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가만히 잠들어 있던 너를 문득 일으켜
네 오른쪽 귀를 사알짝 누르면
까맣던 얼굴에 온통 환한 빛이 피어난다
보고 싶었어 듣고 싶었어
그 얼굴 그 목소리
내 마음에 심어둔 나무가
보고 싶어질 때 마다
나는 네가 열어 준 세상의 다리를 건너
그 나무에 닿곤 하는구나
나무의 웃음과 행복을 들여다보네
여기에 쟁여둔 따뜻한 시간들은
마치 내게도 보아 달라는 듯
손에 꼭 쥐이는 빛 오롯한 보석들 같아
행복하자
이제 더 이상 걱정도 없잖아
결코 부서지지 않는
든든한 울타리가 늠름하게 있잖아
안심하고 잘자요
스마트폰을 내려놓으며 뒤척이는 새벽 한 시
세상 고요한 밤
시크릿가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