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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Aug 05. 2022

당신이라면 '사랑'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영화 <스프링> 결말 스포일링 포함

2천 년간 살아온 여성(루이스), 뱀파이어 같은 그녀는 20년에 한 번씩 관계를 맺어 임신을 해야만 죽지 않고 20살의 모습으로 계속(영생) 살아갈 수 있다.


그러나 수시로 괴물이 되었다가 누군가를 죽여야만 사는 존재. 인간의 모습이 되기 위해선 주사를 맞아가며 버텨야 한다.


단 한 가지, 그녀의 몸과 마음이 사랑을 느끼고 푹 빠진다면 주사가 없어도 호르몬의 영향으로 한 남자와 결혼해 평범한 삶을 살 수 있다. 대신 사랑을 믿고 동시에 영생을 포기해야 하는 결단이 필요하다.


이탈리아 여행 중 그녀에게 첫눈에 반한 남자 에반은 그녀의 비밀을 알고서 말한다. 확신에 찬 말투로. 난 사랑에 대해 느낄 수 있고 당신 루이스를 진실로 사랑하고 있다며 자신한다.


그러자 이내 에반에게 팩폭을 날리는 루이스.


"누군가를 원했다가
마음이 사라진 적이 없었나요?"


루이스는 2천 년간 살아오면서 수많은 남자와 관계를 맺고 남자 유전자에 따라 모습과 신분을 바꿔가며 살아왔지만, 단 한 번도 사랑을 느낀 적이 없다고 말한다.


사랑을 해본 적은 없다는 것이다. 영화의 결말은 당연히 둘의 사랑이 이루어지며 끝을 맺지만,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사랑에 관한 은유. 불안을 동력으로 삼아 지금을 살아가는 자세로 유한한 삶을 기꺼이 수용하는 태도, 순간순간 몰입감 있는 장면들이 인상 깊었.

이런 영화도 가능하구나 하는 걸 느끼며, 난 30여 년 간 진정한(영생을 포기해도 좋을 만큼, 확신에 차 호르몬이 몸과 마음에 영향을 줄 만큼) 사랑을 느낀 적이 있었나 되돌아보았다.


사랑 없는 무한한 삶(젊음 그대로)

Vs.

사랑이 있는 유한한 삶


당신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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