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무해한 사람]을 읽고
최은영 작가의 소설집을 읽었습니다. 2020년 젊은 작가 단편집에서도 그녀의 소설을 접했지만 아무래도 최은영 작가하면 4년 전에 나왔던 [쇼코의 미소] 단편집이 가장 인상에 남아 있습니다. 섬세한 글들을 담아 담백한 감정을 이끌어내는 작가의 힘에 작가님의 이름은 기억을 해둬야겠다는 생각을 당시에 했던거 같습니다. 그게 이번 소설집의 구매로 이어진거 같고요.
이번 소설집에는 총 7개의 소설들이 있고 소설 대부분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오가는 감정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가장 인상적인.. 아니 가장 인물들의 감정에 몰입해서 읽은 소설은 네 번째에 있는 '모래로 지은 집'입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만난 3명이 성장하며 겪는 이야기인데, 친구와 연인 사이의 줄타기, 그리고 20대의 성장과정이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어 그렇게 느낀거 같습니다. (하나만 더 꼽아보라 하면 처음 등장하는 소설이라 그런지 등장인물들이 기억에 남는 '그 여름'을 골라봅니다.)
[표지 띠지]
출판사 : 문학동네
표지 : Hamada Hidaeki (표지 디자인 : 최윤미)
이전 최은영 작가의 소설집에서도 여성분을 찍은 사진작가의 사진을 표지로 썼는데 이번에도 여성분을 모델로 한 사진을 표지로 사용했습니다. 이번 표지 사진은 Hamada Hidaeki라고 하는 사진작가의 사진으로 디자이너였다가 취미로 찍어온 사진의 감이 좋다는 평을 받아 사진작가로 전업한 분이라고 합니다. 아래 이 분 인스타그램 주소를 링크해보는데 괜찮은 사진이 많은거 같다는 생각입니다.
https://www.instagram.com/hamadahideaki
이 책 대부분의 화자가 여성이고 섬세한 감정을 담은 소설들이 주류이기 때문에 이런 감성이 풍부하게 담은 사진을 최은영 작가의 소설집에는 이런 분위기의 표지를 계속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요. 소장용으로도 가치가 있는 따뜻함이 담겨 있는 표지라고 생각합니다.
'쇼코의 미소'처럼 가슴에 여운이 오래 남는 소설은 없었지만 그래도 이번 소설집에 담긴 일곱 작품은 술술 잘 읽혔습니다. 작가님의 사람 간에 오가는 감성을 표현하는 능력이 여전히 이번에도 빛이 나기 때문입니다. 다만 소설 대부분의 주인공이 여자라 남자인 제가 상대적으로 공감이 조금 덜 간 건 어쩔 수 없었고.. '가부장적의 폭력성'과 같은 소재들이 반복해 나오는 것도 작위적인 느낌이 살짝 들어 아쉬웠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링크를 하겠지만 작가의 인터뷰를 보면서는 아직 이런 분위기가 나는 소설들이 별로 없어 어색해서 그런 느낌이 들 수 있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인터뷰에서 이런 흐름을 쭉 가져가시겠다고 이야기하시긴 했지만
다음 편부터는 쪼금 새로운 스타일의 화자가 나오는 소설도 들어갔으면하는 바람을 한편으로 가져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Vgd4TTVbl38 (작가님 인터뷰)
[한줄장단평]
장 - 최은영 작가의 세계를 이번에도 잘 담은 표지
단 - 작가 이름 없이 이 표지만 봤으면 선뜻 구입하기는 어려웠을듯
별점 ★★★★
*책 표지에 대한 평점입니다
(예전에 작성했던 '쇼코의 미소' 리뷰)
https://blog.naver.com/dong2512/221007446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