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과서 속그 곳
이번에는 다시 서양쪽으로 건너가 서양에 있는 도시 중 한 곳을 골라보도록 하겠다. 참고로 오늘 언급할 도시와 다음번인 30번째 나올 도시까지만 '역사교과서 속 그곳'이라는 부제 하에 도시를 골라볼 예정이고 그 이후에는 다른 기준을 정해서 여러 도시들을 살펴볼 예정이다. 재밌는 주제하에 흥미로운 도시들을 발견할 수 있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을 가져본다.
이번 편에 살펴볼 도시는 독일에 있는 아헨(Aachen)이다. 프랑크 왕국의 전성기를 이끈 샤를마뉴의 도시로 알려져 있으며 '카롤링거 르네상스' 중심에 있던 곳으로 세계사 교과서에 등장한다. 현재는 영광스러운 과거를 뒤로 한 채 작은 소도시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역사가 깊은 도시 아헨을 이번에 랜선으로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다.
서두에서 언급했지만 아헨이란 이름은 세계사에서 샤를마뉴 대제가 프랑크 왕국의 황제로 들어서는 그 무렵에 등장했던거 같다. '샤를마뉴의 프랑크 왕국이 서유럽을 평정하고 아헨은 그 중심이 되었다'는 블라블라...
소속 국가: 독일
현재 지역: 독일의 서쪽 경계선 부근
영문 이름: Aachen
원 이름: Aachen (독일어)
도시 면적: 160.85km²
아헨은 현재 독일에 위치하고 있는 도시로 주변에 네덜란드, 벨기에와 가까이 있다. 아헨에서 자동차로 20~30분만 가면 벨기에나 네덜란드가 접해있는 국경까지 갈 수 있기 때문에 아헨에서 국경을 넘어 출퇴근하는 사람도 많은 분위기다. 이곳은 또 공과대학이 유명한 편이라고 한다. 도시 자체가 그 공과대학으로 정의되는 경우도 있는거 같은데 천안하면 '호두과자'로 연결되는 그런 느낌이 아닐까 짐작된다.
또 하나의 특징을 찾아보면 아헨은 온천 도시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로마 제국이 이 지역을 지배할 때부터 이곳은 온천이 나오는 곳으로 유명해져서, 그렇지 않아도 온천 덕후들이 많았던 로마제국이 아헨 근처에 많은 온천을 지었다고 한다. 검색을 하다보니 '카를로스 온천'이라는 곳도 있는듯. (우리로 따지면 '세종대왕 온천' 이런 느낌 ㅎㅎ) 우리나라 어르신들이 이곳에 가면 참 좋아할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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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중심에 있는 아헨 대성당이 도시 전체를 아우르는 느낌이다.
※ 아헨 대성당 (Aachener Münster)
- 아헨하면 사실 이 대성당이 모든 다른 장소를 압도한다. 아헨 대성당은 샤를마뉴가 있을 무렵인 8세기 부근에 지어진 성당으로 시기상으로 중세와 고대 사이에 지어진 건물이라 건물도 그 사이의 느낌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사진으로 보면 마냥 솟아있는 중세 고딕 스타일의 느낌도 있고 비잔틴 양식에서 영향을 받은듯한 돔의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리고 또 이곳은 샤를마뉴 대제의 유골이 있는 곳으로도 유명한데 제2차 세계대전으로 많이 파괴되었다가 다행히 성당의 주요 골격은 남아서 복원되었다고 한다.
※ 아헨 공과대학교(Rheinisch-Westfälische Technische Hochschule Aachen)
- 공식 이름은 라인-베스트팔렌- 아헨-공과대학교다. 이곳은 독일 내는 물론 유럽 전체에서도 손에 꼽히는 명문 공과대학이라고 한다. 실제로 보면 어떤 분위기를 풍길지 궁금해진다. 그냥 평범한 학교일수도 있고..
카롤루스 대제의 유골이 이곳에 있다. 더 정확히 설명하자면 서기 814년 그가 사망 후 매장되었는데 오랜 세월이 지나 잊허졌다가 11세기경 아헨 백작 오토에 의해 발견되었고, 프리드리히 2세의 명령에 의해 발굴작업이 진행되어 현재 그의 유골은 카롤루스의 사당(Karlsschrein)이라고 불리우는 금박 등이 입혀진 거대한 나무관에 담겨 내진에 보관되고 있다. 이곳을 방문하면 이 관을 직접 볼 수 있다.
사실 아헨하면 프랑크 왕국이고 프랑크 왕국하면 샤를마뉴(카롤루스 대제)라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만큼 이 도시에서 샤를마뉴 대제의 존재감은 절대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프랑크 왕국은 로마 제국이 멸망한 뒤 우후죽순처럼 서유럽으로 진출한 게르만족의 한 부류로 시대의 흐름을 적절하게 타면서 8C 무렵 샤를마뉴가 집권한 뒤 서유럽의 대표 강자로 자리잡는다. 이후 샤를마뉴는 아헨에 대성당을 지으며 이곳을 프랑크 왕국의 중심으로 여겼고 자연스레 이곳은 프랑크 왕국의 수도가 된다.
그 뒤로 이 지역을 지배한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들은 이 대성당에서 즉위식을 할 정도로 아헨이라는 도시를 중요하게 여겼는데, 아헨은 그 후 나폴레옹 시기에는 프랑스로.. 제1차세계대전 부터 1929년까지는 벨기에, 그 이후는 연합군 세력의 영토가 되는 등 정체성에 혼란을 빚다가 제2차세계대전 후 다시 독일의 영토로 편입되게 된다. 그래서 사실 샤를마뉴하면 독일보다는 프랑스 선조라는 인식이 강한 느낌인데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독일 내에서 샤를마뉴의 위상, 거기에 플러스 아헨의 위상은 생각보다 높지 않은거 같다.
지금까지 아헨이라는 도시에 대해 살펴보았다. 사실 프랑크 왕국하면 서유럽을 상징하는 왕국이라 할 수 있는데 그 출발에 핵심이었던 도시라는 명성에 비하면 그 인지도와 규모가 현재는 좀 작은듯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도시의 규모는 작아도 현재 서유럽 국가들의 초석이 되었던 프랑크왕국을 이끈 샤를마뉴의 정신과 혼은 아헨대성당 안에서 앞으로도 계속 유럽을 아우르며 존재감을 과시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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