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임동환 Mar 02. 2019

부부가 서로 다른 이유

부부가 알아야 할 배우자의 특성



  결혼 생활을 하다 보면, 어떤 날은 "내가 사랑해서 결혼한 그 사람이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배우자가 이해가 안 될 때가 있다. 사랑해서 결혼했기에 행복한 부부가 될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결혼식장 문을 열고 나가보니 벼랑 끝 이더라”는 말을 한 어떤 부부의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배우자의  특성을 충분히 알지 못하고 결혼 생활을 하는 부부관계의 위험성을 이야기해주는 말이다.


  자동차 운전을 하려면 자동차 운전에 따른 이론과 실기를 공부하고, 운전면허를 따야 한다. 제대로 운전을 하기 위해서 별도로 시내 연수를 하기도 한다. 초보 운전자는 좌우를 살피면서 떨리는 마음으로 운전대를 잡고 운전을 시작한다. 생각해보자. 어떤 부부도 결혼하기 전에 ‘결혼 운전 면허증’을 따고 결혼을 하는 사람은 없다. 평생 남편과 아내로서 부부관계를 운전해 가야 하고, 자녀를 낳고 나서 자녀의 양육의 운전을 해 가야 하고, 자녀들이 집을 떠나면 노년이라는 인생을 운전해 가야 하는데 ‘결혼 운전 면허증’도 없이 가정을 운전한다는 것은 아주 위험해 보이지 않는가? 운전면허를 따기 전에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운전을 하는 사람은 ‘도로교통법’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차선을 바꿀 때에는 먼저 방향 지시등을 켜고 뒤에서 오는 자에게 내가 차선을 바꾸는 것을 신호를 해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교통사고가 날 수 있다. 길에서 속도를 표시하는 표지만을 보면서 그 속도에 맞추어 차를 운전해야 한다. 그것을 무시하고 빠르게 달리면 과속이 되어 티켓을 받게 된다. 운전에 따른 법규를 모르면 결국은 교통사고가 나는 것처럼 어떻게 결혼을 이끌어 가야 하는 법을 모르고 살아가는 남편과 아내에게는 갈등이 끊이지 않게 된다. 행복한 부부가 되기 위해서 우리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무엇일까?



  남편은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고, 아내는 관계에 초점을 두는 존재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남성과 여성의 큰 차이점 중의 하나가 남성은 문제를 만났을 때 그것을 분석하고, 논리적으로 빨리 해결하는데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여성은 문제 해결보다도 그 문제를 가지고 힘들어하는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 주기를 원한다. 남성은 해결중심에 초점이 있고, 아내는 이해와 관계에 초점이 있는 것이다. 남편은 아내와 이야기하다 보면 “문제가 뭔데?”라는 이야기를 잘한다. 어떤 문제가 있든지 바로 해결해 주겠다는 태도로 문제를 대하는 것이다. 그런데 아내는 간단하게 문제를 제시하기보다는 문제가 자신에게 어떤 기분을 주는지, 자신이 그것 때문에 어떻게 속상한지를 이야기한다. 그래서 이야기가 길어지기 쉽다. 그래서 아내는 남편에게 “내 이야기 듣고 있어?”이런 이야기를 잘한다. 남편은 잠깐 듣고 있는 것 같더니 눈치를 보면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남편은 아내의 긴 이야기를 지루해하는 눈치이다. 아내는 남편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자신의 감정이 이렇게 힘들다는 것을 들어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아내는 자신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고 들어주는 것을 원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아내는 남편에게 시어머니의 부당함에 대하여 이야기를 한다. “왜 시어머니는 공정하게 며느리들을 대하지 않는가?” 하는 이야기를 하면 남편은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문제 해결책을 찾는다. 그러나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의 문제 해결책이 쉽게 발견될 리가 없다. 어떻게 그 문제가 쉽게 해결되겠는가?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상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문제는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숙제이기 때문이다. 남편은 아내가 시어머니의 부당함에 대하여 이야기를 꺼내면, “아! 내 아내가 스트레스가 많아서 자기편이 되어서 이야기를 들어달라는 것이구나.”라고 받아들여야 한다. 거기서 해결책을 주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아내가 그만큼 힘들어하는 것에 귀를 기울여 주고 격려해 달라는 것이다. 남편은 아내가 문제 해결 자체보다는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기를 바라는 것에 더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고 아내 편이 되어주어야 한다. “그랬구나. 당신이 마음이 많이 힘들었겠구나.” 대화를 할 때마다 이렇게 말해주면 아내의 마음속에는 꽃이 핀다. “그래! 내 남편이 나를 이해해 주고 있구나.” 그런 마음이 들어서 시어머니가 주는 스트레스도 이길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이다.



