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아이가 되고 싶다.
아이가 되어, 누군가에게 이유없이 투정부리고 싶다.
누구도,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기분에 빠져들때면,
말하지 않아도 누군가 내 마음을 알고
나를 이끌어주기를 원한다.
그때가 되면,
자신을 가장 최악의 상황으로 던져 놓고
스스로 상처받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이를 악물고 간신히 참아내며,
내 마음속에 또 다른 나를 불러낸다.
'토닥~' '토닥~' '괜찮아~' '괜찮아~'
하지만, 또 다른 나는, 나에게 조금도 위로가 되지 않는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우울한 감정속으로 점점 빠져들어간다.
'지이잉~, 지이잉~'
폰이 진동하며, 얼른 받으라고 재촉한다.
반가운 목소리가 건너편에서 들려온다.
어두운 숲속에서 얼른 나오라고 나에게 손짓한다.
상대방에게 나의 마음 상태를 덤덤히 말한다.
한결 마음은 가벼워지며, 아이에서 다시 어른이 된다.
나는 말한다.
'넌 진짜 타이밍 잘 맞춘다.
지금 이순간 나에게 필요한 누군가가 되어주어 고맙다.'
누구나, 가끔, 아무 이유없이, 아이가 되어, 투정하고 싶을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