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의 기술

리더가 꼭 알아야 하는 다섯 가지 질문 유형

by 송동훈 Hoon Song

최근 몇 년간 여러 리더십 포지션의 사람들을 보며 한 가지 깨달은 점이 있다. 질문하는 방식이 답변의 질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의 한 강연을 듣고 나서 이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나누고 싶다.


질문은 단순한 대화의 도구가 아니라 전략적인 사고 도구이다. 우리가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우리가 보지 못하는 영역이 결정되기도 한다.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나만의 질문 원칙을 정리해 보았다.


1. 자신의 질문 패턴을 알아야 한다.


많은 리더들이 자신도 모르게 특정 유형의 질문만 반복한다. 나 역시 실행 중심의 '어떻게 진행할까요?'라는 질문을 주로 했었다. 그러나 이런 패턴은 다른 중요한 관점을 놓치게 만들었다. 어떤 질문을 주로 하는지 알아야 그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 내가 주로 하는 질문을 한 주 동안 기록해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2. 다섯 가지 질문 유형을 균형 있게 활용하자.


연구에 따르면 전략적 질문은 다섯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조사형 질문: "무엇이 알려져 있나?" (무슨 일이 있었나? 무엇이 작동하지 않는가?)

추측형 질문: "만약에?" (다른 시나리오는 없을까? 다르게 접근할 수 없을까?)

생산형 질문: "이제 어떻게?" (진행할 자원이 충분한가? 결정할 준비가 되었는가?)

해석형 질문: "그래서?" (이것이 우리 목표와 어떻게 연결되는가?)

주관형 질문: "정말 어떻게 느끼나?" (진짜 감정은 무엇인가? 올바른 사람들과 상담했는가?)


예전에는 생산형 질문에만 치중했지만, 이제는 회의 전에 다양한 유형의 질문을 미리 준비하려고 노력한다. 특히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있을 때는 더욱 그렇다.


3. 상황에 맞는 질문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모든 상황에 같은 질문이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비행기 조종사가 착륙 직전에는 절차적인 생산형 질문이 필요하지만, 승무원과 처음 만날 때는 관계를 형성하는 주관형 질문이 필요한 것처럼 말이다. 내 경험상 팀 회의 초반에는 조사형 질문으로 현황을 파악하고, 중반에는 추측형과 해석형 질문으로 창의적 대안을 모색한 다음, 마지막에 생산형 질문으로 실행 계획을 세우는 방식이 효과적이었다.


4. 질문하는 방식도 중요하다.


내용만큼 어조와 표현도 중요하다. "왜 이렇게 했어?"라고 물으면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게 만들 수 있지만, "어떤 일이 있었나요?"라고 물으면 더 열린 대화가 가능하다. 심리적 안전감이 없는 팀에서는 "이 결정을 내리고 3년 후 실패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처럼 간접적인 방식으로 우려사항을 끌어내는 것이 효과적이다.


5. 말해지지 않은 것에 귀 기울이는 연습을 하자.


"괜찮아요"라는 대답 뒤에 숨겨진 진짜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 경험상 짧게 대답하는 사람과 길게 대답하는 사람이 있는데, 짧게 대답하는 사람에게는 더 많은 시간과 공간을 주면 생각지 못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말해진 것, 들린 것, 의도된 것 사이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리더십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6. 질문 라이브러리를 만들어 계속 발전시키자.


나는 효과적인 질문을 들을 때마다 메모해두고, 다섯 가지 유형별로 분류해서 라이브러리를 만들고 있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새로운 질문을 시도해보며 내 질문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특히 내가 약한 추측형 질문("만약에?")을 의도적으로 더 많이 하려고 노력 중이다.


앞으로도 질문의 기술을 계속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질문은 단순한 정보 수집의 도구가 아니라 더 나은 결정을 이끌어내는 전략적 도구라고 믿는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도 이런 질문의 틀이 새로운 시각과 더 나은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결국 좋은 답을 얻기 위해서는 더 좋은 질문이 필요하니까.

keyword
작가의 이전글AI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는 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