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된 우연으로 여는 성공의 길

계획된 우연 이론 (Planned Happenstance Theory)

by 진동철

1. 성공한 사람들의 80%는 지금의 성공을 목표했거나 계획했다기보다는 주어진 현실 속에서 열심히 했던 사람이라고 한다. 커리어와 인생이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 않고 우연한 기회로 인해 다른 골목으로 들어서게 되고 그 골목에서 성공을 이루게 된다는 것이다.


2. 미국 커리어상담의 대가로 불리는 스탠포드대학 존 크럼볼츠(John D. Krumboltz) 교수는 이것을 '계획된 우연 이론(Planned Happnestance Theory)'이라고 명명하였다. 이 이론을 통해 개인의 경력 선택과 발전에 있어서 우연한 사건과 기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우연적인 사건(Happenstance)이 기회로 전환되기 때문에 '단순한' 우연이라기보다는 '계획된' 우연이라고 부른다.


3. 계획된 우연은 개인의 경력 개발과 학습 과정에서 우연한 사건과 기회를 적극적으로 창출하고 활용함으로써 성장과 성공을 도모하는 접근법이다. 우연한 기회가 단순한 운이 아니라, 의도적이고 계획적인 행동을 통해 만들어질 수 있음을 강조한다. 우연의 일치 또는 우연한 만남을 통해 커리어 피보팅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4. 전략에도 비슷한 개념이 있다. 창발적 전략(emergent strategy)라는 것이다. 의도된/계획된 전략은 아니지만 전략 추진 과정에서 학습되어 실현된 전략을 말한다. 혁신 연구의 대가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교수님은 <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에서 "계획과 기회를 균형있게 유지하는가"라는 제목으로 한 챕터를 할애해서 '열망과 목표를 추구하는 것과 예상하지 못했던 기회를 자기에게 유리하게 이용하는 것 사이에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자신이 하버드 교수가 되기까지 어떻게 의도적 전략을 밀고 당기고, 예상하지 못한 기회를 받아들이면서 인생의 여행을 순항했는지 들려주고 있다.


5. 김호 작가의 신간 <What do you want?>에서도 비슷한 커리어 사례가 많이 나온다. '고민은 필요하지만 고민만으로는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우리에겐 여러 번에 걸친 작은 실험들이 필요합니다.'라고 조언하면서 실제 작은 실험을 통해 새로운 길을 개척한 사람들을 소개하고 있다.


6. 그렇다면 계획된 우연을 잘 포착하여 활용하기 위해서 개인은 어떻게 해야 할까? (크럼볼츠 교수는 계획된 우연을 획득하기 위해 5가지가 필요하다고 한다. 호기심, 위험감수, 인내, 낙관성, 융통성이다)


7. 우선 다양한 기회에 노출되는 것이 필요하다. 단순히 누군가 와서 알려주기만을 기다리는 것은 계획된 우연이 아니다. 새로운 역할을 맡거나 새로운 스킬을 배우거나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새로운 기회에 자신을 노출시켜야 한다. 조직 안에 있는 사람들은 나만의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도해 보는 것도 좋다. 학습을 연구하는 사람의 언어로 말하자면, 자기주도적 학습(self-directed learning), 능동적 학습(active learning)이 필요한 것이다. 지속적으로 새로운 정보를 탐색하고 학습함으로써 우연한 기회를 창출하려는 태도를 갖춘 사람이 기회를 잡게 된다.


8. 평소에 새로운 실험과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스킬'을 익히는 것은 새로운 기회에 자신을 노출하기 좋은 시도이다. 이것을 스킬 크래프팅이라 부른다. 스킬 크래프팅이란 개인이 자신의 직무나 역할에 맞춰 능력이나 기술을 개발하고 조정, 확장하는 과정이다. 이는 단순히 주어진 업무를 수행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역량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재구성함으로써 개인의 경력 목표에 부합하도록 만드는 과정이다. 개인이 스킬 크래프팅을 통해 다양한 스킬을 갖추게 되면, 계획된 우연 이론에서 제시하는 우연한 기회를 더욱 효과적으로 인식하고 활용할 수 있다.


9. 그런데 이게 계획된 우연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기존 계획이 더 좋아 보이는 경우, 새롭게 부각된 기회가 불확실해 보이는 경우 등등 우리는 다양한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고 쉽지 않은 결정을 해야 한다. 계획된 우연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잡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계획된 실패를 많이 해봐야 한다. 그래야 '이 산이 아니었구나' 라고 깨닫고 빠르게 다른 길로 나설 수 있다. 또한 판단을 하기 전에 어떤 것이 사실인지 거짓인지 명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섣부른 희망과 과대포장은 우리를 오히려 안 좋은 길로 이끈다.


10. 결국 실험을 주저하지 말 것, 매 경험으로부터 배우면서 적응할 것, 재빨리 반복할 것. 이런 사이클을 지속적으로 추구함으로써 자신의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사람만이 계획된 우연의 기회를 움켜잡을 수 있다.


* 위 1번에 나온 80%라는 숫자의 출처에 대해: 크럼볼츠 교수가 제시했다는 글들이 있는데 원문을 찾지 못했다.


참고자료

계획된 우연 이론. Retrieved from https://blog.naver.com/w_school/221236781992

Mitchell, K. E., Al Levin, S., & Krumboltz, J. D. (1999). Planned happenstance: Constructing unexpected career opportunities. Journal of counseling & Development, 77(2), 115-124.

<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외 2명, 알에치코리아

<What do you want?>, 김호, 푸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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