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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쓰 Feb 22. 2021

'더' 딥하게 살펴보는 동로마제국

[종횡무진 동로마사]를 읽고

지난번 동로마제국을 다룬 [잃어버린 천년의 로마사]를 읽고 동로마사에 흥미가 생겨 동로마제국에 관한 책을 찾던 중 故 남경태 선생님이 번역하신 [종횡무진 동로마사]라는 책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 이름을 알고 정보를 살펴보니 이 책은 2000년 대 초반에 나왔으며 현재는 출간이 되지 않는 상태. 그래서 혹시 도서관에 있나 찾아보니 멀리 떨어져 있는 도서관에만 있어 좌절하던 차에 온라인 중고서점에 책이 있는걸 발견하고 바로 구입해 읽게 되었습니다.


https://brunch.co.kr/@dong2512/89


[잃어버린 천년의 로마사]와 마찬가지로 콘스탄티누스 대제를 시작으로 동로마제국 마지막 황제인 (역시 이름이 같은..) 콘스탄티누스 11세까지의 여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대략 4세기부터 15세기까지니 1100년 정도의 긴 역사네요. 이 책이 주로 정치사를 다루고 있어 600페이지에 달하는 두께의 위압감(?)에도 불구하고 책은 술술 잘 읽히는 편입니다. 특히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동로마 제국은 '신체가 잘린 자는 왕에 오를 수 없다'라는 원칙하에 행해진 눈, 코 절단사(史)에서 볼 수 있듯 그 어느 왕조사보다도 잔인한 면이 있는게 특징인데 제3자가 보는 입장에선 그만큼 다이나믹하게 왕조가 진행된 면이 있어 더 흥미롭게 볼 수 있었던거 같습니다. 



* 나중에 시간이 되면 브런치에 따로 메뉴를 파서 이 책을 바탕으로 동로마 제국사를 정리해 보면 좋겠는데 시간이 될 수 있을련지 모르겠네요.



표지에 동로마제국을 상징하는 유스티니아누스 황제가 나와있습니다.


[표지 띠지]


지난번에 리뷰한 [잃어버린 천년의 로마사]는 이스탄불의 '성 소피아 성당'을 표지로 사용했는데 이 책은 동로마제국의 다른 슈퍼스타라고 할 수 있는 '유스티니아누스 황제'와 아내 '테오도라'가 나와있는 모자이크를 사용했습니다.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보았을 그림들로 '성 소피아 성당'과 마찬가지로 '동로마 제국'을 대표하는 상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책 제목에 있는 '종횡무진'이라는 단어는 번역가 故 남경태 선생님이 시리즈로 사용한 용어입니다. '종횡무진 한국사', '종횡무진 서양사' 등 故 남경태 선생님은 이 단어를 사용한 역사 시리즈를 내셨는데 이 시리즈들에서 보이는 독창적인 각주 형태를 이 책에서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 같이 TMI가 다수인 각주들과 비교해 남경태 선생님의 각주들은 동로마사를 잘 모르는 보편적인 독자들의 입장에서 씌여진 감이 있고 유머러스한 면이 있어 패스하지 않고 같이 재밌게 읽어나갔던거 같습니다.



* 개인적으로 역사의 기본 흐름을 접하고 싶은 분들에게 이 종횡무진 시리즈를 강추하고 싶습니다. 유머러스하면서도 어쩔 땐 선 넘는 시각을 가지고 남경태 선생님은 여러 역사들을 이 시리즈들에 담아내고 있는데 재미와 깊이를 모두 충족하는 느낌을 받으실 것 같습니다.




저한테 동로마제국 키워드가 뭐가 있을까 물어본다면 '유스티니아누스 대제', '성상파괴', '십자군 전쟁', '4차 십자군의 역습', '콘스탄티노플 함락'을 꼽아볼거 같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키워드들이 '언제 나오지?'를 생각하면서 책장을 넘겨나갔던거 같고 중간중간 이러한 키워드 순간들이 나올 때마다 희열감을 느꼈으며 다소 마이너한 왕조와 처음 듣는 왕들이 나올 때는 너무 생소해서 나무위키를 참조하며 책을 읽었습니다.. (동로마 황제들은 이름을 반복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후반되면 7세, 8세 등이 난무하게 된다는..)


우리가 살아가는데 '동로마제국'이 무슨 큰 의미가 있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을만큼 동로마제국은 역사에서도 마이너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중세라는 역사의 흐름에서는 서유럽, 노르만, 이슬람 세력들과 함께 상당한 지분이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의미를 알고 싶은 분 외에도 중세 특유의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은 분, 치고받는 왕실의 흥망성쇠를 체험해 보고 싶은 분께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한줄장단평 


장 - 동로마제국의 정치사를 이처럼 흥미롭게 풀어낸 책이 있을까?

단 - 천년의 역사를 한 권의 책에 담다 보니 훅훅 넘어가는 부분들도 꽤 있다.


별점 ★★★☆ (개인적인 취향저격으로 별 ☆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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