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동영 글쓰기 Sep 29. 2017

추석 명절연휴, 잔소리 아닌 격려를!

덜도 더도 한가위만 같기 위해선.. 먼저 공감해주세요

누구는 어디 명문대 들어갔다더라, 무슨 고시 통과했다더라, 대기업 들어갔다더라, 연봉이 월급이 얼마다더라, 결혼하고 애까지 가졌다더라 이거요? 한때 세대가 교체되던 관점에서는 이 사회적 잣대가 중요했겠죠. 상식처럼 받아들여졌으니까요. 근데요. 지금은 누가 봐도 이게 구식이잖아요.


고생했다- 한마디에
용돈이라도 슥 쥐어주시면 모를까.


알고 보면 누군가를 누르고 올라서 경쟁에서 승리한 건데, 진짜 원시적인 발상에서 온 거잖아요. 아유, 누가 그걸 했다면 목표달성하느라 고생했죠. 그럼 그 사람 고생했다는 말로 끝. 아니면 경쟁에서 밀렸지만 고생했다는 말 이외에 비교를 시작한다거나 하면 그건 사족인 거죠.


옆 친구가 공부 어떻게 하면 1등 하냐? 물을 때, 손으로 노트 가리면서 '응, 그냥 열심히 하는 거지 뭐~'하던 엠씨스퀘어 열풍 불던 시절 말이에요.

지금은 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있는 세대예요. 인간의 본질, 공존, 상생, 연대, 무엇보다 사람이 먼저야 하는 인문학적 감성을 가지고 접근해야죠. 그게 세련된 거고 이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상식인 거죠.

오랜만에 청년세대를 만나서 격려나 축하나 안부를 물으시려거든 세 가지 관점으로 질문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첫째, 행복
(happiness)


그 일을 할 때, 직업인으로서 진정 행복한지, 만족도가 높은 편인지, 자신이 행복한 상태인지, 그리고 얽매임 없이 주체적으로 언제든 새로운 꿈을 자유롭게 가질 여지를 주고 그런 방향인지 물어보고요.


둘째, 영향
(Influence)


둘째로, 자신과 가까운 주변과 세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일인지, 진보하고 있는지 물어보고요. 사명감으로 일하라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일할 때 어떤 태도로 일관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질문이죠.

혹시나 누군가에게 피치 못할 아픔을 주는 일은 아닌지, 그렇다면 그에 대한 태도나 대안, 대처, 비판적 사고(사유)는 어떻게 취하고 있는지 물어봐야죠.


셋째, 보상
(Reward)


마지막으로, 충분한 보상(정신적+물질적)을 받고 정당한 노동을 하고 있는지 여부, 좋은 경험뿐 아니라, 유지하고 지속할 수 있는 여지 말입니다.

정착된 구조와 순응해야 하는 시스템 안에서 자신을 돌볼 수 있는 보람을 만끽하는 동시에, 대인관계나 급여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잘 풀어내며 살고 있는지 말입니다.


강요하듯 비교하거나 충고하지 마세요


취업•직장뿐 아니라, 결혼이나 출산 문제를 묻는 것도 무슨 기계처럼 의무가 있듯 강요해선 안 되는 것이고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사회적 잣대로 재어진 대상이 아니라 먼저 사람, 같은 인간으로서 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정 할말이 없으면 그냥 아무 말하지 마시고요. 고생 많다. 수고한다. 책(문장의 위로ㅋ)이라도 한 권 선물해주시던지요.

꼰대라고 하기엔 그 시절의 당위 항목 체크로 살아오신 어른들의 관점이 한편으로 이해는 갑니다. 그래도, 아닌 건 아닌 거니까요. 잔소리와 격려는 공감하는 시각, 그 한끗 차이로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기성세대의 책임이 아주 없을까요? 책임전가가 아니라, 최소한 뻔뻔해지면 안 된다는 거지요.


나도 나름 살아가고 있다고요. 최선을 다해서.


부디 자신이 품은 성공의 정의를 강요하지 마시고, 철학적인 질문으로 성공의 재정의를 물어보세요. 나름의 생각을 존중해주세요. 그 나이를(?) 살아봐서 할 말씀이 많으시거든 경험을 토대로 한 의견을 핵심만 요약해서 꿀팁처럼 나눠주세요. 취조하듯 캐묻지 마시고요. 차라리 그럴 거면 돈을 주세요. 그거 듣고 앉아 있는 것도 다 곤욕이고 죽노동이니까요.

명절 잔소리 메뉴판(JTBC 차이나는 클라스)
빈 칸은 위부터 "결혼해야지"와 "아기 가져야지"

우리에겐 잔소리를 듣지 않아도 될 시대적 권리와 함께 하나의 존재로서 존엄하고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글쓰기 클래스 수강생을 모집중입니다 :)


매거진의 이전글 무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