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승계에서 배우는 조직 운영의 지혜

by 송동훈 Hoon Song

Jamie Dimon’s Would-Be Successors Audition for the Top Job at JPMorgan


By Alexander Saeedy

Updated May 19, 2025 1:03 pm ET


JPMorgan의 CEO 승계 소식을 보며 몇 가지 생각이 들었다. 20년 간 회사를 이끌어온 제이미 다이먼이 5년 내 은퇴를 선언하면서, 후계자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조직에서 리더십 승계가 얼마나 중요하고 또 어려운 일인지 새삼 느꼈다. 그리고 성공적인 승계를 위해 필요한 몇 가지 원칙들이 보였다.


1. 미리 준비하는 것의 중요성


다이먼은 은퇴 5년 전에 미리 승계 계획을 공개했다. 갑작스럽게 발표하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시간을 두고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조직에서 리더가 바뀌는 것은 엄청난 변화다. 특히 20년 간 한 사람이 이끌어온 조직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런데 이런 중요한 변화를 갑작스럽게 진행하면, 조직 구성원들도 혼란스럽고, 시장에서도 불안해한다. 미리 알리고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조직의 안정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2. 다양한 후보군을 키우는 지혜


JPMorgan은 서로 다른 배경과 강점을 가진 여러 후보를 동시에 키워왔다. 마리안 레이크는 재무 전문가이면서 리스크 관리에 강하고, 더그 페트노는 상업은행 경험이 풍부하며, 트로이 로어바우는 시장 거래 분야의 전문가다.


한 명만 키우는 것이 아니라 여러 명을 함께 성장시키는 것. 이렇게 하면 각자의 강점이 서로 다르니까 조직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그리고 후보자들 입장에서도 서로 경쟁하면서 더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3. 단순한 업무 능력을 넘어선 자질


기사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은행을 운영하는 것은 기본이고, 워싱턴에서 어떻게 활동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대목이었다.


CEO는 단순히 회사 내부만 잘 관리하면 되는 것이 아니다. 외부 이해관계자들과 관계를 맺고, 때로는 정부나 규제기관과도 소통해야 한다. 특히 JPMorgan 같은 회사라면 미국 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니까, CEO의 대외적 역할이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는 우리가 일하는 모든 조직에 적용되는 이야기인 것 같다. 팀장이나 임원이 되려면, 팀 내부만 잘 관리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다른 팀과의 협업, 고객과의 소통, 때로는 경영진이나 이사회와의 관계도 고려해야 한다.


4. 후계자의 어려움을 인정하는 솔직함


'다이먼의 뒤를 이어갈 수 있을까'라는 우려가 기사 곳곳에 나타났다. 20년 간 회사 주가를 500% 올린 CEO의 뒤를 잇는다는 것은 정말 부담스러운 일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부담감을 숨기거나 무시하지 않고,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이 오히려 건강한 접근 같다. 완벽한 후계자는 없다. 그 누구도 다이먼과 똑같을 수는 없다. 대신 각자의 강점을 가지고 새로운 방식으로 조직을 이끌어갈 수 있다는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5. 승계는 끝이 아닌 시작


다이먼은 CEO 자리에서는 물러나지만 회장직은 유지한다고 한다. 완전히 손을 떼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CEO가 안착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인 것 같다.


승계가 단번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새로운 리더가 자리잡을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고, 기존 리더의 지원도 필요하다. 갑작스럽게 모든 것을 넘기는 것보다는, 점진적으로 권한을 이양하면서 안정적인 전환을 만들어가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인 것 같다.


JPMorgan의 승계 과정을 지켜보면서, 조직에서 리더십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 리더십을 다음 세대에게 넘겨주는 것이 얼마나 섬세한 작업인지 느꼈다.


우리가 속한 조직이 작든 크든, 언젠가는 모든 리더들이 자리를 내려놓는 날이 온다. 그 때를 위해 미리 준비하고, 다양한 인재를 키우고, 점진적으로 권한을 이양해가는 지혜가 필요한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후계자는 기존 리더의 복사본이 될 필요가 없다는 점. 각자의 강점과 스타일로 조직을 이끌어갈 수 있다는 믿음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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