  남편과 아내는 각자 다른 역할을 기대하고 사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영화에 보면 배우들은 많은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번 영화에서는 이런 역할을 연기를 하더니 이번 영화에서는 또 다른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이 남편과 아내는 각자 서로 다른 역할을 요구한다. 남편은 가정에서 아내가 자신을 존경하고 자신의 존재감을 세워주기를 원한다. 가장으로서 아내의 존경받는 위치에 있는 남편으로 대우를 받았으면 하는 기대감이 있다. 동물의 세계에서도 보면 숫 사자는 갈기도 있고 그럴듯해 보인다. 그와 같이 남편은 아내가 자신을 남편으로 인정해 주고, 자신을 존경해 주는 것을 원한다. 아내가 그렇게 남편을 존경해 주고 세워줄 때 남편은 신바람이 난다. 그것이 남성의 특성 중의 하나이다. 남편이 아내에게 바라는 또 다른 역할은 때로는 아내가 자신의 어머니같이 자신을 돌보아 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남편은 어려서부터 어머니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자란다. 어머니는 아들에게 각별한 존재이다. 아들이 먹고 싶다는 것을 해주고, 아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해 주려고 한다. 남편은 결혼을 해서 아내가 자신에게도 그런 존재가 되기를 원한다.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해주는 그런 아내, 자신이 힘들 때 자신을 이해해 주고, 자신의 어머니와 같이 품어주는 아내가 되기를 원한다. 아내는 남편에게 이런 특성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아내도 남편으로부터 바라는 역할이 있다. 아내는 어려서부터 아버지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자란다. 아버지는 딸을 사랑해서 맛있는 것도 사주고, 용돈도 주고, 원하는 것은 다 해주려고 한다. 아버지는 딸에게 흔들리지 않는 산과 같은 듬직한 존재였다. 딸이 원하면 항상 그 자리에서 딸을 지원해주는 존재였다. 그래서 결혼을 하면서 아내는 남편에게서 아버지의 모습을 기대한다. 늘 자신을 돌보아 주고, 지원해주는 그런 남편이 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아내가 남편에게 원하는 또 다른 역할이 있다. 듬직한 아버지 같은 남편 만이 아니라, 때로는 남편이 자신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고, 자신을 이해해 주고, 자신의 말을 잘 따라 주는 남편이 되기를 바란다. 듬직하고 흔들리지 않는 존재로서의 남편의 모습과 함께 아내가 힘들어할 때 아내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고, 경청해 주고, 자신을 잘 따라주는 남편이 되기를 원한다. 남편은 아내가 이런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부부는 남편과 아내의 자리로 돌아와야 한다.


  부부가 알아야 할 것은 남편은 아버지가 아니고, 아내는 어머니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남편과 아내는 서로의 다른 역할을 기대하고 살아가기 때문에 영원한 평행선을 달리게 되는 것이다. 남편과 아내의 차이점을 이해하고, 부부는 서로가 기대하는 역할을 잘 감당하지 못하는 존재라는 것도 알아야 한다.


  남편은 아버지가 아니다. 모든 것을 듬직하게 해주는 그런 아버지가 아니라는 것이다. 남편은 아내를 사랑으로 품어주기도 하지만, 자신도 아내에게서 존경을 받고 사랑을 받아야 힘이 나는 존재라는 것을 아내는 이해해야 한다. 아내는 어머니가 아니다. 어머니는 아들에게 희생적으로 모든 것을 준다. 남편은 아내에게 어머니가 자신에게 해 주었던 그런 어머니 같은 아내를 원해서는 안된다. 아내가 남편에게 희생적으로 다가올 때도 있지만, 아내도 남편이 자신을 사랑해주고, 지지해 주기를 원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남편과 아내가 서로에게 기대하는 역할이 다른 만큼 그 가정은 큰 갈등을 경험하게 된다.


  남편과 아내는 말다툼을 할 때 그런 말을 할 때가 있다. “나 같으면 절대로 그렇게 하지 않겠어”라는 말이다. 맞다! 배우자가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이유는 내가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는 열쇠를 발견해야 한다. 존 그레이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에서 처럼 배우자들은 남편은 화성에서 왔고, 아내는 금성에서 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문제는 지구에 오면서 엄청난 기억 상실증에 걸려서 본인들이 각자 다른 행성에서 왔다는 사실을 잊고, 자신들이 하는 말의 뜻이 정 반대라는 사실을 잊어버린 것이다. 자신이 살아온 행성에서 살아온 방식대로 상대가 자신에게 해주기를 바라는데 갈등의 시작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