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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동환 Feb 15. 2019

이런 사람과 결혼하라

결혼 전에 꼭 기억해야 할 것들


  내가 아는 어떤 분은 자신은 식당에 가서 남녀가 밥 먹는 모습만 보면 부부인지 불륜인지 금방 알아차린다고 한다. 그래서 궁금해서 어떻게 그것을 아느냐고 물었더니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많이 하면 불륜이고, 남녀가 거의 대화를 하지 않으면 부부”라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부부가 결혼을 해서 오래 살아오는 동안 서로에게 많은 상처를 주고 아픔을 주고 살아오다가 중년이 되면서 이제는 적당히 포기하고, 적당히 무시하면서 살다 보면 대화가 자연히 줄게 된다. 외식을 하러 나가서도 자연스럽게 말이 없어지는 것이다. 말을 하다 보면 또 갈등의 요소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안전하게 아예 대화를 시도하지 않는 것이다.


  결혼이란 인생에 있어서 정말로 중요한 결정이다. 미국 코넬 대학교의 칼 필레머 교수는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이란 책으로 한국의 독자들과도 친숙한 사람이다. 그는  저술한 그 책에서 많은 부부들과 인터뷰하면서 결혼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연구하였다. 그는 결혼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몇 가지의 생각해 보아야 할 부분을 지적하고 있는데 그의 글 가운데 나도 공감했던 부분을 오늘 나누려고 한다. 어떤 사람과 결혼하는 행복한 결혼이 될까? 이런 사람과 결혼하자.


  자신과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과 결혼하라


  사람들은 자신과 가치관이 다른 사람과 만나면 매력을 느끼고, 자신과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에게서는 동질감을 느껴서 친숙함을 느끼게 된다.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려는 사람들은 친숙함보다는 매력에 더 관심이 있다. 그래서 자신과 가치관이 다른 매력적인 사람에게 끌려서 결혼을 하는 경우가 많다. 거기서부터 결혼의 갈등이 시작된다. 결혼 생활을 하면서 자신과 다른 것이 많은 사람이 얼마나 큰 갈등의 요소가 되는지 결혼 생활을 하는 사람은 누구나 안다. 사람들은 흔히 이런 차이를 사랑의 힘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착각을 한다. “나를 사랑하면 그 정도는 고쳐 줄 거야”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그것은 사랑의 힘으로 고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가치관이란 하루 이틀에 형성되는 것이 아니고 오랫동안 형성된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의 가치관을 쉽게 고치거나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


  어떤 아내는 어려서부터 돈을 잘 관리하고 살아야 한다는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왔다. 적은 돈이라도 저축을 하려고 한다. 그러나 남편은 어려서부터 돈은 항상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써야 또 생긴다고 생각하고 저축을 하지 않는다. 돈이 생기면 주변의 친구들에게 밥을 사고, 그래서 주머니에 늘 돈이 없다. 이 두 사람이 부부가 되어서 살아가면 행복할까? 돈 쓰는 문제로 매일같이 갈등을  수 있다. 아내는 남편에게 돈을 아껴서 써야 하고, 저축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남편은 꼭 쓸데가 있는데 어떻게 저축을 하냐고 맞선다. 왜? 그런가? 돈을 어떻게 관리하고 어떻게 쓰는 것이 좋은가에 대한 가치관이 서로 달라서 그런 것이다.


  가치관이 다른 사람과 결혼하면 평생 갈등하고 살 수밖에 없다.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내가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 나와 가치관에 있어서 비슷한 것이 많은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서로 닮은꼴이 많은 부부일수록 행복해질 수 있는 가능성이 많아진다. 독서를 좋아하는 것이 같다든지, 연극을 보는 것을 둘 다 좋아한다든지, 여행을 다니는 것을 둘 다 좋아한다든지, 이와 같이 서로가 가지고 있는 취미나 생각이 비슷한 부분이 많고 가치관이 비슷할수록 부부는 대화할 수 있는 내용도 풍성해진다. 그래서 부부는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이 서로 만나서 결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부는 서로를 깊이 사랑하고, 서로를 좋아해 주고, 서로를 인정해 주고, 서로에게 진실하게 대하며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친구 같은 사람과 결혼하라


  어떤 사람들은 결혼을 할 때 친구 같은 사람과 결혼을 하는 것에 대하여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친구 같은 사람은 매력이 없으며, 무엇 보다도 매력이 있는 사람과 결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부는 결혼 초기에는 육체적이고 감각적인 로맨스 중심의 삶을 살아가기 쉽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서 로맨스의 시기는 그렇게 오래가지 않는 것을 알게 된다. 그 이후에는 서로를 향한 신뢰, 서로를 향한 정으로 부부는 살아간다고 한다. 친구 같은 부부가 그래서 좋은 것이다.


