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꿈이 아닌 현실이 된 휴머노이드 로봇

by 송동훈 Hoon Song

Humanoid Robots Finally Get Real Jobs


By Christopher Mims

Feb. 26, 2025 8:00 pm ET


최근 WSJ 기사를 읽으며 로봇 산업의 새로운 전환점을 목격하는 느낌이 들었다. 오랫동안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인간형 로봇들이 이제는 실제 작업장에서 물건을 나르고, 분류하고, 들어 올리는 일을 하고 있다.


1. 로봇 산업의 대전환이 시작되고 있다. 조지아주 플라워리 브랜치의 창고에서 Agility Robotics가 만든 '디짓(Digit)' 로봇들이 Spanx 속옷 제품이 담긴 상자를 집어 컨베이어 벨트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단순한 시연이 아닌, 실제 산업 현장에서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기 시작한 것이다.


2. 왜 하필 인간 형태인가? 세상은 인간을 위해 만들어졌다. 계단, 통로, 어깨 높이의 선반, 눈높이의 시선 - 이 모든 것이 인간의 몸 구조에 맞춰져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다른 형태의 로봇보다 우리 환경에 더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이유다. 바퀴와 팔만 있는 로봇은 무거운 물건을 들 때 넘어지지 않기 위해 더 넓고 무거운 베이스가 필요하다.


3. 다목적성이 핵심 경쟁력이다. GXO 로지스틱스의 최고 자동화 책임자 아드리안 스토치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기업의 필요나 교대 시간에 따라 완전히 다른 작업을 할 수 있는 최초의 로봇 카테고리"라고 말한다. "미래에는 디짓이 아침에 트레일러에서 물건을 내리고, 오후에는 상품을 선별하고, 저녁에는 트럭에 물건을 싣는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4. 로봇의 몸과 두뇌가 동시에 발전하고 있다. 부품 가격 하락으로 로봇 제작 비용이 낮아지는 동시에, AI 기술의 발전으로 로봇의 '두뇌'가 크게 향상되었다. NVIDIA와 OpenAI 같은 기업들이 로봇 두뇌 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NVIDIA의 젠슨 황 CEO는 "일반 로봇공학을 위한 ChatGPT 순간이 코앞에 왔다"고 말했다.


5. 아직은 한계가 분명하다. Spanx 창고에서 일하는 로봇은 단 두 대뿐이다. GXO의 스토치는 로봇이 산업에서 진정한 역할을 하려면 아직 자동화해야 할 수천 개의 하위 작업이 남아 있으며, 다양한 종류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한다.


6. 미래의 로봇은 인간과 완전히 같은 모습이 아닐 수도 있다. Apptronik의 CEO 제프 카르데나스는 가장 다재다능한 로봇은 팔과 머리가 있는 상체를 바퀴나 네 개의 다리 같은 다양한 플랫폼 위에 올려놓은 형태일 것이라고 믿는다. 다목적 로봇의 미래는 어쩌면 생각은 인간처럼 하되, 몸은 목적에 맞게 다양한 형태를 가질 수도 있다.


로봇 산업의 이런 흐름을 보면서, 기술이 우리 삶과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음을 실감한다. AI로 인한 지식 노동의 변화에 이어, 이제는 육체 노동의 영역에서도 큰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기계가 할 수 있는 일과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의 경계는 어디일까?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앞으로 우리의 과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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