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복을 해야 할까, 회복을 해야 할까?
감정기복이 심한 사람이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이동영씨다. 이동영씨는 감정이 수시로 다운되는 타입이라, 이를 들키지 않기 위해 글을 쓴다. 글과 진짜 이동영 사이에 글쓴이라는 페르조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일기처럼 쓰지 않는 게 핵심이다.
이동영씨가 고민을 한다. 우울감에 쉽게 빠질 때는 극복을 해야할까, 회복을 해야 할까? 극복이라는 말은 이겨내거나 굴복시키는 것을 말하고, 회복이라는 말은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말한다. 이동영씨는 다행히도 원래부터 우울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러니 우울감과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는 원래 상태로 돌아가기 위해 멀리 보고 제자리를 찾는 편이 더 자연스럽다.
우울할 틈을 주지 않는 것도 방법이다. 이동영씨가 감정을 회복하는 두 가지 방법을 정리하자면, 첫 번째는 우울할 틈없이 바쁘게 사는 것이고, 두 번째는 원래 상태를 돌아보기 위해 시야를 넓게 가지는 거다.
우울할 틈도 없이 바쁘게 살 때 포인트가 있다면, 작은 성취의 연속과 그 과정 속에서의 몰입을 즐기는 것이다. 몰입에서 빠져나와 현자타임이 올 때에도 작은 성취의 이력이 있다면 생산적인 활동을 했다는 보람을 느낄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취미활동이든 비즈니스 업무든 상관없다. 자신에게 긍정의 기분을 선사했느냐가 중요할 뿐.
시야를 넓게 가지기 위해서는 책이나 영화, 연극과 같은 남의 경험을 통해 나를 반추해보는 것도 좋다. 성공담만 고집해선 안 되고, 자꾸만 실패하는 사람이 어떻게 자신을 회복해가는지 보며 자신에게 적용해보는 거다. 또 자신이 기록했던 일기나 실패•성취했던 경험을 고루 살펴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 된다.
당장 눈 앞에 있는 것에 매달리거나 일희일비하게 되면 일상이 힘들어진다. 훅 사라지고 싶은 마음 때문에 본래의 자신을 잃어버리게 된다. 중요한 건 본래의 자신이 누구인지를 늘 생각하는 것, 매일 작게나마 성취할 수 있는 스스로 흥미를 쏟는 일에 우울할 틈없이 도전하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이동영씨는 본래 단순한 사람이 아니었던가. 복잡한 세상이라도 단순하게 여기며 무시할 건 무시하고,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