  어렸을 때 동네에 나가서 누구하고 제일 놀고 싶었나?를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친구는 왜 좋은가? 허물이 없다. 부모에게는 할 수 없는 이야기를 친구에게는 할 수 있다. 친구를 만나면 마음이 통하고 서로를 잘 알기 때문에 편하다. 친구와는 재미있게 놀 수 있는 놀 거리가 있다. 나도 어려서 친구들과 동네 공터에서 모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던 기억이 있다. 저녁 시간이 되어 어머니가 밥 먹으라고 부르러 나 오실 때까지 아무리 놀아도 지겹지 않고, 재미있었던 것은 친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친구가 좋은 것이다. 부부가 이런 관계가 되어야 한다. 서로가 친구 같은 배우자. 공통의 관심사를 가지고 함께 즐거움을 나누는 부부가 행복한 부부가 된다.


  상대방에게 아낌없이 베푸는 사람과 결혼하라.


  부부는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마음껏 베풀어 줄 때 행복해진다. 부부는 서로가 약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다. 그런 배우자의 약점과 단점을 덮어주고, 배우자에게 베푸는 자세를 가지고 살아갈 때 부부 관계는 행복해진다. 살다 보면 남편이 베풀어야 할 때도 있고, 아내가 베풀어야 할 때도 있다. 내가 많이 베풀었으니 내가 이만큼은 받아야지 계산해서도 안 된다. 부부는 서로가 무한정 베풀고 나누는 사이인 것이다. 부부간에 누가 더 손해이고, 누가 더 이익인가를 따지면 문제가 생긴다. 계산을 하며 베푸는 부부는 행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서로가 더 큰 헌신을 하겠다고 결단하고 서로가 더 베푸는 부부는 행복도가 올라간다.


  예를 들어, 어떤 아내가 퇴근을 하고 있는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 내가 오늘 깜빡 잊었는데, 당신이 집에 들어오면서 옷 수선하는 곳에서 옷 좀 찾아다 줄래요? 내일 입어야 하는 옷인데 오늘 내가 가는 것을 깜빡해서 그래요.” 하는 아내의 이야기를 듣자마자 남편은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하나? “당신은 여태 뭘 하느라고 옷 찾는 것을 나에게 시키는 거야?”라고 이야기하면 아내는 마음이 슬퍼지고, 분위기가 싸해진다. 남편이 나를 위해서 이런 것도 못해주나? 하는 섭섭한 마음이 든다. 그럴 때 남편은 오히려 “그래 알았어! 누구 이름으로 맡겼는데? 어떤 옷인데? 다른 것은 필요 없나?” 이렇게 물어보면 아내는 미안해하면서도 내가 참 결혼을 잘했구나, 내 남편은 참 따뜻한 사람이야”라는 생각을 하고 행복해할 것이다. 어떻게 보면 남편의 입장에서 보면 손해 보는 일일 수 있다. “하루 종일 일하고 들어오는 사람을 옷 수선하는 것 까지 찾아와 달라고 하다니…” 하는 생각에 화가 날 수도 있다. 그러나 남편이 아내에게 베풀면 언제가 아내도 남편에게 행복을 선물하는 날이 오는 것이다.


  건강한 사람과 결혼하라.

 

  결혼에 있어서 부부의 건강은 너무나 중요하다. 이 내용은 마지막에 다루었지만,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이다. 요즘에는 결혼을 하기 전에 신랑 신부 간에 건강 진단서를 건네는 풍속도 생겨가고 있다. 중매결혼의 경우는 이것이 가능하지만, 연애결혼을 할 때에는 상대방의 건강이 어떤지 물어보기도 애매해서 건강 상태를 물어보지 않고 결혼을 하는 경우도 많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배우자의 건강은 결혼에 있어서 너무나 중요한 요소이다. 배우자가 결혼 전부터 심각한 질병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가 결혼 후 그 질병으로 인하여 결혼의 질이 심각하게 저하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결혼을 염두에 두고 교제하는 사람이 있다면 상대방의 건강이 어떤지 먼저 체크해 보아야 한다. 결혼 상대의 육체적인 건강과 정신적인 건강 모두를 잘 점검해 보고, 건강한 사람과 결혼을 해야 한다.

 

  결혼하기 전의 커플이라면 꼭 이런 사람들과 결혼을 하라. 그러나 이미 결혼을 했는데 이런 사람이 아니라면 어떻게 해야 하나? 부부간의 깊은 대화가 필요하다. 부부가 이 글을 같이 읽으며, 서로를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가치관의 차이를 이해하고, 베풀어주며, 건강하게 살아가는 부부가 되었으면 좋겠다.


* 이 글이 “똑똑. 나 이제 결혼해도 될까요?”라는 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자세히 보기 원하시면 YES 24의 아래의 링크에 접속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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