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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Aug 12. 2022

사랑의 시작(서로 알아가는 과정)

영화 <헤어질 결심>의 여운을 모티브로 삼아

관심을 가지면 그만큼 보이고, 보이면 상상까지 동원해 질문한다. 질문하면 조금씩 알게 되며, 알면 사랑하게 된다.


영화 <헤어질 결심>에서는 사랑의 시작을 크게 두 가지로 단순화해 보여준다.

(탕웨이 존예다)
관찰(보호)과
공통점 찾기.
(호불호 알기)


관찰은 패턴을 알아가는 과정이고, 공통점 찾기는 감정과 진실을 공유하는 과정이다. 이는 나중에 서로의 결여를 채워주는 것으로 이어진다.

비단 사람과 사람 사이의 애정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일례로 나는 패션에 문외한이었다가 관심을 갖기 시작하니 그동안 내가 놓쳤고 내게 없는 것들이 하나둘 눈에 띄기 시작했다. 옷장도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더 수준 높은 정보를 얻는 법도 깨우다. 모르는 걸(몰랐다는 사실을)알게 되는 과정을 겪는 것이다. 이렇게 알아가는 과정은 패션도 연애도 일도 육아도 공부도 다름이 없다.

관심으로 지켜보고 동시에 '지켜주고'. 공통점을 찾으며 호불호에 맞춰 조율해가는 과정이 모든 사랑의 시작 단계인 것이다. 개인의 정보와 센스에 따라 발전 방향을 정하고, 개인이 수용한 실패감과 효능감의 정도에 따라 발전 속도가 정해진다.


나 자신을 사랑하든 타인을 사랑하든 반려동물을 사랑하든 자연을 사랑하든 꿈을 사랑하든 덕질을 하든 다 똑같은 이치로 작동다.

만약 뜨거운 사랑의 시작단계가 다 끝났을 때, 사랑의 온도를 유지하고 싶다면 방법이 있다.


익숙함 중에 계속 새로움과 낯섦을 '연출'해내는 것이다. 이때, 서로를 존중하면 된다. 만약 사랑하는 대상이 '학업'이라면 끊임없이 새로운 주제를 선정하거나 다양한 분야를 융합해 탐구하면 될 일이다.


'패션'이라면 기본기를 마스터한 후엔 과도기를 겪더라도 새로운 실험정신으로 과감해져 볼 필요도 있다.


직업이라면 '직장'을 퇴사하거나 새로운 프로젝트에 도전해보는 거다.

연애라면? 늘 같은 패턴과 코스에서 벗어나 일탈과 반전, 서프라이즈를 노려보는 거다. (물론 새로운 인연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강물처럼 흘러가다 보면 각자의 바다에 도달한다. 결말에 다다른다는 말이다.


사회적 제도 안에서 충족되거나 개인의 선택으로 붕괴되거나 하는 일상을 그 사랑의 결말로 살아간다. 다신 사랑 못할 것 같아도 또다시 애증으로 연애를 하고 공부를 하고 일을 하고 반려동물을 들이고 꿈을 꾼다.

이 모든 반복이 나 자신을 우선순위로 사랑하는 방법임을 누구보다 스스로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글쓴이 이동영 작가는..
*«너도 작가가 될 수 있어»저자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과정
*<이동영글쓰기교육그룹> 대표, 글쓰기 강사

https://linktr.ee/leedong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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