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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희 Feb 19. 2021

방학 중의 할 일이..

요즘은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는데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작년 초만 해도 매우 당황스러웠다. 그간 오프라인 강의를 당연한 것으로 여겨 왔고 칠판을 이용한 강의에 익숙한 나는 갑자기 온라인으로 강의를 진행하는 것에 적잖이 당황하였다. 두 학기가 지난 1년 정도의 기간에 온라인 강의에 대한 수업 방법에 많은 진보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특히나 첫 학기에 비해서 두 번째 학기에는 장비, 소프트웨어 등 다수의 것들이 구비되어 온라인 강의의 질을 높였다고 생각한다. 다만 온라인 강의가 오프라인에 비해 더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함은 자명해 보인다. 적어도 실시간 원격 강의를 하는 나에게는 그런 것 같다. 


이번 겨울 방학은 온라인 강의의 부담이 없는 해방구로서 연구와 행정적 잡일만이 나에게 남았다. 강의가 빠지니 시간 활용하기가 매우 좋은 환경이 되었다. 그래서 나의 숙원 계획이었던 글을 연재하기로 맘먹었다. 방학의 두 달여 기간 동안에 연재하는 글을 끝내는 목표였다. 나의 구상으로 미루어 본 연재 글의 분량은 보통 책으로 약 300 쪽이 될 것 같았다. 방학 두 달 동안에 글을 끝내려고 한 이유는 학기 중에 좀 여유를 가지려고 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게 잘 안되고 있다. 지금 서두르지 않는다면 아마도 책의 통 분량의 30~40% 정도만 마칠 것 같다. 이미 시간은 2월 말이므로 오늘 현재 나에게는 한 주 정도 남아 있다. 그래도 칼을 뽑았는데 절반은 끝내야 되지 않겠는가? 일단 아리스토텔레스 편을 끝내야 절반 정도 분량인데 좀 서둘러야 싶다. 그래야 보름 만에 책 하나를 완성했다고 자랑했던 니체도(실제로는 한 달 정도 걸린 것 같다고 후대 사람들은 얘기한다), 스피노자의 에티카가 한 달 만에 쓰였다고 어디서 읽은 적이 있는데(확실치 않아 틀릴 수도 있다), 내가 두 달에 반 정도는 끝내야 하지 않겠는가? 


1부 여명, 2부 아리스토텔레스, 3부 헤겔, 4부 현대 물리학 이렇게 될 것 같은 이 연재에 감성이 끼어들 여지는 전혀 없지만 시간에 쫓기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 나는 그래도 반 쪽은 마무리 지을 거라는 희망의 감성을 끄집어낸다. 비록 보일락 말락 한 나의 감성일지라도 나는 먹방이나 가벼움의 흔들림에서 뿜어 나오는 감정 같은 감성에 기대지는 않는다. 


반만이라도....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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