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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동환 Apr 28. 2022

눈치 없는 사람, 눈치 보지 않는 사람

스스로에게 열등감을 자극하는 것을 멈추자.

어렸을 때 주변의 사람에게서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너는 왜 그렇게 눈치가 없니?” 이런 말을 듣고 나면 지구는 조금씩 빨리 돌아가기 시작한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살아가면서 멀미가 나기도 하고, 눈앞이 빙글빙글 돌기도 한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마땅히 챙겨야 할 것을 챙기지 않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사람을 가리켜 사람들은 흔히 "눈치가 없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와 반대로 눈치를 보지 않는 사람도 있다. 다른 사람들이야 뭐라고 말하든지, 다른 사람이야 뭐라고 생각하든지,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생각하면 자신의 생각대로 일을 진행하는 사람들이다. 눈치 없는 사람과 눈치를 보지 않는 사람과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우리는 눈치를 보고 살아간다. 어려서는 부모님의 눈치를 본다. 공부하라는 말을 귀에 달고 살면서 부모님이 볼 때는 더 공부하는 척 눈치를 보며 산다. 성장하면서 친구들이 원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늘 고민하며 친구들의 눈치를 본다. 친구들에게서 왕따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 친구들이 원하는 기준에 맞추어서 살아가려고 눈치를 보는 것이다. 청년이 되어서는 이성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눈치를 보고,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 직장 선배와 동료들의 눈치를 본다. 장년을 지나서 노년이 되면서는 아이들의 눈치를 보고 배우자의 눈치를 보며 살아간다. 


  일평생을 눈치를 보고 살려니 쉬운 일이 아니다. 눈치를 보고 사는 사람은 많은 스트레스가 있고 갈등이 있다. 요즘같이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당하는 시기에는 그 스트레스가 훨씬 더 심하다. 사람들은 이렇게 눈치를 보며 살아가는 것일까? 그 이유는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혼자 외톨이가 되어 사람들에게 버림받는 것은 두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와 같이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고 살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평생을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면서 사람들에게 휘둘리며 살아가야 한다. 


  행복은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행복은 나의 마음에서 출발한다. 주변의 사람들의 눈치를 보고 마음을 졸이며 사는 것은 결코 행복할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눈치 보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한다. 이제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말자. 그렇다고 해서 다른 사람에게 무례하게 행하고 살라는 의미는 아니다. 우리가 필요 이상으로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느라고 많은 에너지를 낭비하며 살아갈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이다.


  아들러의 심리학을 기반으로 쓰인 책 “미움받을 용기”에 보면 사람들은 불행을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서 살고 있는가?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의 기대를 채우기 위해서 산다. 다른 사람에게 미움을 당하지 않으려고 기를 쓰고 산다. 그런 삶을 살기 때문에 인생이 힘들고 고달파진다. 사람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내 마음이 가는 대로 하며 살아갈 때 행복을 느낀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살아간다. 어려서부터 부모님이 누군가와 나를 비교하는 것을 보고 살았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친구, 자신의 주변의 사람과 자신을 끊임없이 비교하면서 어떤 때는 우월감에 미소를 짓다가도, 어떤 때는 한없이 깊은  열등감의 나락에 떨어진다. 


  사람들은 거울을 쳐다보면서 열등감에 빠지기도 한다. "내 눈은 왜 짝짝이 일까? 한 눈이 더 크고 한 눈이 더 작잖아? 내 피부는 왜 이렇게 거칠까?" 거울을 볼 때마다 자신의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바라볼 때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놀라운 사실은 사람들은 나의 외모에 별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사람들은 내 한쪽 눈이 다른 눈보다 더 크거나 작은 것에 별 관심이 없다. “그냥 그런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할 뿐이다(그리고 사실 모든 사람들의 눈은 다 짝짝이이다. 똑같은 눈의 크기를 가진 존재는 오직 마네킹뿐이다.) 사람들은 내 피부가 거친 것에 별 관심이 없다. “그냥 그런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을 할 뿐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다른 사람이 생각하지도 않는 것을 고민하며 살아갈까? 외모에 대한 열등감은 시작에 불과하다. 외모에 대한 열등감의 문을 열기 시작하면, 그다음부터 수많은 열등감의 요소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올라오기 시작한다. 


  나는 왜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잘하지 못했을까? 왜 나는 또래의 친구들보다 성공을 하지 못하는 것일까? 나는 왜 옷을 입으면 모양새가 좋지 않을까? 이런 류의 생각들이 끝없이 떠오르며, 열등감을 폭발시키는 것이다. 이런 열등감을 가지고 살아갈 때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은 나 자신이 된다. 정말 나는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일까? 그렇지 않다! 나를 향한 나의 지나친 기대, 내가 이루려는 높은 성공의 담이 나를 비참하게 만들고 있을 따름이다. 내가 배우처럼 생겨야 멋있는 것일까? 내가 옷을 입으면 모델처럼 보여야 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내가 학교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두어야 성공적인 삶을 사는 것일까? 내가 일하는 곳에서 내가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오늘 우리는 남의 눈치를 보고 스스로의 열등감을 자극하는 일을 멈추어야 한다.


  “나도 괜찮은 사람이다.” 좋은 학교를 나오지 않아도 괜찮다. 피부가 좋지 않아도 괜찮다. 많은 성취를 이루지 않아도 괜찮다. 세상은 온갖 종류의 사람들이 모여서 살아가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과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어떤 모습을 가지고 있든지, 내가 어떤 것을 이루었든지 아니든지, 그 사람이 나라는 존재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칭찬을 받으려는 태도를 멈추고 나 스스로를 인정해주고, 칭찬을 하며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매일 저녁 잠자리에 들면서 그날 하루를 떠 올려 보고, 하루 동안 열심히 살았던 자신을 칭찬해주자. “수고했다! 오늘도 애썼다! 다른 사람이 뭐라고 보든지, 다른 사람이 뭐라고 생각하든지 관계없이 너는 최고다!”라고 말해주자. 작은 것이라도 자신이 계획한 일들을 이루었을 때 스스로에게 상을 주어보자. 이번 달에 목표한 책 한 권 읽기를 완성했으니 상을 준다. 그러면서 스타벅스 상품권 만 원권을 사서 자기에게 선물로 주고, 그것을 가지고 가서 스타벅스에 가서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자신이 이룬 놀라운 성과(?)를 자축해 보자.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고 살려고 애쓰지 말자. 있는 그대로 나를 받아들이며 나를 사랑하며 눈치 보지 않는 사람으로 살아가자. 거기에서 행복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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