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리더가 되고 싶은 당신에게
[성과를 위해 자신과 타인을 거칠게 다루는 최상무와의 코칭 대화]
자기 스스로를 어떻게 대하세요?
좀 뜬금없이 들릴 수도 있을 텐데요… 저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가슴 한쪽이 아려왔어요. 다른 사람을 대하는 방식으로 혹시 자신을 대하는 것은 아니실까 염려되어서요.
자신의 어려움이나 실패를 어떻게 다루나요? 최선을 다했는데도 잘 안되었을 때 스스로를 보듬어주고 위로해 주시나요? 아니면 ‘더 달려야 한다, 왜 게으르냐’고 스스로 채찍질하시나요?
그 채찍질로 자신을 막다른 골목길까지 몰아붙였을 때 훌륭히 해낸 거지요? 그러나 이제 당신은 달라졌어요. 당신의 역량과 태도에는 근육들이 붙고 튼튼해지고 근성으로 자리 잡았기에, 끝까지 몰아붙이지 않아도 해낼 수 있어요. 오히려 자신을 조금만 다독이면 훨씬 더 창의적인 생각과 관점으로 새로운 변화를 다룰 수 있을 거예요.
오늘 보고가 마음먹은 대로 잘 되지 않았나요? 몰아붙이지 마세요. 괜찮다고 애썼다고 해주세요. 마음이 평정을 찾으면, 훨씬 싱싱한 뇌와 마음으로 사안을 꿰뚫게 될 거예요. 자신을 함부로 다루지 마세요. 소중하게 대해 주세요.
자녀에게는 어떻게 대하세요?
자녀를 사랑하시죠? 내 분신과 같고 잘 되었으면 좋겠고, 이 아이가 성공하는데 무엇이든지 해주고 싶지요? 그런 마음인데, 혹시 나를 대하듯 자녀도 몰아붙이지는 않나요? 강하게 키워야 한다는 절명으로 말이에요. 아니면 그렇게까지 하지 않더라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시를 하지 않나요? 아니면 나와 너무 유사한 성격을 가져서 기특하면서도 염려가 되나요?
한번 살펴보셔요. 나를 대하는 방식으로 자녀를 대하고 있지는 않은지 말이에요. 아이에게 인생을 통틀어 가장 소중한 선물은, 내 인생의 ‘거대한 산’ 같은 부모가 자신을 수용해주고 잘할 수 있다고 용기를 주는 거예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네가 참 소중한 존재라고 말해주는 거예요. 그 큰 산이 그렇게 말해주면 아이는 그 산에서 뛰어놀게 되고 어떤 산이든 내가 오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돼요.
내가 나를 어떻게 다루는지에 대한 자각이 없으면, 가정에서도 회사에서도 무분별한 사격을 하게 돼요. 한번 살펴보셔요.
‘의도’와 ‘행위’가 일치하도록 노력해봐요
많은 갈등과 오해의 원인은 의도와 행위가 달라서인 것 같아요. 대체로 자신은 ‘의도’를 가지고 판단하고,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행위’로 판단하잖아요. 자신이 한 말이나 행동은 생각하지 않고, “내 의도는 선한 것에 있었다"라고 이야기하죠. 그러면서 상대방에 대해서는 ‘어떻게 당신이 내게 이런 말과 행동을 하는가?’라고 해요.
저도 그런 오류를 많이 범하죠. 이런 오류를 범하지 않으려면 세 가지가 필요해요.
우선, 내 의도를 명확히 설명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해요. 구성원이 리더의 의도를 헤아리기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그러니 피드백이든 과제를 줄 때든 이런 일을 왜 하는지 의도와 배경을 설명해주는 거죠.
둘째, 상대방은 내 행동과 말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꼭 기억하셔야 해요. 관계가 좋은 사이라면 의도에 더 방점을 찍고 듣겠지만, 그렇지 않은 관계에서는 의도를 아무리 설명해도 드러난 행동, 말, 말투만 보고 판단할 가능성이 커요. 그러니 빙하에 떠 있는 얼음처럼 행동만을 별도로 봤을 때, 이것이 상대방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생각해보고 행동해야 해요. 의도는 성장시키겠다는 것인데 ‘세게 말해야 정신 차리지’하며 거칠게 말하면, 구성원은 자신을 분풀이 대상으로 삼아 공격했다고 생각하게 돼요. 상처 받은 그 구성원은 다양한 방식으로 부정적 행동을 하게 되구요. 그러니 ‘네가 성장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너도 잘 해내고 싶을텐데 잘 안돼서 속상하지?’라는 측은지심이 들 때까지 스스로 기다려주세요.
셋째, 상대방의 행동을 볼 때, ‘그 거친 행동 안에 있는 선하고 건전한 의도는 뭘까’를 함께 생각해보는 훈련이 필요해요. 좀 억울한 마음이 드시나요? 리더이시잖아요. 조직의 울타리가 되는 분… 그게 당신이잖아요. 당신을 믿고 뛰어놀며 성과를 낼 구성원들을 떠올려보세요. 함께 노력해봐요.
상대에 따라 유연한 방식이 필요해요
저희 친정 어머님이 가끔 집에 오셔서 식사를 준비해 주시는데, 참 음식을 맛있게 하세요. 기다려지는 시간이죠. 음식을 맛있게 하셔서 제게 가득 퍼주세요. 사랑이죠. 그런데 저는 그거 다 먹으면 금새 탈이 나거든요. 음식이나 밥을 적게 먹으면 엄청 서운해 하셔서 제가 곤혹스러울 때가 많아요.
조직에서도 마찬가지죠. 정말 밥을 먹이고 싶다면, 그 사람이 소화할 수 있는 방식과 양으로 제공해야 하지 않을까요? 한 숟가락, 한 공기를 줘보고 꿀떡 삼키면 그 후에 또 한 숟가락이나 한 공기를 주는 거죠. 그런 조절이 필요 없는 사람은 밥통 전체를 주고 네가 알아서 필요할 때 먹으라고 해도 되겠죠. 내가 하는 행위의 영향력을 살피는 것, 그것이 리더십의 출발일거예요.
상사와의 관계에서 성공체험이 필요해요
상사와의 관계에서 성공 체험이 적은 구성원은 자꾸 쪼그라들고 스트레스 상황이 되기 쉬워요. 이 경우 생각하고 판단하는 전두엽은 쓰지 못하고, 두려움을 관장하는 편도체를 주로 사용하게 되는거죠. 파충류의 뇌라 불리는 편도체가 1순위의 뇌가 되어 버리니 제대로 듣지 못하고 도망갈 생각만 하게 돼요. 생각지 못한 악순환이 거듭되고, 역량도 없는 사람이 태도까지 나쁜 사람으로 보이게 되죠. 그러니 체하지 않도록 구성원의 상태를 살펴주세요.
하나 더요. 피드백을 주시면서 구성원이 이뤄낸 작은 진보(progress)에 대해서도 언급해주세요. ‘목표 대비 잘했다’는 것이 아니라, ‘이전 대비 진보가 있었다’는 인정과 칭찬이죠.
그 구성원이 파충류의 뇌가 아니라 인간의 뇌(전두엽)를 쓰게 된다면, 훨씬 당신의 시간을 절약하게 될 거예요. 게다가 상사와의 관계에서 나쁘지 않은 경험을 한 구성원은 더 반짝이는 눈으로 과제를 할 가능성이 커질거구요.
힘내세요. 당신의 선한 의도를 지지합니다!
당신의 곁에서, 현 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