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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동환 Feb 26. 2024

행복한 가정을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주는 이야기


  여러분은 부모님의 삶에 대하여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부모님이 태어난 곳, 자란 환경, 경제적인 배경 등에 대하여 알고 있나요? 부모님이 어린 시절에 가장 좋아했던 음식, 학교에 다니면서 가장 슬펐던 일, 친구와의 다툼 때문에 힘들었던 이야기를 알고 있나요?


  부모님의 사랑 이야기, 결혼하면서 경험했던 좌충우돌의 이야기, 여러분을 낳으면서 가졌던 기쁨과 행복, 여러분이 첫돌이 되고 걸음마를 하면서 느꼈던 감격, 여러분이 학교에 입학하고 학부형이 되면서 가졌던 기쁨과 책임감, 여러분이 아플 때 한밤에도 응급실로 달려가고, 밤잠을 못 이루었던 이야기를 알고 있나요?


  부모님이 가정을 돌보기 위해서 직장 생활을 하며 마음속에는 사표를 하루에 열두 번도 더 썼지만, 가족들을 생각하며 어금니를 물고 참았던 이야기, 남몰래 흘렸던 눈물과 두려움, 실패와 성공, 외로움의 이야기를 알고 있나요? 만약 부모님께서 청년으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살고 싶은가 여쭈어 보셨나요?


  부모님의 이 모든 이야기는 돈으로 살 수 없는 부모님의 사랑과 삶의 경험과 지혜를 우리에게 줍니다. 이 모든 이야기는 기록해 두지 않으면 사라지고 맙니다. 그래서 "행복한 가정을 위한 프로젝트: 부모님이 자녀에게 주는 이야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의 이야기를 원고로 만들고, 그 이야기들을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서 각 가정에 소장해 두자는 것입니다. 그 책은 자녀들에게 할머니, 할아버지가 살아오신 이야기를 전해줄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입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부모님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이미 중년이 넘으신 분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써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정리해서 자녀들에게 내가 이런 삶을 살아왔다고 전해주는 것도 자녀들에게 큰 선물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참으로 바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와 자녀 간에 깊은 소통을 하지 못하고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면, 바빠서만이 아니라 부모가 자녀에게 자기 삶의 이야기를 어떻게 나누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부모와 자녀 간에 깊은 대화를 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는 부모의 어려움을 아이들에게 말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생각을 하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괜히 아이들에게 걱정거리를 주는 것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입니다. 아이들은 부모가 무엇 때문에 힘들어하고, 고민하고 있는 것을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이 좋은 것이 아닌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녀들도 부모의 고민과 삶의 갈등을 알 때 자녀들이 비슷한 인생의 문제를 만날 때 그 해결책을 부모의 경험해서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저는 청년이 된 자녀들을 보면서, 내가 세상에 없을 때 자녀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글을 기록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브런치에 자녀들을 염두에 두며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그 글들을 “자녀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임동환 저, 부크크)”라는 소책자로 만들어서 자녀들에게 선물로 주었습니다. 아이들의 놀란 표정이 지금도 보이는 듯 합니다.


  주변에 계신 분들에게 제가 쓴 "자녀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책을 나누어 드렸더니, 그분들도 자신들이 자녀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글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서, 글을 쓸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해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부모가 자녀에게 주는 이야기를 저의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같이 동참해서 자녀들에게 물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먼저 부모님의 연대기적인 사실들을 수집하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님이 태어나신 것부터 시작해서, 부모님의 어린 시절의 이야기, 아파서 한밤중에 병원에 가야 했던 이야기, 물에 빠져서 죽을 뻔했던 이야기, 초등학교 때 선생님을 짝사랑한 이야기, 사춘기의 열병, 어렸을 때의 가정의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한 열등감  등... 끝없는 이야기의 소재들이 있습니다. 앞으로 몇 차례에 걸쳐서 이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바라기는 우리 모두 부모님의 삶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부모님이 남겨주시는 지혜의 말씀들을 모아서 소장용 책으로 만들고, 부모님과 자녀들과 더욱 깊은 대화를 나누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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