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평소에 가던 퇴근길로 집을 향해 가고 있던 어느 날..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퇴근 시간 무렵 막 비가 그쳐 하늘에 뽀얀 안개가 있던 퇴근길 날씨가 문득 떠올랐다. 이에 북한산 풍경이 제법 운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집에서 두 정거장 전에서 내리면 갈 수 있는 안개 낀 북한산 모습이 보이는 길로 한번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 바로 집에서 두정거전 6호선 독바위역에 도착했고 그때 바로 충동적으로 지하철에서 내렸다.
하나밖에 없는 독바위역 출구
북한산이 보이는 이 날 걸은 길은 6호선 독바위역에서 시작한다. 평소에 집으로 가는 길보다 20분 정도 돌아가는 길이다. 이 길의 명칭을 한번 붙여보라 하면 "JUST 북한산"이라고 붙일 거 같다. 서울 안에서 북한산이 한눈에 보이는 곳을 쉽게 찾기 어려운데 이 길은 'JUST'라는 단어를 붙일 수 있을 만큼 쉽게 갈 수 있을뿐더러 길에 접어드는 순간 바로 북한산이 한눈에 펼쳐지는 경관이 인상적인 길이기 때문이다. (이 곳을 쉽게 갈 수 있는 개인적인 행운도 'JUST'라는 단어 안에 포함되어 있다.)
다만 이 길을 가는데 심리적인 방해 요소는 독바위역에서 나오자마자 나오는 자그마한 언덕이다. 높지는 않은 언덕이지만 순간 가파름이 조금 있기 때문에 가기 전에 이 언덕을 떠올리면 '그냥 가던 길로 퇴근하자'라는 마음이 들어서 이 언덕 때문에 이 길로 가는 걸 단념을 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이 언덕만 넘어서면 순탄한 길로 이어지는데도 말이다.
독바위 역 근처에 있는 마의 언덕
오래된 건물 같아 보이는 신한화구 건물
(이 언덕 중간에 있는 위 사진에 있는 건물이 오래된 건물 같아 매번 궁금했는데 찾아보니 현재 '신한화구'에서 사용중이라고 한다. TMI이긴 하지만 이곳을 방문한 분의 방문기 링크를 아래 걸어본다.)
이곳에 오래간만에 가본 김에 '독바위'의 유래를 한번 찾아보았다. 지하철역 이름이 독특해 무슨 의미가 있는지 항상 궁금해하던 역이다. 네이버에서 찾아보니 지명 독바위는 '은평구, 불광동, 수리동에 있는 바위로 독 같이 생겼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 바위가 있는 마을을 독박굴, 독바윗굴 등으로 불렀고 그래서 근처에 있는 이 지하철역에도 독바위역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독바위역은 흔히 6호선 응암 순환 '버뮤다 삼각지대"라고 불리는 순환선에 있으며 출구가 1개인 유니크한 역이다. 역에서 나오면 이런 좁은 데에 역이 있을까 할 정도로 독특한 장소에 위치해 있는데 이야기가 너무 길어질 거 같아 예전에 다른 블로그에 이 역을 정리했던 글을 아래 링크해 본다. 참고해 보셨으면 좋겠다.
역을 지나고 나서 조금만 가면 북한산 둘레길로 들어서는 길이 나오고 조금만 더 들어가면 북한산의 전경이 펼쳐지는 그 길이 등장한다. 길에 들어서는 순간 서울이지만 서울이 아니라 시골에 온 느낌을 받을 정도의 쾌적한 전경이 펼쳐진다.
비 온 직후라 더 운치가 있는 이 날 북한산의 모습
더 멋있었는데 사진이 담지 못한 모습이다.
시골길스러운 모습
서울 내에 북한산이 이렇게 보이는 스팟이 있다.
북한산이 보이는 이 길만 들어서면 '이쪽으로 잘 왔다.'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서울을 아우르는 북한산의 모습을 보면 자연스레 힐링이 되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보통 걷는 속도로 걸으면 북한산이 한눈에 보이는 구간은 대략 2분 정도다. 짧다면 짧을 수 있지만 산을 보면서 걷다 보면 시간이 멈춘 느낌이 들고 집으로 가는 길에 이런 길이 있다는 사실이 행운이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다.
암튼 이날은 비가 온 직후라 하늘도 선명했고 북한산에 운무가 펼쳐져 있어 더욱 분위기가 있는 모습이었다. 이 길이 현재 사람들이 많이 알지 못하는 외진 곳에 있는 작은 길이긴 한데 사람들이 더욱 많이 찾아와 이 길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굉장히 짧은 길이긴 하다.
날짜: 7월 29일
걸은 시간: 30분
날씨 : 비가 온 직후
걷기 루트 : 독바위역 - 불광중학교 - 북한산길
P.S
사실 이 길이 너무 짧긴 하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집이 이 근처라 자주 가는 느낌이고, 꼭 이 길을 가기 위해 멀리서 오는 건 조금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 근처에는 북한산 둘레길이 있다. 북한산 둘레길 8구간에서 잠깐 빠져나오면 이 길로 걸을 수 있으니 혹시 이 길을 가보실 분은 둘레길하고 묶어서 가보시는 걸 추천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