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Dan Gallagher and Connor Hart
Updated May 28, 2025 7:42 pm ET
최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에서 완전히 차단당했음에도 불구하고 440억 달러라는 기록적인 매출을 올렸다는 소식이었다. 현재 분기에만 80억 달러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하니, 웬만한 기업이라면 큰 타격을 받을 법한 상황이다.
그런데 오히려 주가는 상승했고, 시가총액은 애플을 넘어서며 마이크로소프트 다음으로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을 보면서, 위기 상황에서도 성장을 이어가는 기업들의 특징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10년간 여러 기업들을 보면서 느낀 것들을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에서 차단되었을 때, 다른 지역에서의 강력한 수요가 이를 상쇄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고 있고, 중동 국가들과의 새로운 거래도 성사되고 있다고 한다.
사업을 하다 보면 특정 고객이나 특정 시장에 과도하게 의존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그 의존도가 높을수록, 해당 시장에 문제가 생겼을 때 타격이 크다. 결국 지속 가능한 사업을 위해서는 여러 시장, 여러 고객군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 "중국의 AI 연구자들이 전 세계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중국에서 이기는 플랫폼이 글로벌 리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는 대목이 인상적이었다. 단순히 시장을 잃은 것에 대해 아쉬워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산업 전체를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위기 상황에서 성장하는 기업들은 단기적인 손실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들의 핵심 역량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고 있다. 그리고 그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회를 찾아낸다.
엔비디아의 게이밍 부문 매출이 예상보다 33% 높은 37억 6천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한다. AI 칩으로만 유명하지만, 사실 게이밍 GPU로 시작한 회사답게 여러 제품군을 가지고 있다.
한 가지 제품이나 서비스에만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 시장 상황이 바뀌거나 경쟁이 심해질 때를 대비해서, 여러 제품군을 통해 리스크를 분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중국 시장이 막히자 엔비디아는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 중동 국가들과의 거래를 늘리고 있다. 이른바 '주권 AI' 거래라고 하는데, 각국이 자국 내 AI 인프라 구축에 투자하는 흐름을 놓치지 않고 있다.
위기가 오면 움츠러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기존 시장이 막히면 새로운 시장을 찾으면 되는 것이다 (물론 쉽지는 않지만).
엔비디아가 현재 분기 80억 달러의 손실을 예상한다고 해도, 투자자들이 여전히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AI 시장 자체가 계속 성장하고 있고, 엔비디아의 기술적 우위는 여전하다.
단기적인 어려움에 매몰되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기술 기업의 경우 더욱 그렇다.
결국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기업들의 공통점은 '유연함'과 '집중력'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핵심 역량에는 집중하되,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한다. 그리고 단기적인 손실보다는 장기적인 성장을 추구한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단순한 격려가 아니라, 실제로 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