에서 아직도 널 위한 자리가 있어
어둠과 소음만 있을 때 난 네 곁에 있을 거야
아직도 돌아서는 길만 있을 때 난 네 곁에 있을 거야
내 단순한 세상에서 우리는 소년과 소녀야
언덕 위 내 집에서 아직도 널 위한 자리가 있어
굉음만 가득할 때, 내가 네 곁에 있을게,
길게 낭떠러지처럼 곤두박질칠 때, 내가 네 곁에 있을게,
네 두려움이 네 마음속 벌집에 떼처럼 몰려들 때,
사랑과 상실의 눈물이 뒤엉킬 때...
네가 가는 곳마다 내가 있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