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 구파발
인적이 조금이라도 드문 퇴근길 사진들을 찍어보기 위해 1시간 일찍 사무실에서 나왔습니다. 전편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요즘 하늘이 정말 예술입니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미세먼지에 뿌연 하늘로 마음까지 우울했던 적이 정말 많았었는데 말이죠. 마스크 때문에 답답하기는 하지만 마음은 뻥 뚫리는 요즘 날씨인거 같습니다.
출근 때 가던 길을 반대로 이동합니다. 확실히 길에 차도 없고 한결 쾌적한 느낌입니다. 이 날도 무척이나 날씨가 쾌적하고 화창한 날이었는데 사진에 찍힌 날씨는 흐리게 나온 모습이네요. 이 날 남부 지방에 태풍이 와서 그 영향으로 한쪽으로 구름이 몰렸던 날이라 흐린 날씨로 사진이 찍혔던거 같습니다.
제 퇴근길 루트는 출근길과 조금 다릅니다. 출근길이 조금 늦지만 편히 앉아서 갈 수 있는 루트라면 퇴근길은 서서가지만 5분이라도 일찍 갈 수 있는 루트입니다. 4호선에서 3호선으로 갈아타는 루트인데 갈아타는 역인 충무로역에서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갈아타기에 매번 급급한 역이라 이렇게 주위를 둘러보며 간 적은 없는데 이렇게 작정하고 조금 늦게 사진을 찍으면서 가니 역이 새롭게 느껴지는 기분입니다.
그렇게 조금만 가다보면 연신내 역에 도착합니다. 연신내 역에는 연서시장 말고도 지하철역에 메트로 쇼핑이라는 건물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건물에 들어가는 입구의 모습을 찍은거고 다양한 물건들이 그 입구를 장식하고 있는걸 볼 수 있습니다. 계단을 올라가면 문구류들을 비롯해 아주 다양한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곳을 이동통로로만 이용하고 물건은 사지 않아 매번 미안한 마음으로 이곳을 지나갔던 기억입니다. 암튼 이곳은 사람이 드문 곳을 찾는 저만의 출구입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건물 1층으로 올라가 출구로 가면 연서시장 뒤쪽이 나오고 그 뒤로 여러 골목길들이 등장합니다. 아 그전에 전설의 중국집이 하나 있는데 소개를 하고자 합니다. 사실 저도 못 가본 곳인데 이곳의 내공이 어마무시하다는 소문을 상당히 많이 들었습니다. 다녀오신 분의 블로그 리뷰글만 살짝 링크해보는데 중국음식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번 가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https://blog.naver.com/dadeagi/222509641148
위에서 소개한 중국집을 넘어가면 북한산을 배경으로 두고 골목길들이 줄줄이 등장합니다. 골목골목마다 오래된 가게들도 많아 정겨운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나름의 세월을 담고 있는 가게들이 많아 보는 맛이 상당히 즐겁습니다. 이렇게 인위적으로 꾸며지지 않은 골목길을 가는 일은 언제나 즐거운 일입니다.
골목길을 지나가다 보면 골목길에서만 볼 수 있는 간판 혹은 글씨체 등을 볼 수 있습니다. 빌라나 가게에 씌여진 글씨들인데 이것들을 보는 재미도 무척이나 쏠쏠합니다. 브랜드 아파트나 체인점과 같이 일정하게 구획된 글씨, 디자인 등을 보다가 이곳만의 글씨 디자인을 보는 것. 골목길을 걷는 하나의 이유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렇게 골목길을 10여분 지나다보면 집에 도착합니다. 이렇게 주변을 즐길 수 있는 길이 있음에도 출근 때는 바쁘다는 핑계로 즐길 틈이 없고 퇴근길에야 가끔 시간을 내 즐기곤 합니다. 그리고 퇴근길을 갈때 걸어가는 것보다 5~6분 정도 빨리 갈 수 있는 마을버스를 택하는 경우도 많은데 종종 운동도 할 겸 골목길을 통해 걸어가면 운동도 되고 주변도 더 즐길 수 있지 않을까하는 다짐도 글을 마무리해보며 하게 됩니다.
거리 : 18.3km
P.S
집에 가는 길에 있는 풍경입니다. 버스를 타고 가면 이런 여유로운 휴식공간도 그냥 지나치게 되는 아쉬움이 있더라고요. 오늘부터 한 달여간 걷기 좋은 날씨가 계속될 거 같은데 자주자주 걸어 놓쳤던 아름다움을 즐겨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