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답게 돈 공부도 책으로 접근했다. 근데 이건 사실 작가다운 게 아니라 누구나 돈 공부를 하려면 그만큼 돈을 벌고 유지하는 사람들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부터가 맞다.
친구든 가족이든 교수님이든 간에, 그들이 부자가 아니라면 그들의 돈에 대한 충고는 부자들이 쓴 책 스무 권의 평균보다 못하다. 그게 현실이다.
부자들을 직접 만나 듣는 것만큼이나 책은 좋다. 오히려 긴장해서 제한시간 동안 질문을 던지지 못하는 것보다 많이 받는 질문 위주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문자 텍스트로 새겨진 책이 나을 지도 모른다. 갖가지 시행착오와 성공의 과정, 그 철학과 관점을 살펴보면 스무 권이든 그 이상이든 결국 다 겹친다. 성공한 부자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빈손으로 시작해 크게 성공했다는 사람들을 분석했더니 거의 비슷하더란다. 마치 이미 이룬 것처럼 썼고, 그렸고, 말했고, 노력했노라고.
현재형으로 미래를 끌어다 생생하게 만들었다고 말이다.
핑계 변명 다 집어치우고 초반에는 나를 갈아 넣어야 할 것이다. 틈도 없이.초심은 처음 마음이라 초심이다. 초심은 잊힌다. 때에 맞는 마음을 먹으면 된다.
그 각오로 나는 포기부터 시작한다. 진정 원하는 것을 위해선 무엇을 포기할 것인가부터 결정하는 일이 우선이니까.조급해하진 않을 것이며 동시에 게으르지도 않게, 효율을 따져 6개월 이후에는 가시적 성과를 맛볼 것이다.
꾸준한 성실과 한결같은 신용, 탁월한 학습능력으로 거듭하는 공부. 활발히 소통하며 이 세 가지만 실행한다면 내 꿈은 약간의 시간이 필요할 뿐. 이미 이루어진 것과 마찬가지 아닐까.
돈을 벌고 부를 유지하려는 생산자적 관점, 가진 돈으로 안락을 추구하며 사는 소비자적 관점이 있다. 최소한 복리로 뛰는 파이프라인을 지닌 경제적 자유의 부자가 되기 전까진 우린 전자여야 한다. 그게 아니라면 팔자 좋은 배부른 소리에 불과하다.
예를 들어, 어떤 책에서 '지금 우리들은디지털스크린(도파민)에 중독되어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적게 보고 당장 나가 운동을 시작해야 합니다'라고 외치고 있는데 그 책이 베스트셀러인 시대라면?
두 가지 생산자적 관점을 취해볼 수 있다.
1. 도파민 중독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뇌가 달린 인간이 살아가는 한 영원할지도 모른다. 디지털스크린에 빠진 이들(넓은 표본)- 세계인을 대상으로 어떤 사업을 할 수 있을까? 이미 그런 사업이 있다면, OTT도 넘쳐난다면 난 어떤 것에 진입 혹은 투자·개발해 볼 수 있을까?
2. 사람들은 위기와 불안, 손해라는 공포에 취약한 심리를 내재하고 있다. 운동이라는 키워드 역시 표본이 크기 때문에 유입률을 높일 수 있는 사업 분야이다. 유입률을 높이는 건 소수라 해도 구매전환율 자체랄 높이기 위한 선행 작업이다. 평소 내 지출을 더 많이 줄이고 다수 고객에게 박리다매 전략으로 실행할지, 적은 고객에게 프리미엄가를 적용하여 판매할지만 정하여 홍보 플랫폼에 맞게 마케팅을 하면 된다.
+ 그러나 이 생각을 하는 경쟁자가 많을 경우에, 어떻게 해야 하나? 나는 어떻게 독보적이고 압도적일 수 있는가? 혹은 그 넓은 표본 중 뾰족하게 구매전환을 일으킬 수 있는 임팩트가 있으면 될 텐데, 그것은 무엇인가?
고백한다. 전에는 고상한 가치관을 지녔고 내가 아티스트라고 여겼다. 돈을 벌겠다는 관점은 세상에 물들어 악에 취한 듯한 느낌이라 거부감이 있었다. 착각이었다. 자발적 가난을 지향하거나 찐 아티스트로 세상에 통한다면 몰라도 그냥 갑갑하게 고지식한 거였다. 부를 노리는 관점으로 바뀌었다. 지금껏 고상하게 인성을 챙기고 살았으니까 돈을 벌어서 착하게 쓰면 되는 거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