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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사에서 갈레를 거처 히카두와까지 이동하기

스리랑카 여행 8

by 책 커피 그리고 삶

▣ 웰리가마에서의 서핑


미리사는 생각보다 작은 마을이다. 바로 옆에 비슷한 분위기의 웰리가마 해변이 있다. 비교하자면, 미리사는 해변의 경치가 아름다운 해변이고 웰리가마는 서핑하기 좋은 해변이다.


아침 식사를 하고 가볍게 짐을 챙겨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웰리가마까지 오래 걸리지 않지만, 도중에 툭툭이 와서 500루피에 합의를 보고 서핑장소로 향했다. 해변에는 서핑스쿨이 많은데, 그중에 리뷰가 좋은 업체를 선택했다. 2시간에 5000루피에 서핑을 배우기로 했다(나중에 좀 떨어진 업체 사장님이 다가와 얼마에 배웠냐고 물어보았고 내일 오면 자신은 더 싸게 해 준다고 한다). 지금 생각하면, 리뷰와 상관없이 여러 업체를 다니며, 비용을 물어봤다면 좀 더 저렴하게 배울 수 있었을 것 같다. 서핑의 성지인만큼 사람들이 많이 배우고 있었다.


서핑은 보드판에 엎드려서 서기까지 4단계로 자세 자체는 간단하다. 익히는데,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다만, 실제 파도는 땅 위에서 연습한 것과 달리 중심 잡기가 어렵다. 평소 집에서 벨런스보드 위에서 균형 연습 했던 것이 정말 많이 도움이 되었다.


2~3번의 시도만에 보드판에 올라설 수 있었고 점점 보드에 익숙해졌다. 1시간 정도 파도를 타며 즐기다 보니, 허리가 살짝 아파온다. 보드에서 일어설 때, 무리가 갔나 보다. 일단, 여기서 아프면 답이 없으니, 서핑을 중지하기로 하였다.


서핑을 반납하는데, 사진기를 가진 남자가 다가온다. 내가 서핑하는 모습을 찍어 사진을 파는 것인데, 9,000루피, 6,000루피를 이야기한다. 말도 안 되는 가격에 3,000루피까지 깎기는 했는데, 사진 몇 장에 3,000루피를 쓰기에는 아까워 그냥 포기하기로 한다.



▣ 미리사에서 갈레 이동하기


다음날, 거북이를 볼 수 있는 히카두와로 이동하는 날이다. 어제 서핑을 타고난 후, 아픈 허리가 더 아팠다. 호텔 사장님에게 이야기하니, 한국의 물파스를 발라주었는데, 신기하게도 오후에는 아픔이 상당히 줄었다. 죄종 목적지인 히카두와에 도착하기 전에 갈레에 들려 갈레 포트를 방문하기로 하였다. 일단 로컬버스를 타러 정류장으로 향했는데, 정류장 표시는 없고 사람들이 모여있다.


오늘도 입석이다. 하지만 이동시간이 약 1시간 정도이니 할만하였다. 갈레 포트 앞 버스 터미널 근처에 내릴 수 있었다.


일단 배낭을 보관하기 위해 갈레 기차역에 있는 짐보관 서비스센터로 향했다.



▣ 갈레 포트를 거닐다.


16세기 포르투갈 인들이 만든 갈레 포트는 가볼 만한 장소이다. 넓게 펼쳐진 방벽을 위를 걸으며 바라보는 경치가 일품이다. 방벽 쪽에는 당시에 사용하였던 시계탑, 포탑들이 전시되어 있고 방벽 안쪽에는 당시 사용했던 유럽 양식의 건물을 개조하여 고풍스러운 식당과 카페들이 들어서 있다.



▣ 갈레에서 히카두와까지 이동하기


갈레 포트를 둘러보고 히카두와로 가기 위해 기차역으로 향했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타지 않아 앉아서 갈 수 있었다.


기차로 1시간 정도 거리라 금방 도착하였고 숙소로 이동하는 동안 해변가를 보니, 미리사에 비해 훨씬 거친 파도가 몰아치고 있었다. '수영하기는 글렀네...' 일단, 숙소에 짐을 풀고 바다거북을 볼 수 있는 포인트로 이동했다. 이날 바다거북은 볼 수 없었지만 아름다운 해변을 보는데, 만족하였다.


다음날 점심때쯤 해변으로 갔다. 사람들이 모여 웅성거리는 모습에 거북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얼른 폰을 방수팩에 넣고 거북이를 촬영했다.



▣ 히카두와에서 일몰


내일모레에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간다. 왠지 아쉬운 마음을 지울 수 없다. 그런 마음이 반영이 돼서 그런지 일몰이 참 예쁘게 느껴졌다. 저기 멀리서 아이들이 밀려오는 파도에 서로 장난을 하면서 놀고 있다. 참 행복해 보인다. 이날 흐릿했던 스리랑카의 매력이 무엇인지 느끼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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