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내 손을 잡아줄 좋은 사람 생기더라
헤어진 지 한참이 지난 후에도 잊을만하면 꿈에 나오는 그 사람은 내가 아직 못 잊은 걸까?
아직 사랑인 걸까?
언젠가 지인에게 이렇게 물었더니 한마디로 결론을 내려줬다.
그건 사랑이 아냐
"다만 네 무의식에 그걸 덮을 만한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람이나 사건이 없었던 것 뿐이지."
맞는 말이었다.
난 그 사람에게 더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다.
상처를 허락할 수 없는 관계는 더이상 사랑이 아닌 것이다.
이젠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고 자도 자꾸 꿈에 나오던 그 사람이 밉지가 않다.
새로운 사람으로 덮어내질 못한 건
내 책임도 어느 정도 있는 거니까.
하림의 노래 '사랑은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는 수도 없이 듣고 또 따라 불렀지만 이제야 그 노랫말이 가슴 속으로 파고들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특히 첫 도입부분과 끝부분이 새롭게 들렸는데,
하림은 이 노래 마지막 구절에 이렇게 읊조린다.
이대로 좋아보여
이대로 흘러가..
네가 알던 나는
이젠 나도 몰라..
라라라 라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