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받는 수도들
두 번째 '소외받는 수도들'의 도시로는 터키의 앙카라를 골라보았다. 혹시 '터키 수도가 앙카라인걸 알고 있는데 뭐지?' 하시는 분들도 있을거 같은데 제 개인적인 기준으로 소외받고 있는 도시들을 정해보는거라 너그러운 양해를 부탁드리고 싶다. ^^;;
이번에 알아볼 앙카라도 전편에서 분류한 기준으로 보면 2번 유형으로 다른 도시가 워낙 유명해 인지도가 낮은 수도라고 할 수 있다. 앙카라에게 소외감을 준 그 도시는 역사적인 고도 이스탄불. 이전에는 로마제국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이름을 따 콘스탄티노플이라 불리었고 동로마 제국의 '테오도시오스 3중 성벽'이 있던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앙카라가 수도가 된건 터키공화국이 들어선 후라 많은 제국들의 전성기와 함께한 이스탄불(콘스탄티노플)에 비해 인지도가 밀리는건 어찌 보면 당연한 것도 같다. 터키의 수도 앙카라는 어떤 도시일지 랜선으로 한번 둘러보도록 하겠다.
앙카라가 터키의 도시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명확하게 이곳이 수도라는건 이번에 알게 된 거 같다. (이스탄불이 수도가 아닌건 알고 있었으나 진짜 수도가 어디인지는 가물가물 했던..) 위치도 어디인지 긴가민가 했었는데 정확한 위치도 이번에 알아보면서 대략 알게 되었다.
소속 국가: 터키
현재 지역: 터키 중앙에서 약간 서쪽
영문 이름: Ankara
원 이름: Ankara (터키어)
도시 면적: 2,516km²
앙카라는 이스탄불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도시며 이곳 역시 이스탄불 못지않게 역사적 깊이가 상당한 도시다. 이스탄불이 어찌보면 유럽 대륙에 있어 유럽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앙카라는 상대적으로 터키 중심부에 있기 때문에 터키 본연의 문화가 이곳에 많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20세기 초 생긴 터키 공화국도 이스탄불이 아닌 이곳을 수도로 정한 느낌이다.
앙카라를 지배했던 사람들의 역사를 쭉 살펴보면 세계사의 흐름을 짐작할 수 있는데, 처음 등장하는 이름이 철기로 유명한 히타이트다. 그 뒤가 아케메네스조 페르시아, 그 뒤로는 알렉산더 대왕이 주도하는 헬레니즘 왕국이 들어온다. 다음으로 로마제국-동로마제국-오스만 제국 등의 흐름을 거쳐 현재에 이르게 되는건데 (중간에 빠진 나라들로 물론 있음) 하나의 문화권이 아닌 그리스, 페르시아, 로마 등 다양한 문화가 이 지역을 지배했기에 앙카라는 많은 역사층이 쌓여 있는 역사도시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
※ 아나톨리아 문명박물관 (Anadolu Medeniyetleri Müzesi)
- 이 지역의 고대 문명들을 살펴볼 수 있는 장소다. 위에서 언급한 히타이트 문화 등 그리스- 로마 등의 유물들을 이곳에서 살펴볼 수 있다고 한다. 다른 지역들의 국보급 유물들도 이곳에 옮겨놓았기 때문에 고대 문화에 관심있는 분들은 이곳을 꼭 가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아늣카비르(Anıtkabir)
- 터키의 영웅 아타튀르크와 2대 대통령이 묻혀 있는 영묘다. 그리스의 신전과 비슷한 형태의 건물이며 그 크기가 어마무시하다. 터키와 관련한 유물들을 전시해놓은 박물관도 있는듯하다.
※ 앙카라 성(Ankara Kalesi)
- 앙카라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성이다. 시내를 조망하면서 사진을 찍기 좋은 곳으로 보인다.
※ 투즈 괼뤼(Tuz gölü)
- 앙카라 근처에 있는 소금 호수로 구글 지도에서 앙카라 주변을 둘러보면 발견할 수 있는 큰 크기의 호수다. 크기가 그만큼 엄청난데 제주도와 맞먹는 크기라고 한다. 이곳은 소금호수로 사해보다도 염도가 높은 호수라 이곳의 소금생산량도 엄청나다고 하는데, 그래서 이곳을 지나가다보면 소금을 생산하는 곳들이 줄줄이 보인다고 한다.
서울특별시의 두 번째 자매결연 도시. 1968년 대만 타이베이에 이어서 1971년 앙카라와 자매결연을 맺었다. 자매결연 당시 한창 개발이 진행되던 곳이 여의도였기 때문에, 한쪽 끝에 이 도시의 이름을 딴 '앙카라 공원'을 조성해 놓았다. KBS별관이 근처에 있기 때문에 가끔 KBS2의 아침프로그램에서 날씨 같은 것을 전할 때 앙카라 공원에 나가서 진행하기도 한다. 앙카라에도 한국 공원으로 한국과 관련된 공원이 있다.
위에 나와 있는데로 앙카라와 서울은 자매결연을 맺었다고 하는데, 그 결과에 대한 흔적이 여의도에 있다. 바로 '앙카라 공원'으로 현재는 '자매공원'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것 같다. 공원에 들어서면 터키의 문화를 반영하고 터키의 전통품과 여러 물건들을 전시한 '터키 전통 포도원 주택'이 있다. 서울 한복판에 이런 곳이 있는줄은 몰랐는데 코로나가 끝나면 한번 방문해서 터키의 문화를 한번 간접 체험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코로나 이후로 일부 시설이 폐쇄되어 보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https://www.yna.co.kr/view/AKR20210524156200108?input=1195m
터키는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는데 이전부터 '형제의 나라'로 불리며 우리나라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아마 짐작하건대 역사적으로 투르크와 관련된 연결관계에서 시작되어 '6.25 때 많은 군사를 파견한 국가', 그리고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16강에서 '일본을 침몰시킨 터키'로 그 고리가 이어졌던 것 같다. (당시 월드컵에서 터키와 한국은 3-4위전에서 만났는데 이 경기는 가히 대결이 아닌 축제 분위기였다. 졌는데도 마냥 즐거웠던 기억)
그 고리의 증거로 앙카라에는 한국공원이 있다. 6.25 때 한국에 파병된 터키인들을 추모하는 공간으로 우리나라 사람들도 여행을 가면 한번 찾아가는 곳이라고 한다. 먼 타지에 한국공원이라는 이름의 공원이 있다는 것 흔한 일은 아니라 생각한다. 위의 기사는 올해 6.25를 앞두고 이곳을 정비를 한다는 기사였다.
지금까지 앙카라를 랜선으로 둘러보았다. 세계사의 흐름과 함께 했던 도시라 그 역사의 층이 두터운 느낌이었고, 한국과도 어느정도 연결고리가 있는 느낌이라 어느 도시보다 친근한 느낌이었다.
지난번 오타와와 마찬가지로 '터키의 수도는?"이라는 질문이 들어오면 이제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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