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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Jul 27. 2022

누구나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존재감은 사랑으로, 사랑은 의지로 이어지기에.

<친구들과의 대화>, 웨이브

우린 누구나 그렇다. 자신을 완전히 놓아버리기 전까지는.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고 싶어 한다.


좋은 사람인 것과는 결이 좀 다르다. 좋은 사람으로 남는 건 이미지이지만, 필요한 사람으로 남는 건 존재감이다.


이미지로 남는 건 살아있음을 느끼는 정도보다 레벨이 낮다. 살아있음을 느끼는 건 살아있음에 다행함을 만끽하는 일이다.

누군가 나에 대한 존재감을 느낀다는 말은 쓸모 있다, 영향력이 있다, 계속 살아도 좋다는 인정을 받은 것과 같.


나란 존재를 도구화하고 나의 선의를 당연시 하기보단 감사를 느끼고 예의를 차리며 보답을 하려는 상대에게서 확신을 얻는다.

아, 내가 살아있어도 좋은 인간이구나.

의식적인 문장이 아닐지라도 무의식으로도 되뇐다.

계속 존재해도 좋다는 인정은 나 자신을 향한 사랑으로 귀결된다. 그제야 비로소 누군가를 사랑할 수도 있게 된다. 마침내 마음을 터 놓을 수 있게 된다.


열어둔 마음에 드나드는 사람들이 다시 상처를 내어도 그간 인정받았던 존재감들로 새살이 돋을 때까지 버텨낸다. 다시 마음의 문을 닫지 않고 훠이훠이 환기를 시킨다. 마음의 여유다.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의지이기 때문에. 금방 타오르고 식는 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시 살아갈 수 있다면, 다시 사랑할 수도 있다. 다시 사랑할 수 있다면, 다시 살아갈 수도 있다.


#이동영작가


https://naver.me/GrMjY8R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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