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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 커피 그리고 삶 Sep 02. 2019

라오스(방비엥) 여행 2

선택과 후련함

이번 글에 대한 전제적인 여행(라오스-치앙마이-방콕) 계획과 일정은 이전 글 참고

 방비엥 여행 1은 이전 글 참고


라오스의 독특한 점은 각 도시마다 고유의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 비엔티엔: 사람들의 여유로운 삶과 열정을 느낄 수 있는 곳

☞ 방비엥: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곳

☞ 루앙프라방: 문화재를 관람하며 조용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

※ 방비엥은 액티비티를 위한 작은 시골 마을로 액티비티를 하지 않으면 특별히 할 것이 없다. 라오스 여행시 액티비티를 좋아하지 않으면 방비엥 일정을 짧게 잡는 것이 좋다.


이번 글은 방비엥 액티비티에 관한 기록이다.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어제 예약한 액티비티를 위한 픽업 차량을 호텔 앞에서 기다렸고 잠시 후 차량을 타고 방비엥 북쪽 외곽으로 이동하였다. 차에는 다른 일행들이 있었는데, 모두 커플이다.ㅜㅜ 어제 미처 보지 못한 멋진 경치들이 보다 보니 어느덧 작은 시골마을에 도착했다.



▣ 코끼리 동굴

액티비티의 첫 번째 일정은 코끼리 동굴로 코끼리 바위를 보기 위해 작은 시골길을 걸었다. 코끼리 동굴은 이 마을 사람들의 기도 장소이다. 특별한 느낌은 없다. 왠지 여행사에서 액티비티 패키지 내용을 풍부하게 보이기 위해 그냥 끼워 넣은 느낌이다.



▣ 동굴 튜빙

코끼리 동굴은 눈도장만 찍고 동굴 튜빙을 위해 다시 움직였다. 어느덧 작은 움막에 도착하고 동굴 튜빙에 필요한 헬멧, 구명조끼 등 장비들을 챙겼다. 움막 바로 앞에는 작은 계곡과 연결된 동굴이 있는데, 튜브에 앉아 동굴 안을 살펴보는 투어이다.


튜브에 앉아 물이 흐르는 동굴 안을 줄을 잡거나 걸어서 이동하는 방법은 우리나라에서 느끼지 못한 색다른 경험이었다.


동굴 투어를 마치고 점심 식사를 위해 짚라인 근처 장소로 다시 이동하였다. 투어 비용이 200,000낍(28,000원 정도)인 것 치고는 괜찮은 점심이었다.

바게트 빵은 별로였으나 꼬치와 밥은 먹을만 하였다.



▣ 짚라인

점심이 끝나고 새로운 팀과 짚라인 장소로 이동하였다. 뗏목으로 작은 개울을 건너 트럭을 타고 가파른 산 위로 올라가는데, 울퉁불퉁한 30도 정도 되는 경사로라 손잡이를 꽉 잡지 않으면 트럭에서 떨어질 것 같았다. 정상 근처에서 트럭에서 내려 다시 한 5분을 올라 짚라인 출발장에 도착하였다. 간단히 설명을 들으면서 밑을 보니 조금 아찔한 느낌이었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되고 설명을 들은 대로 출발하였다. 그러나 설명을 잘못 이해하는 바람에 그만 도중에 멈추고 중간에 대롱대롱 매달리고 말았다. 중간 멈추면 자력으로 줄을 끌어당겨 끝까지 이동해야 한다. 여간 힘든 게 아니다.ㅜㅜ 평소에 운동했기 망정이지 아마 팔 힘이 없는 사람들은 도중에 멈추면 자력으로 이동하기 조금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3번 이동을 하다 보니, 처음의 두려움은 사라지고 스릴과 재미만 남았다. 개인적으로 투어 내용 중 가장 재밌었고 높은 곳에 대한 큰 두려움이 없다면 꼭 추천한다.



▣ 카빙

카빙은 카누를 타고 강줄기를 내려가는 투어로 우기 기간이라 쏭강의 물은 많았지만 물살이 급하게 흐르거나 특별히 위험한 느낌은 없었다. 오히려 예전 영월 동강에서 느꼈던 스릴감은 없었고 밋밋한 느낌이다. 그래도 카누에 두발을 올려놓고 잠시 누워 경치를 감상하면서 신선놀음을 하거나 서로 물을 뿌리는 등 나름 즐거운 경험이었다. 한 30분을 내려갔나? 커다란 다리 아래 최종 지점에서 하차하여 차량을 타고 다시 블루라군으로 이동하였다.



