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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Sep 15. 2024

저의 장례식에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사람이 언제 죽는다고 생각하나?

(중략) ···사람들에게서 잊혀질 때다.”


<원피스> 명대사로 꼽히는 위 문장 뒤 바로 이어진 대사가 있다.

“내가 사라져도 내 꿈은 이루어진다.”

<원피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기억될까. 어떻게 잊힐까. 내 꿈은 내가 사라진 후 어떻게 흘러갈까? 내 장례식을 떠올려 보았다.(난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 이건 분명히 해둔다.)

“제 장례식에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신난 것 마냥 힘찬 목소리로 텐션을 한껏 끌어올려서 인사하고 몇 마디 더 할 것 같다.


이건 AI나 음성 딥페이크가 아닌 실제 인간 이동영의 목소리입니다.


사실 저기 저 관에 누워있는 인간은 제가 아니라 모형이었습니다! 하고 말했을 때 기뻐할 사람이 별로 없을 것 같아서 그냥 진짜로 죽었습니다.


저는 강의를 업으로 했기에 질문을 많이 받았고, 글을 쓰는 작가였기에 질문을 많이 던졌습니다. 더 이상은 질문을 하지도 받지도 못합니다.


지금 곁에 있을 때 소중한 사람에게 더 많이 질문하세요. 질문할 수 있다는 건 서로가 맺어진 인간적 관계로써 존재한다는 의미이자 재미이니까요.


자, 그럼 나중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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