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난 어떤 시기에 어떤 사람을 만나면 그가 반드시 하나의 메시지(강렬한)를 남기는 메신저라는 생각을 해.
그게 악연 같이 나에게 상처를 준 존재일지라도 말야. 상처를 피하는 법, 이별에 집착 없이 담백하게 대처하는 법. 진정 날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알아보는 법. 남을 대할 때 내가 느낀 것처럼 이렇게 하면 좋겠구나/안 되겠구나 하는 점도 그렇고, 과거에 쌓인 결핍에 현재 멘탈 관리하는 법 등 깨달음을 주는 거라고.
뭔가 배움이 꼭 하나 이상 남는 거지. 그냥 스쳐 지나는 사이도 다 그렇고. 무언가를 나에게 남기는데 내가 기울여 보거나 듣지 않아서 넘어갈 뿐이라 생각하는 거야.
그래서 아무리 웬수 진 사람이라 할지라도 지금 기준에서는 최소한 더글로리 같은 복수심, 그 보복감에 취해서 내 삶을 망가뜨리거나 할 일은 없어. 저주를 내리기보단 오히려 감사할 포인트를 찾는 거지. 매번.
그럼 나에겐 생산적인 만남으로 남거든.
어떤 쓰레기를 만난다 해도 말야. 다만 앞으로 또 쓰레기를 만나는 확률을 줄이기 위해, 또 쓰레기와 더 오랜 시간을 보내지 않기 위해 조금이라도 일찍 헤어지는 계기가 땡큐라는 거지. 반복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어. 미리 알려줘서 땡큐 하는 마음으로.
그 누구보다도 사람을 싫어하고 상처 받기 두려워서, 날 설명하는 시간이 아까워서 관계 맺기를 어려워 하던 내가, 더 좋은 인연을 만날 생각에 설렐 수 있는 비결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