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는 왜 이리 달려야만 하는가'
청춘, 노력해야 한다는 숙명.
2014년 10월 28일 길면 길고 짧다면 짧은 군대를 막 전역하고 동반입대 한 친구와 함께 연병장을 지나, 위병소를 나가던 순간.. 나는 다짐했다.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그래서 전역하기 전에 친구와 함께 미리 알바 자리도 구해 놓고 전역한 다음날인 29일 바로 일을 시작했다. 그렇게 바쁘게 산다면 바쁘게 달려가던 중 무언가가 잘못되어져 가고 있다 생각했다.
당시 그냥 의미 있게 돈을 벌던 것은 아니었다. 그저 열심히 살아야 된다는 강박, 대한민국에서 이 스펙 사회에서 무엇인가라도 하지 않으면 뒤쳐진다는 압박감, 놀지 않고 하루를 보냈다 생각하는 자기 위안 등.. 그러다 보니 어느새 나는 그저 시간 되면 출근하고, 시간 되면 퇴근하는 그저 기계와 다를 것 없는 삶을 살고 있었다.
그 순간 나에게 의문이 들었다.
"이 생활 만족하니? 네가 꿈꾸던 것은 무엇이니?"
사실 군대에 입대하기 전에 나는 꿈이 많었았다. 어릴 적부터 하던 태권도 때문에 막연히 꿈꾸던 '태권도 선수', 축구를 광적으로 좋아하던 나에게 고모께서 무심코 흘리신 '스포츠 에이젼트', 그리고 '스피치 강사'... 꿈이 많던 나는 많은 도전을 했고 많은 실패를 경험했다. 그러던 중 정말 그 당시 상상할 수 없는 일을 저지른다.
그건 바로 책을 읽는다는 것.
당시 나는 책이라면 만화책밖에 못 읽던 사람이었기에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책에 푹 빠지게 되었다. 처음 에세이로 시작해 소설, 자기계발 서적, 그리고 인문학까지.. 그냥 손에 잡히는 대로 읽어나갔다. 그러다 정말 감사하게도 새로 생긴 새로운 꿈 '건축 설계사'
건축에 대한 지식도, 의미도 역사도 몰랐지만 이상하게도 건축 설계를 꼭 해야 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공부할 방법이 없었고 그래서 편입을 준비하게 되었다. 쉽지 않았다. 학교를 다니면서 편입을 준비하는 게 생각 이상으로 힘든 일이었다. 그래도 성적도 나름 잘 오르고 내 스스로 자신에게 만족하던 찰나, 이제 시험을 한 달 남짓 남기고 건축과에 몰래 들어가 청강해 보았다. 물론 나쁜 일이고 잘못된 일이었지만, 시험을 앞두고 의지를 다시 내보기 위한 수단이었다. 그런데 나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내가 꿈꾸던, 바라던 모습은 그곳에 없었다..
대학이란 곳에, 학구열이 가장 높아야 하는 그곳에서 나는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곳을 향해 달려 나가는 학생들 이보였다. 다를 것이 없었다, 높은 수준의 대학 흔히 네임드라 불리는 대학의 풍경이 다를 것이 없다는 것에 나는 절망했고, 대학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당시 내가 주변 사람들을 만나면 늘 물어보던 이야기다 돌아오는 대답은 비슷했다.
결국 대학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나는 이 의미 없는 생활을 그만하고자 대학을 자퇴했다. 그러고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이곳저곳을 뛰어다녔다. 이 시기에 내가 늘 하던 고민 '무엇을 하며 돈을 버는가, 왜 그 돈을 가지려 하는가?' 치열하게 고민했고, 많은 맨토들에게 연락하며 내 안에 있는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수없이 노력했다. 정말 감사하게도 내 노력이 닿았고,
그리곤 나는 현재 새로운 꿈이 생겨 또다시 도전 중이다.
물론 충분히 공감한다 현재 대한민국 사회가 그렇기 때문이다. 한창 뛰놀아야 할 초등생부터, 충분히 자신의 의지를 보여야 할 청춘들까지 우리는 모두 학업에 스펙에붙잡혀서 어찌할 줄 모르고 있다. 포기하자니 뒤에 보이는 부모님의 기대, 현실의 벽, 막막함 두려움 그러고는 남들에 비해 앞을 향해 가지 못하는 자신을 비관하고 우울해한다. 그래서 서로 힐링받기를 원하고 갈구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놓게 되고 더욱 약해진다.
우울해할 필요 없다. 남들과 비교할 필요 없다. 지금 현재 내가 힘내지 않는다 하여 비관할 필요도 없다. 우리는 계속해서 열정 있게 달려 나가지 못하는 것을 뒤쳐진다 생각한다.
우리에게 현재 이 시대를 사는 청춘들에게 필요한 건 조금의 여유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아닐까? 우리는 충분히 열심히 살고 있다. 그러니 자신에게 조금의 휴식을 주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