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수많은 여성보컬이 있는 밴드들의 롤모델이 된 자우림. 자우림이 처음 나올 당시 (물론 다른 분들도 계셨겠지만) 보컬 김윤아님처럼 까랑까랑하고 멋이 있는 목소리의 여자 보컬이 있는 밴드가 많지 않았던 터라 처음 자우림의 음악을 처음 듣자마자 바로 팬이 되었던거 같다. 그런 이유와 비슷하게 그 이후에 생긴 여자 보컬이 있는 밴드들이 자우림을 롤모델로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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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우림 앨범 역사를 가볍게 살펴보면 의도를 했는지 안했는지는 모르겠지만 3집부터 홀수 순번 앨범이 밝은류의 노래들, 짝수 순번 앨범이 약간 잔잔한 노래들로 구성되어 있는걸 느낄 수 있다. 3집을 대표하는 노래인 '매직 카펫 라이드'가 밝은 류의 노래의 대표라고 할 수 있고, 6집에 수록된 '샤이닝'이 잔잔한 느낌의 노래들을 대표한다고 볼 수 있다.
위의 기준으로 보면 어두운 계열의 앨범으로 분류할 수 있는 이 4집. 이런 느낌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곡이 이 앨범 1번 트랙에 있는 '#1'이다. 초반에 잔잔하게 흐르다가 후반부에 가서 뭔가 벅차오름이 터지는 느낌이 드는게 이 노래의 매력인데, 김윤아님의 멋짐, 매력, 포스가 듬뿍 느껴진다. 예전에 한때 좋아했던 분의 미니홈피 노래가 이거여서 그 미니홈피에 자주 들어가 이 노래를 본의 아니게 들었던 기억도 갑자기 난다. 그때 영어로만 된 이 노래 가사들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도 막 찾아보기도 했던거 같은데... 암튼 개인적인 추억(?)이 있는 노래라고 할 수 있다. ㅎㅎ
4집의 잔잔한 기조와는 어울리진 않지만 정말로 힐링이 되고 마음의 위로를 얻은 곡이 이 앨범에 있었으니 바로 4집 메인타이틀 곡인 '팬이야'다. 이 노래는 참 힘들 때 많이 들었는데 가사도 그렇고 들을 때마다 마음의 힘이 되고 강한 위로가 되는 그런 노래라고 할 수 있다. 라이브로는 들어보지 못했는데 라이브로 이 노래를 들으면 감격이 터져버릴 수도 있을 만큼 그런 고마움이 있는 노래라고 할 수 있다. (생각해 보니 이 노래도 싸이월드 홈피 곡으로 수개월을 했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