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킨파크와 림프 비즈킷과 같은 밴드들에 빠져있던 시절, 이들 느낌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청아한 여자 보컬이 인상적이었던 밴드가 눈에 들어왔다. 그 밴드 이름은 바로 에반에센스(Evanescence). 그 밴드 여보컬의 이름은 당시 10대였던 에이미 리라는 분으로, 에이미 리를 필두로 나온 에반에센스의 1집은 그 해 각종 신인상을 수상하며 엄청난 성공을 거두게 된다. 특히 국내에서 에반에센스의 노래들은 당시 우리나라 젊은 층에게 인기가 있던 WWE에서 많이 활용되면서 더욱 입소문과 함께 인기를 끌었던거 같다.
2.
개인적으로 이 앨범에선 메인 타이틀곡인 'Bring Me To Life'를 가장 많이 들었다. 이 노래 뮤직비디오가 음산한 밤에 주인공이 건물에서 떨어지는 그런 뮤직비디오였는데, 가사 뜻을 보면 더 음침하고 어두운 면을 보여주는 거 같다. 지혈대를 뜻하는 'Tourniquet'도 그렇고 앨범에 있는 노래들의 가사를 보면 진짜 우리나라에서 활동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무섭고 으스스해지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당시에는 에이미 리의 청량한 목소리와 노래 비트만 다가왔을 뿐.. 이런 가사의 노래인줄은 몰랐었다.
이 앨범에 있는 어둡고 스산한 곡들 사이에서 한 곡 차분한듯한 곡이 있었으니 바로 4번 트랙에 있는 'My Immortal'다. 이 앨범의 곡들을 한창 듣던 때가 홍대병이 있던 시기라 다소 사람들의 인기가 있는 비트 있는 다른 노래들보다 이 노래를 즐겨듣는다고 얘기하기도 했던거 같다. (역의 역으로 가는 그 넘의 홍대병이 뭔지...) 그런데 지금 생각하고 보니 그냥 듣기에는 비트감 있는 에반에센스의 전형적인 다른 노래보다 이 노래가 조금 더 대중적인 느낌도 든다. (물론 가사 내용은 열외로 하고..)
이걸 적어보기 위해 더 찾아보니 에반에센스는 현재도 활동을 하고 있지만 1집의 그 인기는 넘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다. 에이비 리가 아직 있지만 멤버 교체도 많이 되고 하나의 모습으로 꾸준하게 활동을 하는 모습은 보여주지 못하는 느낌인데.. 그래도 이 분들이 처음 등장했을 때 그 임팩트란... 그 어떤 밴드도 견줄 수 없을만큼 대단했고 노래들도 무척이나 좋았던거 같다. 스산하고 음침하지만 울림이 있는 음악이 듣고 싶을 이 앨범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