▣ 블루라군 1

투어의 마지막은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블루라군 1이었다. 방비엥에서 블루라군은 빼놓을 수 없는 곳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막상 물에 들어가려니 생각보다 수심도 깊고 물이 차가웠다. 물에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하면서 저기 보이는 나무 위에서 뛰어내리는 것을 1시간 넘게 고민했다. 보기에는 그리 높지 않은데, 막상 올라가면 오우~~, 단순하게 생각하기에는 두려움을 느낄 수 있는 높이였다.



그러나 지금 아니면 언제 여기서 뛰어내리겠는가? 나이가 더 들으면 더 못할 것 같고 여기에 다시 온다는 보장도 없었다. 그러니 지금 아니면 안 된다. 투어 일행에게 사진 촬영을 부탁하고 올랐지만 다시 내려가고 싶었다. 설마 죽기야 하겠냐는 생각으로 막상 뛰어내리고 보니 뭐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닌 것 같았고 즐거운 하나의 경험이었다.


모든 액티비티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니 피곤함을 느꼈다. 그래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헬스와 늦은 저녁을 먹고 사쿠라바로 향했다. 역시 방비엥에서 사쿠라바는 진리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어제 밤늦게까지 술을 마신 것도 있지만 계속 비를 맞고 다녀서 감기 기운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오늘 하루 쉬고 싶었지만 버기카 탈 기회가 많지 않기에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TCK 여행사에서 300,000낍(4시간, 42,000원 정도)에 버기카를 대여하였다.




▣ 블루라군 2

방비엥의 다리를 지나 구글 지도를 보며, 버기카를 타고 블루라군 2로 향했다. 블루라군으로 향하는 길은 편안함과 거리가 멀지만 구불구불하고 울퉁한 길이 버키카의 맛을 제대로 느끼게 만든다.


처음 타보는 버기카였지만 그리 어렵지 않아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버기카는 아스팔트에서 미끄럽다.) 블루라군 2로 향하는 길은 블루라군 1로 가는 길에서 본 풍경과 다른 느낌의 경치이다. 좀 더 시골 같은, 자연적인 풍경이다. 가슴이 탁 트이고 비로소 내가 제대로 된 액티비티를 한다는 것을 느낀다.


처음 타보는 버기카에 대해 느꼈던 살짝 두려운 마음이 사라질 무렵 블루라군 2에 도착하였다. 여기는 블루라군 1보다 크고 넓었으며 수심도 깊었다. 수영을 배워두지 못한 것이 지금처럼 아쉬는 적이 없었다.




▣ 블루라군 3

잠시 동안 블루라군 2를 느껴보고 블루라군 3으로 향하기 위해 다시 시동을 걸었다. 아까보다 길이 더 심하게 울퉁불퉁하다. 길 한가운데 소들이 길을 막기도 하고, 움퍽 파인 웅덩이의 고인 물에 확 튀어 흙탕물로 범벅이 되기도 하였다. 가끔 소똥이 튀기도 한다. 레시가드와 수영복을 입고 온 것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블루라군 3에 도착할 때쯤 인터넷이 잘 터지지 않아 구글 지도로 위치를 확인할 수 없었다. 결국 블루라군 3을 지나 블루라군 5로 향하다가 가끔씩 보이는 이정표를 따라 도착할 수 있었다. 시크릿라군이라 불리우는 블루라군 3은 지금까지 블루라군 중에 가장 느낌이 좋았다. 아주 크지도, 작지도 않고 딱 적당한 느낌이었다.



블루라군 3에서 수영과 기구를 타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버기카 반납 시간을 계산해보니, 슬슬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아쉬움을 남기고 방비엥으로 향했다. 비가 내려 시원한 느낌이 들었고 뭔가 해내었다는 느낌탓에 기분이 굉장히 업 되었다.


방비엥에 가까워질수록 비도 멈추고 버기카들이 점점 많아졌으며 매연도 심해졌다. 목 상태가 별로 안 좋다. 1년 치 미세먼지를 방비엥에서 다 마시는 느낌이다.


버기카 반납을 끝내고 휴식과 저녁.. 그리고 마지막 사쿠라바로 향했다. 누군가 사쿠라바에서 다 만난다고 하더만 투어 일행들과 다시 만났다.


내일은 루앙프라방으로 이동하는 날이라 적당히 즐기고 호텔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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