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되신 / 되는대로
언젠가 높은 산엘 갔었지
진땀 뒤집어쓰고 가쁜 숨 몰아쉬던 나에게
물병 건네 주며 쉬어 가자던 친구여
그 산바람 보다 고맙던 너의 손이 생각나
홍역에 걸려 밤새 고열에 뒹굴 때
곁에서 눈물지으시던 앳된 어머니의 얼굴
지옥 같던 통증보다 희부연한 새벽이었다.
어릴적 열차에서 코피 범벅이 되었을 때
내 코를 감싸 쥐고 열차를 내려 돌보아준 사람
자기 손보다 내 얼굴의 피를 닦아내며 간호사라 했었다.
힘들면 문득 뒤돌아 보는 내게 힘 되신 장면들
왜 그곳엔 항상 파란색 마음들이 고여있는 것일까
바라는 것 없이 나를 예쁘다고 하였다
나를 감싸 보듬어 주었던 아기 적 포대기 같은 손길들
내 마음 높은 하늘에 총총이 박혀 그들이 빛나면
그 별들 하도 애틋하여 나는 잠 못들고 기도한다.
신이시여
나를 사랑해 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대가가 없는 마음이었어요.
내게 그리하였습니다.
봄날 - B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