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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동이 Jul 12. 2020

성장에는 고통이 수반된다

수 프리도 <니체의 삶> X 스캇 펙 <아직도 가야 할 길>

 성장이 아닌 퇴보를 원하는 사람이 있을까. 아마 모두가 성장을 원할 것이다. 뉴스에서는 나라 경제의 성장을 원하고, 개인은 성장하면서 자아실현을 목표로 할 것이다. 그렇다면 또 다른 질문을 던져본다. 편안함이 아닌 고통을 원하는 사람은 있을까. 모두가 편안함을 원할 것이다. 안락함을 원하는 것은 어찌 보면 인간의 본능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성장에는 고통이 수반된다. 인간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본능을 역행해야 한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

 '성장에는 고통이 수반된다'는 아이러니한 명제를 삶을 통해 증명해낸 이는 역사상 위대한 철학자로 인정받는 니체다. 수 프리도의 <니체의 삶>에서는 그의 생애를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해준다.

 니체는 건강이 매우 안 좋았다. 특히 눈이 좋지 않았는데 자신을 반맹인 철학자라고 소개할 정도로 좋지 않았다. 거기에다가 자신을 괴롭히는 수많은 통증에 니체는 진통제를 자가 처방하며 병은 심해져갔다. 1년 중 200일 이상 침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해도 있었다.

수 프리노 <니체의 삶> p.449

 좋지 않은 건강 속에서도 니체는 연필을 놓지 않았다. 긴 글을 쓰지 못하는 건강 상태로 그는 아포리즘이라는 간결하고 압축된 형식의 짧은 글로 자신의 생각을 전달했다. 함축적인 메시지는 다음 세대의 뇌리에 강렬히 남아 지금까지 우리에게 전달되고 있다.

 육체적 고통 속에서도 날카로워진 니체의 정신은 위버멘쉬라는 정의를 도출했다. 위버멘쉬는 당시 기독교적 금욕주의라는 감옥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긍정적이며 독립적인 정신을 말한다. 위버멘쉬 정신을 가진 상위의 인간의 원동력은 생명력, 즉 힘에의 의지에서 나온다. '힘에의 의지'는 다윈의 적자생존처럼 인간의 잠재력을 상징하는 동시에 자기 극복의 중요성을 말한다. 책에서는  '힘에의 의지'는 위버멘쉬 정신을 유기적 생명체에 비유한다.


수 프리노 <니체의 삶> p.461-462

 신체적 고통 속에서도 꾸준히 자신의 철학적 성장을 한 니체는 위버멘쉬 정의를 통하여 당시의 금욕적인 틀을 깨는 자신만의 철학을 만들어냈다.


 성장에는 고통이 수반된다는 명제에 의문이 한 가지 든다. 육체적 고통만이 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일까? 그에 대한 답은 스캇 펙의 <아직도 가야 할 길>에서 찾을 수 있었다. 답은 육체적 고통이 아니어도 유혹을 뿌리치는 정신적인 고통을 이겨내는 것 또한 성장통이라는 것이다.

 <아직도 가야 할 길>에서는 훈육과 사랑, 성장, 은총 4가지를 통해 성숙한 사람이 되는 길을 알려준다. 여기서 훈육이 성장에 동반되는 고통을 말한다. 자신을 훈육하는 방법에는 4가지가 있다. 즐거운 일을 미루는 것, 책임을 지는 것, 진리와 현실에 헌신하는 것, 균형을 잡는 것이다.

 유명한 마시멜로 시험에서처럼 자신을 훈육하는 4가지는 고통스럽다. 정신적인 고통이 있을 것을 알고도 행동하는 건 니체가 말한 '힘에의 의지'를 가진 위버멘쉬 정신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

삶에 이유를 가진 사람은 거의 어떤 방법도 견딜 수 있다.

 성장을 꿈꾸는 자는 어떠한 고통도 견딜 수 있다. 니체가 자신의 삶을 통해서 우리에게 전해주는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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